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한번볼래?]'제3의 매력'★★★★★
2018.10.01 오전 7:31
서강준·이솜 주연, 12년 연애의 대서사시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계획만 있고 목적은 없는 남자와 목적만 있고 계획은 없는 여자. 달지 않고 쓴 커피를 마시는 남자와 믹스 커피를 좋아하는 여자. 낚지볶음도 물에 씻어 먹는 남자와 매운 떡볶이로 스트레스를 푸는 여자. '오만과 편견'을 보고 싶은 남자와 '쏘우2'를 보고 싶은 여자.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남녀가 자석의 양극처럼 서로에게 끌리기 시작했다.

미용자격시험을 보러 가던 영재(이솜 분)는 지하철 안에서 성추행범을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경찰에 신고한다. 하지만 피해자가 급히 내리면서, 남성의 추행을 입증할 증거도 증인도 없는 상태. 그 순간 혹여 오해를 살까 싶어 영상을 남겨 뒀다는 준영(서강준 분)이 등장하고 범인의 혐의를 밝힐 수 있게 된다. 영재는 간신히 자격시험을 보는 데 성공하지만 이번에도 낙방한다. 유일한 가족인 오빠 수재(양동근 분)에게 또 시험에 떨어졌냐며 한 소리를 들으면서도 기분 좋게 삼겹살을 쌈 싸먹는, 긍정적 마인드의 소유자다.

대학의 화학공학과 학생인 준영 역시 시험을 앞두고 있었다. 지각 위기를 가까스로 면해 무사히 중간고사를 본다. 준영은 매사 철저한 계획 아래 움직이는 청년이다. 현실적이고, 때로 예민하며, 시험날 뒷자리 친구의 간절한 눈빛을 의식해야 하는 모범생이기도 하다. 사이 좋은 교사 부모, 엉뚱하지만 똘똘한 여동생 온리원(박규영 분)과 함께 산다. 요리 실력은 가족 중 단연 1등, 일년 중 가장 좋아하는 이벤트는 온 가족이 함께 고사리를 뽑으러 가는 날이다. 대학생이 됐지만 연애엔 도통 관심이 없어보인다.



이렇게나 다른 두 사람이 다시 만난 건 '땜빵'으로 나선 미팅 자리에서였다. 준영은 '폭탄 제거'를 위해 미팅에 투입되고, 영재는 고교 동창으로부터 급히 빈 자리를 채워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영재는 친구들과 달리 자신이 '고졸'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오늘 하루 신나게 놀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미팅에 나선다. 모두 짝을 지어 떠나고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던 준영과 영재는 그렇게 미팅 파트너로 두 번째 우연을 맞이한다.


놀이동산을 누비고, 매운 떡볶이를 먹고,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에서 만취해버린 준영의 굴욕까지, 첫 데이트는 생각할 틈도 없이 바쁘게 이뤄졌다. 바뀌어버린 가방을 찾느라 자연스럽게 다시 만난 뒤엔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열었다. 준영에게 퍼머를 해 주며 '디카프리오처럼, 이정재처럼' 만들어 주겠다고 한 영재의 약속은 저 멀리 흘러가버렸다. 하지만 두 사람은 묘한 분위기 속 설레는 첫 키스를 나누며 스무 살 첫 연애의 달콤한 감각을 연다.

JTBC 새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극본 박희권·박은영, 연출 표민수, 제작 이매진아시아, JYP픽쳐스)이 그리는 것은 두 주인공, 온준영과 이영재가 그리는 삶의 곡선들이다. 닿을 곳 없는 평행선처럼만 보였던 두 사람의 인생은 스무 살 반짝 다가온 우연으로 서로를 마주보게 된다. 하지만 스물 청춘의 삶은 그저 직선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오직 빨리 돈을 벌고 싶은 미용 보조 영재의 삶이,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수재 대학생 준영을 향해 쉽게 휘어질 수 없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학과 호프데이에 영재를 파트너로 초대한 준영은 화사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무대를 장악한 영재에 다시 반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영재를 사사건건 곱지 않게 바라봐온 고교 동창은 영재의 고백에 앞서 그가 '고졸'이라는 사실을 크게 알린다. 대학이 아닌 다른 길을 택한 자신의 삶을 밝게 믿어보려 했던 영재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리고 준영에게만큼은 참을 수 없었던 감정을 쏟아낸다.

스무 살 첫사랑의 설렘을 온전히 느끼기도 전에 끝나버린 만남은 서로에게 상처로만 남았다. 미화조차 쉽지 않은 첫사랑, 스물의 서툰 감정들을 주고받았던 남녀는 7년 뒤, 그리고 12년 뒤 재회한다. 만남과 헤어짐, 재회와 상처는 둘의 청춘을 가슴 뛰게 만들었다가, 또 아프게 분절하고야 만다.



첫사랑의 역할이란 대개 윤색된 추억거리에 그칠 뿐이라지만, 그 대상이 지금 우리의 앞에 다시 나타나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게다가 수년이 흐른 뒤에도 서로를 향한 원망과 분노, 애틋함이 남아 있는 관계라면, 과거형도 현재완료형도 아닌 현재진행형의 감정이 되살아나는 것은 꽤 쉬운 일이다.

준영에게 영재는 '내 스타일은 아닌' 여자였다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여자였다가, 그저 '내가 미안한' 대상이었다가, '다신 만나지 말았어야 할' 여자가 된다. 영재에게 준영이란 '좋게 말해봐야 귀여운' 남자, '사람 구실이나 하고 살런지' 한숨만 나오는 남자지만, 끝내 '머리 어디서 했냐'는 머쓱한 질문 끝에 입을 맞추게 되는 남자다. 연애의 타임라인을 채우는 것은 이렇게나 굴절된 감정들이다.

많은 순간 첫 만남의 서툰 마음들을 돌이키고 또 후회했을 두 사람은 극적인 재회가 가져다 줄 각성을 통해 스무 살엔 보지 못했던 다른 선택지들을 발견할 것이다. 드라마가 그릴 이들의 재회는 서로를 가두던 숱한 관형구를 뒤집고 또 뒤집을, 완전히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진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듯, 7년 후 그리고 12년 후 그들은 더이상 스무 살의 그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3의 매력'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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