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10% 깎아주는 T맵택시, 카카오택시 아성깰까
2018.11.05 오전 11:49
SKT, 택시 호출 재도전···향후 모빌리티 시장 지각변동 '촉각'
[아이뉴스24 민혜정, 도민선기자] SK텔레콤이 T맵택시로 카카오택시 아성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은 2015년 T맵택시를 출시했지만 유료 호출비 논란 등을 겪으며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 이 사이 카카오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발판삼아 택시 호출 시장을 점령했다.

SK텔레콤은1년6개월전 SK플래닛으로부터 T맵택시를 양도받아 심기일전 개편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우선 가격 할인, 배차시스템 등을 통해 이용자와 택시기사를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2년내 카카오택시 수준까지 이용자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5일 SK텔레콤은 자사 가입자에게 연말까지 T맵 택시 10% 할인 혜택(월 5회, 회당 최대 5천원)을 제공한다.

T맵 택시는 택시 호출 시 예상금액과 소요시간을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의 교통정보를 기반해 분석, 이용자에게 알려준다. 택시기사들의 안전을 고려해 기사 3만 명에게 버튼식 '콜(Call)잡이'도 제공한다.


SK텔레콤이 택시 호출 서비스를 전면에 다시 띄운 건 카카오와 택시가 카풀 서비스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택시 업계는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카카오택시 보이콧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그러나 우버·디디추싱 등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등 관련 차량공유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 SK텔레콤은 이같은 상황을 기회로 T맵택시의 시장 안착을 노리고 나선 셈이다.

여지영 SK텔레콤 TTS사업 유닛장(상무)은 "SK텔레콤 내에서 티맵택시는 작은 부분에 불과해 제한된 자원을 투입하다 보니 플랫폼 파워를 가져가는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러나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을 보면 과거 100년과는 달리 2~3년 동안 엄청발전했다"며 "이 시장을 방치하면 큰 위기가 오겠다 해서 늦었지만 다시 들어가려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택시 호출 서비스가 다양해진다는 것은 이용자로선 서비스 경쟁이 일어나고, 택시 기사들의 처우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택시 호출 시장이 재편될지는 미지수다. 카카오는 택시 호출 시장에서 압도적인 힘을 갖고 있다.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T 앱 가입자는 2천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9월 기준 카카오T 택시 앱을 이용하는 택시기사는 22만명. 이는 국내 택시 기사의 83%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택시가 당장은 할인 프로모션 등으로 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모바일메신저하면 카톡인 것처럼 택시 호출하면 카카오택시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주도권 누가 가져갈까

카카오는 모빌리티 사업을 자회사로 분사해 역량을 키우고 있고, SK는 쏘카, 풀러스 등 차량 공유 업체에 투자할 정도로 최태원 회장이 이쪽 시장에 관심이 많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카카오는 택시 호출 뿐만 아니라 내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IVI)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내비의 경우 이용자 수는 SK텔레콤의 T맵이 월 1천200만명 정도로 카카오내비(약 530만명)를 앞선다. 그러나 카카오가 지난 7월 구글과 손잡고 국내 업체 중 단독으로 구글 IVI 플랫폼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면서 새 국면을 맞은 상태다.

아울러 카카오와 SK텔레콤은 지난 9월 애플 IVI 플랫폼 '애플 카플레이'에 자사 내비를 지원한다고 나란히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통신 1위 SK텔레콤과 메신저 1위 카카오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형국"이라며 "앞으로 IVI 플랫폼 지원이나 택시 서비스 등을 통해 주도권 싸움이 뜨거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