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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지만', 자극·고구마·발암 無 …2개월의 힐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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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극 1위 독주로 막 내려, '힐링 드라마' 호평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가 시청자들에게 2개월간 힐링을 선사했다. 자극적인 요소, 고구마 전개, 발암 캐릭터 없이 건강한 재료들로 맛을 낸 착한 드라마였다.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극본 조성희, 연출 조수원, 이하 '서른이지만')이 지난 18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공우진(양세종)은 우여곡절 끝에 우서리(신혜선)와 결혼했고, 유찬(안효섭)과 제니퍼(예지원) 등 등장 인물들 모두 각자의 삶에 더 충실했다.

방송 말미 우진은 "어쩌면 또 다른 행복의 문이라는 건 대단히 특별하거나 거창한 게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너무나 작고 사소한,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것들이 또 다른 행복의 문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짱짱항 행복을 찾아낼지도 모른다"고 독백했다. 이는 '서른이지만'이 지난 두 달여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다.

'서른이지만'은 지난 7월 23일 첫 방송부터 마지막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뿐만 아니라 최근 흥행작의 지표로 여겨지는 시청률 10%를 일찌감치 넘어서면서 하반기 방송된 주중 미니시리즈 중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케이블채널 드라마의 강세 속에서 지상파 드라마로는 눈에 띄는 성과였다.

'서른이지만'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건 잔잔하지만 중독성 있게 스며든 스토리와 이를 몰입도 있게 표현해낸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이를 한데 어우러지게 만든 연출력에 있다.

'서른이지만'은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 우서리(신혜선)와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 차단男(양세종)이 펼치는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로맨틱 코미디에는 어쩔 수 없는 뻔한 공식들이 있다. '서른이지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식상하지 않게 풀어냈다.

'서른이지만'은 끌고 간 가장 큰 이야기 구조는 우서리와 공우진이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진 인연이다. 로맨스에서 가장 뻔하게 쓰이는 포맷인데, '서른이지만'은 과거의 인연과 그로 인한 사고를 지금의 우서리-공우진 캐릭터가 될 수밖에 없었던 트라우마로 활용했을 뿐 그 자체에 크게 기대지 않아 이야기 전개가 담백했다.

또 과거의 인연과 사고에 얽힌 몇 가지 미스터리 요소들을 엮어내고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가져가면서 흥미를 높일 수 있었다.

여기에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는 좀 달랐던 캐릭터들의 조합은 '서른이지만'은 더 차별화된 로맨틱 코미디로 이끌었다.

신혜선이 연기한 '서른 살 우서리'와 양세종이 연기한 '서른 살 공우진'은 각자의 사연으로 인해 모두 열일곱에 멈춰있는 인물들. 극의 전개에 따라 열일곱의 모습과 서른의 모습을 모두 드러내는 입체적인 캐릭터들이지만 신혜선-양세종은 마치 제 옷을 입은 듯한 연기로 13년의 간극을 좁히며 시청자들을 이들의 사연 속에 푹 젖어 들게 만들었다.

두 남녀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와 관계를 효과적으로 잘 살렸다. 특히 각각의 캐릭터들을 어떻게 조합해도 유기적으로 잘 어우러졌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캐릭터는 예지원이 연기한 제니퍼. 로봇 같은 독특한 말투와 표정과 행동을 하는 제니퍼는 자칫 몰입도를 저해할 수 있는 실험적인 캐릭터지만 예지원이 탄생시킨 제니퍼는 드라마에 감칠맛을 더했다. 독특함 뿐만이 아니라 조금씩 드러난 제니퍼의 사연은 '서른이지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청 포인트이기도 했다.

로맨스에서 빠지면 섭한 키다리아저씨 역할을 '서른이지만'에서는 안효섭(유찬 역)이 했다. 매우 제한적인 역할인데 이 작품에서는 새로웠다. 유찬은 허당끼 가득한 고등학생이라 전통적인 키다리아저씨와는 캐릭터 자체가 다르다. 또 그가 지켜주려는 이는 고등학생 멘탈의 서른이다. 주고받아야 할 관계가 애매하다 보니 지루하게 퍼주기만 하던 키다리아저씨도 풋풋하게 재탄생됐다.

자극적인 요소, 고구마 전개, 발암 캐릭터가 없었던 '서른이지만'은 대신 건강한 재료들을 자연스럽게 버무리며 방송 내내 지루할 틈 없었고 '힐링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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