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나를 둘러싼 세계와 마주하기 '퇴근길 인문학 수업'
2018.09.22 오전 6:01
회사에서 퇴근, 내 인생으로 출근…나를 바꾸는 30분 프로젝트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집까지 45분이 소요되는 주5일 근로자는 3달이면 45시간을 온전히 퇴근 혹은 출근에 쓴다. 1년이면 180시간, 학창시절 1교시를 9개월간 들었던 시간이다.

하지만 대중교통에 몸을 싣고 달리는 순간이나, 집에 돌아와 잠들기 전까지 퇴근 후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은 많지 않다.

신간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의 첫 포문을 연 '멈춤' 편은 속도경쟁 사회에 지친 사람들이 인문학이라는 그늘에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보고 지적 목마름을 축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터디에 참여하지 않아도 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의 배움터인 셈이다.





이 책에는 일상과 가까운 주제들과 더불어 독자의 적극적인 개입을 유도하는 커리큘럼이 숨어 있다. 오늘은 무엇을 배울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수업 시간표이자, 어떤 방식으로 지식을 취해야할지를 알려주는 매뉴얼이다.

시간표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순서에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읽으면 그만이다. 바쁜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퇴근러'를 위한 최상의 틈새 읽기 전략이다.


멈춤 편은 문학·역사·철학과 같은 전통적인 인문학은 물론 생태·경제·건강·영화·연극·역사·경제·고전 등 인간을 에워싼 문명의 결실을 폭넓게 다룬다.

학교에 다닐 때는 소중함을 몰랐던 우리의 역사부터 남들은 잘 버티는데 나만 힘든 것 같은 인간관계, 회사에서는 종일 엑셀 파일을 들여다보지만 정작 내겐 없는 경제관념, 밤하늘에 떠 있는 빛나는 별들의 이야기까지.

정통 인문학자는 물론이고 정신과 전문의, 배우, 소설가, 고전 번역가, 영화평론가, 경제학자, 군사전문기자, 철학자 등 독자에게 한 발 더 다가가려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친절하고도 생생한 언어가 가득하다.

독자들은 현실에 존재하나 모호한 인문학의 개념들을 쉽게 이해하고 스스로 '관념'적 사유를 즐기는 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차근차근 커리큘럼을 따라가다 보면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을 읽는 식견을 얻을 수 있다.

(백상경제연구원 지음/한빛비즈, 1만7천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