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자 분향소 79일 만에 철거…"함께해줘 고맙습니다"
2018.09.19 오후 10:53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2009년 쌍용자동차 대량 해고사태와 관련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지막 문화제가 19일 열렸다. 5년만에 다시 설치된 분향소도 이날 철거됐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문화제를 열었다. 이 문화제는 5년만에 분향소를 다시 설치한 다음날인 지난 7월4일부터 매주 월요일~금요일 개최됐다. 분향소 설치 당일에는 보수단체와의 실랑이 열리지 못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을 비롯한 쌍용차 노동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자·가족 희생자 분향소에서 열린 마지막 문화제 '당신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를 마치고 분향소를 철거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제공]


이날 행사장에는 고대몸짓패 초아, 가수 현종화, 노동가수 김성만 등이 기념공연을 했다.

분향소 바로 옆 공간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마지막 문화제를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쌍용차지부에서 준비한 80여명이 앉을 수 있는 규모의 좌석은 꽉찼다. 매번 문화제에 참석했던 조합원들과 시민들을 포함해 총 200여명은 깔개를 준비해 바닥에 앚거나 선 채로 문화제를 지켜봤다.


시민들이 발걸음이 이어졌던 분향소 앞은 노란빛과 분홍빛의 꽃이 담긴 화분으로 쓴 '함께'라는 문구로 장식됐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79일간 분향소에 들러 추모의 뜻을 전한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화분 250개를 준비,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이를 선물했다.

문화제를 마친 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이 대표로 마지막 분향을 하고 참석자들은 묵념을 했다. 참석자들은 '고맙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워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마지막 분향 후 분향소는 철거됐다. 조합원들과 일부 수거업체 직원들이 망치와 노루못뽑이(일명 빠루)를 이용해 분향소를 부수고 지붕이 됐던 텐트를 정리했다. 조합원들은 직접 분향소 입구에 걸렸던 '정리해고·국가폭력·사법살인 쌍용자동차 희생자 시민분향소'라는 플래카드를 뗐다. 분향소 내부 정면에 게시된 희생자 30명의 사망 날짜와 경위를 간략히 기록한 플래카드도 접어졌다.

쌍용차지부는 오는 20일 오후 6시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정문 앞에서 해고자 복직 보고대회를 연다. 21일에는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복직 조인식을 열 계획이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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