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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급물살…호텔롯데 상장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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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업황 부진·특허 취득 등으로 2~3년 걸릴 듯"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석방 닷새 만에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롯데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이 급물살을 타면서 호텔롯데 상장 시기에도 재계 관심이 쏠린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총 23.24%(796만5천201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 지분 인수대금만 2조2천300억 규모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 등 유화사들이 롯데지주로 편입됐다. 이제 롯데지주 밖에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을 비롯한 30개 계열사만 남았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의 다음 행보로 금융계열사 지분 매각을 점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순수 일반지주회사인 롯데지주는 금융·보험업을 영위하는 국내 금융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는 출범 2년이 되는 2019년 10월까지 롯데카드(93.8%)와 롯데캐피탈(25.6%)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재계 관심이 쏠리는 곳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열쇠를 쥐고 있는 호텔롯데다.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출범 전 사실상 한국 지주사 역할을 했던 만큼 한국 롯데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호텔롯데 지분의 99% 가량은 일본 롯데 계열사가 보유해 '롯데=일본기업'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호텔롯데가 상장하면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 등을 통해 신 회장의 지배력을 높이면서 일본 측 지분을 상당 부분 희석할 수 있다. 롯데그룹을 줄곧 따라다니던 국적 시비를 잠재울 수 있는 셈이다. 이후 계열사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호텔롯데가 롯데지주와 합병하면 롯데그룹 지주사 체제가 완성된다.

신 회장이 지난 2016년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끝내고 한일 원톱 자리에 앉자마자 호텔롯데 상장을 약속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이후 롯데그룹은 상장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는 등 호텔롯데 상장 준비에 돌입했으나, 그 해 6월부터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되며 중단됐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지주사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호텔롯데 상장도 빠르게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단 기간 내 호텔롯데 상장이 쉽지 않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면세점업황이 부진하면서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2016년 호텔롯데의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는 12조9천231억원이다. 이중 면세 부문이 12조원을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1조원대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는 신 회장의 한국과 일본 롯데 지배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롯데지주와 합병을 추진할 것이나, 상장 추진은 당장 쉽지 않다"며 "중국 관광객이 회복하지 않아 가치가 떨어졌고 금융계열사 처리 등 과제가 있어 호텔롯데 상장은 2020∼2021년께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매출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유지 여부도 관건이다. 만약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가 취소될 경우, 호텔롯데의 기업가치 산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신 회장이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자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취소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악화된 면세업황을 고려해 호텔롯데 상장 시점과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며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취소는 관세청이 판단할 문제지만, 2016년에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가 상실된 채로도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가 있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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