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왕자영요' 한국리그(KRKPL) 내달 22일 개막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중국 텐센트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의 한국 e스포츠 프로리그 'KRKPL(KOREA KING PRO LEAGUE)'이 오는 10월 22일 개막한다.

리그 기간은 10월 22일부터 12월 15일까지로, 2개월 간 매주 3일, 하루 3경기씩 총 63경기가 열린다. 텐센트와 e스포츠 기업 FEG가 주최하며 OGN이 주관방송사로 참여한다. 총 상금은 2억원이다.

KPL 연맹위원장을 맡고 있는 짱이 지아 텐센트 모바일 e스포츠 부서 대표는 28일 서울 OGN e스타디움 12층 오스퀘어에서 열린 KRKPL 미디어 데이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왕자영요는 5명씩 2팀이 '영웅'을 조종해 적진을 점령하는 방식의 모바일 게임이다. 라이엇 게임즈가 개발 및 유통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비슷해 LoL의 모바일 버전으로도 불린다.

중국에서는 왕자영요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레나 오브 발러', 국내에서는 '펜타스톰'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각 게임들은 패치 등에서 차이가 있다.

텐센트는 아레나 오브 발러나 펜타스톰이 아닌 중국 왕자영요 자체를 글로벌화 한 버전을 바탕으로 한국 왕자영요 프로리그 KRKPL을 진행한다.

KRKPL은 한국에서 5년간 리그 개최가 확정된 상태로, 현재 계획에 따르면 매년 봄, 가을 2개 시즌으로 나눠 매 시즌 플레이 오프와 결승전이 진행된다.

이번 시즌에는 ▲액토즈 스타즈 골드 ▲씨비 ▲이에스씨 729 ▲지오 ▲킹존 드래곤X ▲락스 알마다 ▲셀렉티드 ▲팀 엠브이피 등 8개팀이 참여한다.

리그를 통해 발생하는 전체 매출의 30%는 리그 참가팀에 분배되며, 내년 12월까지 15개월 간 팀당 1억5천만원이 지원된다.

◆텐센트 "e스포츠 새로운 패러다임 만들겠다"

주최 측에 따르면 왕자영요의 중국 내 일 평균 이용자 수는 8천만명을 웃돈다. 지난 2016년부터 개최돼 온 왕자영요 중국 프로리그인 KPL은 평균 470만명의 동시 시청자 수를 기록할 만큼 인기다.

실제로 올 여름 열린 왕자영요 챔피언스 컵(KCC)은 일 평균 시청자 수 4천400만명을, KCC 4강전에서 벌어진 킹존 드래곤X와 eStarPro 간의 한중전은 일일 시청자 수 5천500만명을 기록했다.

짱이 지아 대표는 "다들 모바일 e스포츠 가능성이 없다고 했지만, 지난 2년 간 중국에서 KPL을 통해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 모바일 e스포츠 시장의 빠른 성장을 통해 글로벌 모바일 e스포츠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e스포츠에 대해 더 많은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며 "몇년 후에는 e스포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것"이라고 자부했다.

왕자영요의 첫 해외리그인 KRKPL 한국 개최에 대해서는 "한국팀과 중국팀이 서로 연동해 발전했으면 하는 취지에서 KPL의 동급 해외리그를 서울에서 개최키로 한 것"이라며 "앞으로 서울이 해외리그의 교량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텐센트의 모바일 e스포츠 글로벌 전략 파트너인 FEG(Fighting Esports Group) 르언쭝 파트너는 "한국과 중국은 e스포츠 양대 강국"이라며 "한국의 e스포츠 기반과 중국 왕자영요 시스템 결합을 통해 모바일 e스포츠 글로벌화의 튼튼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FEG의 파트너인 서형석 창운코리아 대표는 "한국 모바일 환경과 선수 수준은 최고지만, 모바일 e스포츠 현황은 참담한 수준"이라며 "이번 기회로 한국 왕자영요 리그 경쟁력을 강화해 한국 모바일 e스포츠의 토대를 마련하고, 텐센트 모바일 e스포츠 글로벌화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했던 킹존 드래곤X의 김효종 선수는 "한국에서 KRKPL이 개최돼 기쁘다"며 "원조인 KPL에 뒤지지 않는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