호날두 친정에 골 넣었지만…맨유, 유벤투스에 역전극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이하 맨유)가 '3분 집중력'으로 '토리노의 기적'을 만들었다.

멘유는 8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H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2승 1무 1패, 승점 7점이 된 맨유는 2위로 올라섰다. 유벤투스는 3연승 뒤 첫 패배를 기록하며 16강 조기 확정 기회를 날렸다. 발렌시아(스페인, 5점)가 영보이스(스위스, 1점)를 3-1로 이기면서 16강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경기 초반은 유벤투스가 유리했다. 홈 이점을 앞세워 이도 저도 아닌 맨유를 압박했다. 9분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슈팅으로 간을 봤다. '선 수비 후 역습'인 맨유도 공격을 전개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35분 사미 케디라가 호날두의 날카로운 패스를 슈팅했지만, 골대에 맞고 나왔다.

전반을 무득점으로 끝낸 양팀의 진정한 경기력은 후반에 나왔다. 친정 맨유를 상대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깔끔한 결정력을 보여줬다. 20분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중앙선 앞에서 롱패스한 것을 호날두가 크리스 스몰린과 빅터 린델뢰프 두 중앙 수비수 사이로 파고 들어가 그대로 오른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호날두는 복근을 보여 주는 세리머니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위기 극복이 필요했던 맨유는 25분 마커스 레쉬포드, 34분 후안 마타와 마루앙 펠라이니를 투입했다. 스피드와 높이를 활용해 유벤투스 수비를 깨겠다는 조제 무리뉴 감독의 의지였다.

선수 교체는 성공했다. 41분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선 마타가 왼발로 감아 슈팅했고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다. 수비벽을 절묘하게 넘어갔다. 애슐리 영이 속임 동작을 취하고 마타가 재빨리 킥을 시도, 보이첵 슈체스니 골키퍼가 역동작에 걸리는 속임수가 돋보였다.

44분에는 역전골이 터졌다. 미드필드 왼쪽 측면에서 영이 시도한 프리킥이 골지역 오른쪽 골라인 근처에 애매하게 떨어졌고 알렉스 산드루의 몸에 맞고 골대 안으로 꺾여 자책골로 이어졌다. 앞에서 펠라이니가 미끼 역할을 한 것이 성공했다. 남은 시간은 당연히 맨유의 몫이었고 끝까지 버텨 승리했다.

맨유의 연고지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도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 혼 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가브리엘 제수스가 해트트릭을 해냈고 다비드 실바, 리야드 마레즈, 라힘 스털링이 골맛을 봤다.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은 호펜하임(독일)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F조에서는 맨시티(9점)가 1위, 리옹(6점)이 2위를 달렸다.

G조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도 모처럼 대승을 거뒀다. 빅토리아 플젠(체코) 원정에서 카림 벤제마의 두 골과 카세미루, 가레스 베일, 토니 크루스와 골을 터뜨리며 5-0으로 승리했다. AS로마(이탈리아)도 CSKA모스크바(러시아) 원정에서 2-1로 이겼다. 레알과 로마(이상 9점)가 골득실 차이로 1, 2위가 됐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AEK아네테(그리스)전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두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벤피카(포르투갈)와 아약스(네덜란드)는 1-1로 비겼다. 뮌헨(10점)이 E조 1위로 올라섰고 아약스(8점)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