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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1조 클럽' 눈앞…원조 멤버 아모레는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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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실적 고공행진 하는데 '설화수'는 1조 매출권 갇혀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LG생활건강이 올해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화장품업계에서 가장 먼저 영업이익 1조를 달성했던 아모레퍼시픽은 '어닝 쇼크'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한참이던 지난해보다 실적이 후퇴하면서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3분기 매출액(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1조4천62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847억원으로 3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하는 실적 컨센서스(매출 1조5천625억원·영업이익 1천669억원)를 각각 6.39%, 49.25% 밑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올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4조6천805억원으로 소폭(0.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6.9% 줄어든 5천331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업계 최대 성수기인 4분기가 남았지만, 이 속도대로라면 연간 영업이익이 7천억원을 간신히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2014년 수준(6천591억원)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역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4.3% 감소한 765억원으로, 현재까지 영업이익(4천582억원)은 11.8% 줄었다. 작년 9월 브랜드 가치 보호를 위해 도입한 '면세점 구매수량 제한 정책'을 올 3분기부터 완화했지만 실적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쓰며 '사상 첫 영업이익 1조'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누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5조490억원 영업이익은 11.2% 늘어난 8천285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 2016년 아모레퍼시픽그룹 이후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희비가 엇갈리는 건 비단 실적만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각사 대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와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차이도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LG생활건강의 '후'는 올 3분기까지의 1조4천540억원을 기록해 연 매출 2조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2016년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단 2년 만에 매출 규모를 1조원이나 더 늘린 셈이다. '후'보다 1년 앞선 2015년 1조 매출을 달성한 '설화수'는 현재까지 1조원 매출권에 갇혀 있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 3분기에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전반적인 판매관리비 규모가 확대돼 수익성이 둔화됐다"며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 강화를 추진해 내년도 국내외 사업의 성장세를 회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 발표 후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12.81% 떨어진 16만원, 아모레G는 14.74% 하락한 6만1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12만원까지 치솟았던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 실적 발표 후 급락해 5.34% 떨어진 104만6천원에 마감됐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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