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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패권 다툼 속, 韓 CCTV 업체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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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CCTV 제재 분위기 확대…"기술력·브랜드 경쟁력 높여야"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으로 보안 갈등이 심화되면서 국내 CCTV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는 분위기다.

미국 등 주요 국가 정부 시설에서 중국산 CCTV 사용을 금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한국산 CCTV에 수요가 늘고 있는 것. 이에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 아이디스, 씨프로 등 CCTV를 해외에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에 해외 기업 및 기관 문의가 늘고 있다. 특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제품에 대한 도입 문의가 증가하고 사업 미팅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는 보안 취약점(백도어) 의혹으로 중국산 CCTV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미 의회가 하이크비전(하이캉웨이스), 다화(다후아) 등 중국 CCTV 업체의 제조기기를 주요 시설에서 금지하는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킨 영향이 크다.

하이크비전과 다후아는 세계 CCTV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는 최대 제조업체. 이 중 하이크비전은 중국 정부가 지분 42%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자국 정부의 전략적 육성 기조 아래 빠르게 성장했으나, '중국산 CCTV 불매'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호주공영방송(ABC)에 따르면, 최근 호주 국방부는 군 시설에 배치된 하이크비전 제품을 모두 제거하기로 했다. ABC가 호주 애들레이드에 위치한 에든버러 공군기지 등 주요 전략 시설에 하이크비전 제품이 설치된 것을 폭로하자 수습에 나선 것.

이에 따라 중국산 CCTV 대안으로 한국산 CCTV가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제품은 상대적으로 한국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고, 중국의 영향을 받는 대만 제품은 구매를 지양하는 분위기 때문. 국내 CCTV 업체가 호재를 맞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최근 사업 활성화로 국내 기업들은 ODM 계약 증가, 자체 제품 판매에 따른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아이디스 관계자는 "중국산 CCTV 사용을 금지하는 분위기는 유럽 등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한국 기업들에 ODM 요청이 늘고 본사 방문도 증가한 상태로, 사업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미국은 지속 성장세에 있는 시장이지만, 관련 이슈로 미팅이나 제품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자사 브랜드 모델과 ODM 관련 문의 역시 모두 증가했으나 기본적으로 ODM 사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CCTV 업체 대표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는 베트남도 중국산 제품을 제재하는 분위기"라며 "미·중 패권경쟁, 남중국해를 둘러싼 국가 간 갈등으로 국내 기업에 수출 기회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패권경쟁과 무역갈등으로 인한 특수는 일시적으로, 결과적으로 국내 CCTV 업체들이 기술력을 보다 더 강화하고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야 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중국산 제품은 가격 경쟁력을 주 무기로 시장을 잠식해 나갔지만, 최근엔 기술적으로도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리보안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이제 CCTV를 넘어서 안면인식 등 인공지능(AI) 기술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과거 CCTV 시장을 주름잡던 국내 기업들은 연구개발(R&D)에 소홀했고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중국산에 자리를 내줬는데, 자체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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