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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4년]"프로 구단이 왜 사회 공헌 사업에 신경 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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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헌 재점검 시리즈 최종편-국민 참여 토론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말로만 (지역) 사회 공헌 사업, 언제까지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어야 할까요.'

한국 최초의 인터넷 스포츠, 연예 매체 '조이뉴스24'는 11월 1일 창간 14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29일부터 오늘(5일)까지 총 8부에 걸쳐서 한국 프로스포츠 시장의 사회 공헌 사업(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해 가벼우면서도 때로는 진지하게 진단해봤습니다. 재미있는 주제는 아니라 크게 관심을 받지는 못했지만, 프로 구단의 존재 이유를 재점검해봤다는 그 자체만으로 조용한 격려를 받았습니다.

사회 공헌이라는 주제는 프로스포츠 구단에는 계륵과 같습니다. 열심히 한다고 바로 효과가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회적 책임에 따라 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효율적인 사회 공헌이 무엇인지에 대해 모두가 고민하고 있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가능성 있는 모델들은 여기저기 있고 어떻게 하면 우리 방식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 마지막에 '국민 참여 토론회'를 간소하게 개최해봤습니다. 보통 토론회하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나오게 마련인데 그러면 학술적인 이야기로 빠질 것 같아서 프로스포츠를 체험했고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분부터 전직 프로구단 직원, 현직 프로스포츠 단체 직원이 모여 머리를 맞댔습니다. 해당 분야를 체험하고 있으니 넓게 보면 전문가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경험을 바탕으로 무겁지 않고 가감없이 대화를 나눴습니다. 아래 글 싣는 순서의 마지막인 8부입니다. 혹시 이 시리즈를 접하지 못했던 독자들께서는 한 번 찾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글 싣는 순서-

1부. 의무감과 흉내만 내는 지역 사회 공헌 사업 (10월 29일)

①한국 프로스포츠에서 사회 공헌은 어떤 의미일까

②누구를, 무엇을 위한 사회 공헌 사업인가

2부. 프로스포츠 구단과 지역의 연대감은 어떻게 생기는가 (10월 30일)

①인천의 향수를 자극한 SK와이번스

②12년의 동행으로 성장한 전북 현대, 후발 주자 안산

③천안에 완벽하게 뿌리 내린 현대캐피탈

3부. 라이벌이자 동반자인 이웃나라 스포츠의 사회 공헌 협업 사례와 효과-일본 (10월 31일)

①'흔들리지 않는 철학' J리그에 뿌리내린 홈 타운 활동

②폭풍우 몰아쳐도 J리그 찾는 팬들의 열정

③일본 농구, 늦었던 출발 메우기 위한 적극적 활동

4부. 프로스포츠의 천국에서는 어떻게 접근했나-미국 (11월 1일)

①미국의 CSR, 정확한 플랜 확립서 출발

②LAFC와 LA 갤럭시, 모든 것은 팬을 위해서

③'Soccer For All' MLS가 축구를 통해 바라보는 것

5부. 종합스포츠클럽(SC)이 곧 사회 공헌이다-포르투갈 (11월 2일)

①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SC를 운영하는 스포르팅

②5부리그까지 떨어진 베이라마르의 생존 방식

③'건강 복지'+'애향심'을 모두 잡는다

6부. 종합스포츠 클럽의 천국은 어떻게 지역과 융합했는가-독일 (11월 3일)

①바이에른 뮌헨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했더니…

②슈투트가르트 배구단의 틈새 시장 공략법

③소도시부터 대도시까지, 찾아가는 스포츠 눈길

7부.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까 (11월 4일)

①복수 스포츠 복표(베팅, 토토)가 답이다

②종합스포츠클럽의 길로 가야 한다

③자세와 마인드부터 바꿔야 한다

8부. 국민 참여 토론 (11월 5일)

"(지역) 사회 공헌 사업을 왜 하는거죠?"

프로스포츠 구단의 사회 공헌 사업은 당연하게도 연고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보통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해 '봉사 활동' 중 하나로 오해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구단이 어려운 단체나 대상에게 기부하고 이미지 개선에 집중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 공헌도 엄연한 '사업'이다. 당장의 수익을 바라는 것은 어렵지만 지속해서 시도한 행동들이 머천다이징 상품 수익, 관중 증가 등으로 충분히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 구단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후원사들에 '우리 구단을 후원해 충분히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의식 심기도 가능하다.

그래서 다양한 생각을 가지면서도 스포츠 관련 산업에 종사하거나 공부하는 5명의 토론자가 지난 10월 7일 영국 런던 시내에서 모여 열띤 토론회를 했다. 가볍게 시작한 이야기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심도 있는 이야기도 나왔다.

사회

이성필 기자(조이뉴스24 스포츠팀 기자)

토론자

정현(한국프로축구연맹 대리, 러프버러 대학 석사과정)

양송희(전 인천 유나이티드 경영기획팀 사원, 현 토트넘 홋스퍼 리테일 직원)

조성준(킹스턴 대학교, 크리스탈 팰리스 전력 분석원)

이동현(버벡 유니버시티 오브 런던 석사과정)

김기용(버벡 유니버시티 오브 런던 석사과정)

*이하 성으로 표기

-구단들이 사회 공헌 사업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느끼나.

김= "잘 모르겠다. 홍보가 부족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구단이 사회를 위해서 공헌한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무엇인가를 하고는 있는데, 예를 들어 학교에 찾아가서 코칭 활동을 한다고는 알고 있는데 (영국처럼) 기사화되는 경우도 많지 않고 와닿지도 않는다."

이= "홍보 부족이 맞는 것 같다."

조= "구단마다 편차가 큰 것 같다. FC서울, 인천 유나이티드 같은 구단은 사회 공헌에 대한 홍보 활동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어떤 구단은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양= "모든 구단이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다 못해서 한 구단이 어떤 선수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 대중이 해당 선수에 대해 모르니까. 종목이 인기가 없으면 모르는 것 같다. 성적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인천의 경우 항상 강등권에 허덕이니까, 지금 당장 성적이 중요하니 감독들은 CSR 활동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어느 해인가 6개월 동안 감독에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런 부분이 애로사항이지 않았나 싶다."

-성적에 상관없는 CSR은 어려울까.

김= "팬들의 입장에서는 팀의 속사정이 있겠지만, 자주 언론에 등장하는 게 팬들이 바라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조= "구단에서 여러 일을 하는데 사람이 관심 없으니 문제지 않나. 약팀이면 그 팀 팬만 알 것 같다. 대중적으로 알기 힘들지 않을까."

이= "사회 공헌 활동하면 좋은데 성적과 연관되면 어렵지 않나."

정= "(프로연맹에서 사회 공헌 분야의 일을) 해보지 않았다. 다만, 구단들이 CSR에 대한 철학이 없는 느낌이다. 장기적으로 누적되면 구단 이미지는 좋을 것이다. 우리 고장을 대표하면서 이런 활동을 한다, 지역 밀착에 좀 더 가까운 활동이지 싶다. 그러면 연고성이 강한 팬들은 팀과 지역을 동일시한다. 일본, 독일이 그렇지 않은가. 당장 관중 증대에는 영향을 주기 어렵지만, 기여한다고 보면 나름대로 효과가 잊지 않을까 싶다."

-CSR을 받는 대상이 애매한 모양이다.

조= "한국은 아직 팀에 대한 지역민들의 의식이 다소 부족한 것 같다. 지역 밀착을 해야 하니 양로원 등에 갈 텐데 이는 일반인이 가서 봉사 활동을 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최근 토트넘 홋스퍼의 키에런 트리피어가 병원에 가서 선물을 나눠주는 것을 봤는데 그들은 트리피어를 보기를 원하지 않았을까,"

정= "수혜자가 있겠지만, 노력을 들인 대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따져봐야 한다. 아마 한국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관중 1만명을 모았는데 CSR 효과로 5명이 올 바에는 차라리 컨디션 관리해서 이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CSR 활동으로 우리 구단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싶다. 그게 아니라면 제고하는 것도 필요하다."

양= "이해되지 않는다. 활동 장소에 가서 몇 시간을 하고 왔다고 경기에 영향을 끼치는지 잘 모르겠다. 감독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축구에 집중하겠다는 것은 알겠지만, 당장 이것을 한다고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자신의 연봉만 벌 것이 아니라 이런 행위에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사에 가서 보면 분위기가 좋은 편이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된다. 선수들이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조= "구단이 지역 밀착을 위해 하는 것인가? 관중 증대인가?"

양= "두 가지 모두라고 본다."

정= "K리그의 경우 학교에 찾아가는 것을 많이 하던데 궁극적으로 어린이 팬을 모으기 위함이 아닌가.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는가에 대해 구단들이 조사나 측정을 했는지 모르겠다."

-각 종목 스포츠 경기장을 다니면서 인상 깊었던 CSR이 있었나.

김=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에서 봤었는데 맨체스터 시티 팬 중에 101살 되는 할머니 팬이 있더라. 시즌권 최고령자인데 이 할머니가 경기 전 에스코트로 선수들과 손잡고 입장하더라. 그 자체가 팬들을 위한 이벤트가 아닐까."

이= "어디를 가나 팬 프로그램 북을 사서 보는 편이다. 생일 축하 메시지도 있고 경기 중 전광판에도 축하 영상이 나오더라."

조= "FC서울이 떠오른다. 끝나고 선수들과 손뼉을 마주치게 하는 것이나 수원 삼성하고 하면 선수가 서포터석에 들어와서 같이 응원하더라. 선수가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니 더 희열이 느껴진다. 경기장의 팬부터 챙기니 좋더라. 결과를 같이 공유하니 말이다. 요즘 어느 리그마다 유니폼을 던져주지 않는가. 팬들을 아끼는 것처럼 느껴지는 행동이다. 더 관심이 가게 마련이다."

김= "팬들이 잘 느낄 수 있게 선수단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줬으면 좋겠다. 가령 경기가 끝나고 인사를 하더라도 '이렇게 해라'라고 말이다."

양= "구단은 할 일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성적에 흔들리지 않고 무엇이든 해야 선수들의 인식도 개선되고 사무국도 마찬가지라도 본다. 팬들도 믿음을 더 보이지 않을까 싶다. 인천의 경우 교육청과 손잡고 사회 공헌 사업을 많이 했다."

정= "지난해 연맹에서 각 구단에 해외 사례를 정리해서 보냈었다. 지역 밀착을 잘해서 관중 동원이 됐던 사례들이 주를 이룬다. 연맹 입장에서 CSR은 저소득층 집 고치기나 위탁 시설에 가서 청소하는 것들을 했다. 개인적으로 봉사 활동을 좋아하는데 하면서 '이 행동의 의의는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되더라."

-수혜자 입장에서는 받는 것 그 자체에 익숙해서 그런지 행동 그대로만 받아들이려는 것 같고 하는 입장에서는 의무감, 실적 올리기에 바쁜 것 같은 느낌인데.

양= "이 행동은 수익과 바로 연관은 없지만 순수하게 좋은 일이어서 받는 것 같다."

김= "구단의 이미지 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냥 받지 않나 싶다."

이= "길게 봐야지 싶다. 엄청나게 길게 봐야 한다. 문화를 만들어가는 느낌이다. 구단의 각종 홍보 채널로 콘텐츠를 제작하면 수혜자보다는 해당 구단 팬들이 감동하지 않을까 싶다."

양= "그냥 보도자료 내고 SNS에 올리는 정도다. K리그의 인기가 떨어지는데 인천의 누군가가 이런 일을 했다고 알리는 것이 전부이지 싶다."

정=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영상을 찍었는데 1호 시즌권자(소시오)더라. '나 오늘 어느 경기 간다', '신문 스크랩했다'는 말만 했는데 효과가 크더라. 그런 인상적인 콘텐츠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김= "에버턴이 상위권 팀도 아니고 돈도 많지 않지만 '대중적인 클럽'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자선 행사도 많이 하는데 이미지가 주민들에게 좋게 박혀 있다. EPL 팀 중에서 에버턴이 가장 지역 밀착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미지를 잘 만들면 활동 자체가 효과를 보지 않을까 싶다."

조= "K리그는 역사가 짧다. 왜 100년의 역사가 넘는 EPL이나 빅리그에서 모든 사례를 참고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미국프로축구(MLS)를 참고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영국은 지역 밀착이 100살이 넘었고 수정, 보완을 거쳐왔다. 우리 현실에서 100살이 된 팬을 찾기가 쉽나. 정서가 다르니 비교가 어렵다."

-그래도 좋은 모델도 있을 것 같다. 제대로 활용 못 하는 것도 있지만.

양= "인천의 경우 미들스타리그를 오해 해왔다. 인천 지역 중학교 97%가 참가한다. 선수 등록자는 빼고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만 한다. 결승전은 시즌 마지막 경기 전 오픈 경기로 한다. 2015년으로 기억된다. 8강에 오른 학교는 선수들이 가서 축구를 직접 알려줬다. 해당 선수들이 가르치기 전날 FA컵 4강 연장을 치러서 밤 11시에 끝났는데도 와서 감동하더라. 인천이 가장 잘했다고 생각되는 프로그램인데 너무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구단 명예기자 친구들을 보면 미들스타리그 출신들이 있더라. 인제야 방법을 찾아가는 것 같다. 구단 실정에 맞는 것을 하면 좋지 않을까."

조= "FC서울도 인천과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것 같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일단 인천이 이런 활동은 가장 잘하지 않았나 싶다."

-스페인, 독일처럼 아마 종목을 아우르며 스포츠클럽(SC) 형태로 가는 CSR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김= "지금 파이에서 각 종목끼리 나눠 먹고 있는데 어렵다고 본다."

조= "K리그나 다른 프로스포츠도 기업들의 투자가 줄고 있다. 팬들도 걱정하는데 불안정한 상황에서 판을 벌이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어디를 참고해서 길을 걷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어설프게 도입해서 하면 망하는 지름길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각 프로스포츠 단체에서는 SC 형태로 가려는 움직임이 있지 않나. 특히 프로축구의 경우는.

정= "정책적으로 조금씩 추진하고 있지만 누가 어떻게 만드는지 방법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프로 구단 안에 다른 종목들을 끌어들여서 취미형 선수를 엘리트 선수까지 키워 올리는 방식인데 지켜보는 중이다. 예를 들어서 처음에는 어느 구단 탁구 교실로 갔다가 프로 수준까지 올라간다면 좋은 지도자도 붙고 마케팅도 하게 된다."

조= "그렇게 된다면 소속감이 더 느껴질 것 같다."

이= "조금 큰 구단들이라면 가능할 모델이지 싶다."

정= "포르투갈의 경우 벤피카 구단 안에 유도팀도 있고 농구도 있고 다양하게 있다. 유도 선수 중 한 명이 벤피카 소속인데 최정상급이더라."

김= "SC는 스페인에 가장 많은 것 같다."

조= "영국은 단일 구단 형태다. 자연스럽게 축구 구단 중심으로 공부를 할 수밖에 없다."

정= "영국이 축구에만 미친 나라는 아니다. 크리켓도 있고 미국프로풋볼(NFL)도 스포츠 채널에서 보여주지 않나."

조= "영국은 축구 다음에 럭비다. SC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굳이 하지 않아도 축구단 통해 CSR 활동이 문제없이 되니까 SC를 할 필요가 없지 않나."

-구단 등 단체가 중심을 잡고 일관된 정책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조= "축구대표팀이 인기가 많은 것이 K리그로 잘 이어지지 않지 않나. 영국에 있으니 SNS로 접하는 데 대표팀 경기는 매진되고 K리그는 관중이 더 줄어가니 기묘하다. 여성팬들이 많아졌고 축구협회가 다양한 마케팅과 CSR를 하는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양=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주변인들이 김진야가 누구인지 몰랐다. 그런데 아는 사이라고 하니 놀라더라. 그것보다 인천에서 5년 일하면서 대표이사가 5번이나 바뀌더라. 확실한 대표이사 1명이 철학을 갖고 가야 하는데 계속 바뀌니까 의미 있는 정책이나 가치관이 없고 매년 달라지더라. 이래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다."

김= "영국은 토론 문화가 발달해 있으니 의사 결정이 합리적이다."

이= "영국 문화는 장, 단점이 있다. 쉽게 결정하지 않고 계속 토론하니까. 속도가 느리지만, 천천히 결정하니까. 우리는 우리의 문화가 있는 것 같고."

양= "높은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면 아랫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다. 정책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이유다."

정= "구단이 자신들의 팬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해서 정책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싶다. 광의의 단체가 조사하면 서로 어긋나는 부분이 있으니까."

-설문 조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지속해서 제대로만 해도 어떤 CSR이 누구에게 필요한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양= "인천도 설문 조사를 몇 년 전에 해봤는데 결과를 받고 '이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필요하데'라고 문제 인식을 느끼지만, 그다음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김= "경기장을 많이 가봤지만, 설문 조사에 응했던 경험이 없다. 그냥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 같다.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정= "1년만 꾸준히 설문 조사를 해봐도 방향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나올 것 같다. '우리 구단이 왜 CSR을 하느냐?'부터 정해 놓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구단이 같은 설문 조사 문항으로 문제점을 찾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지역적 특성에 따라 해야 하지 않나. 모기업이 지역을 지배하는 구단의 경우 '당신의 모기업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칩니까'부터 묻고 시작해야지 싶다."

조= "타켓층을 잘 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각각의 구단이 특성이 있지 않은가. 이미지 마케팅도 하고 정확한 팬층부터 잡고 그다음에 CSR로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축구를 예로 들자면 아예 경기력에 집중하고 CSR를 후순위에 놓던지 반대로 CSR을 열심히 해서 관중 증대에 영향을 끼치게 하던지 명확성이 필요하지 싶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토론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취재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기사입니다

조이뉴스24 런던(영국)=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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