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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스마트폰시장 中 점유율 확대…삼성 '신기술'로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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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러시아 등지서 추격 허용…중저가폰 위주로 첨단 기술 선탑재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의 아성이 확고했던 신흥국에서 최근 이상신호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신흥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높이며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삼성전자는 대대적인 중·저가폰 띄우기에 나서며 대응책에 골몰하고 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30%로 1위를 지켰다. 지난해 2분기 시장 점유율 31%였던 삼성전자는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25% 성장하는 동안 점유율을 큰 변화 없이 유지했다.

그 동안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매서웠다. 화웨이는 러시아에서 지난해 2분기 11%였던 점유율을 올해 29%까지 끌어올렸다. 샤오미도 지난해 4%에서 올해 8%로 눈에 띄게 점유율을 늘렸다. 이들의 연간 성장률은 각각 240%와 135%에 달했다. 애플은 11%에서 10%로 큰 점유율 변화가 없었다. 화웨이에 밀려 러시아 시장점유율 3위로 떨어졌다.

중국 업체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힘을 키운 것은 중·저가폰의 인기 덕분이다. 화웨이의 '아너9 라이트'와 샤오미의 '홍미5 시리즈'가 러시아에서 크게 흥행했다. 이들은 모두 199달러 이하의 중·저가폰으로, 러시아에서 2분기에서 팔린 스마트폰의 36%가 100달러대 휴대폰이었다. 그러면서 2분기 전체 러시아 스마트폰 판매량 중 중국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41%에 달했다.

시장점유율 추격을 허용한 시장은 러시아뿐만이 아니다. 필리핀에서도 오포,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올해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의 시장점유율이 24%에서 20%로 줄어드는 동안 비보(8%→16%), 화웨이(3%→12%)가 치고 올라왔다. 필리핀에서는 현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체리모바일'도 17%로 강세를 보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샤오미의 기세가 무섭다. 샤오미는 2분기 시장점유율 25%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에 비해 대폭 점유율을 키웠다. 비보(3%→9%)도 몸집을 키운 가운데 삼성전자는 32%에서 27%로 점유율이 다소 줄었다. 샤오미는 신흥 스마트폰 시장 중 시장규모가 큰 인도에서도 삼성전자와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2분기의 경우 시장조사기관에 따라 1위가 다를 정도로 점유율 차이가 작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출하량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올해 2억9천8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이 맞는다면 2012년 이후 6년 만에 출하량이 3억대 미만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갤럭시S9의 부진과 중국 업체들의 추격 등이 출하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신흥 시장에서의 잇따른 추격 허용에 삼성전자도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중·저가폰에 보다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드러내며 신흥 시장에서의 파이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가형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의 신제품 발표를 다음달 11일 공개 행사 형식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열기로 한 데 주목하고 있다. 플래그십 라인업이 아닌 신제품 발표 행사를 대대적으로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장소도 신흥 시장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라는 점에서다.

말레이시아 시장은 삼성전자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곳 중 하나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삼성전자가 29%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20%), 오포(12%), 화웨이(9.6%), 모비셀(5.8%), 샤오미(5.2%) 등이 뒤를 잇는다. 그러나 이곳 역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감소 추세인 반면 오포, 화웨이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삼성전자의 뒤를 쫓고 있다.

새로운 '갤럭시A' 시리즈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후면에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트리플카메라가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초대장에 '4X FUN'이라는 문구를 기재하며 카메라 성능 강화를 암시한 데다가, 고동진 IM(무선사업)부문 사장이 수차례 중·저가폰에 첨단 기술을 먼저 넣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17일 저가형 스마트폰인 '갤럭시J시리즈' 신제품에 '측면 지문인식 센서' 기능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에 게재된 이미지에 따르면, 오는 25일 출시되는 갤럭시J4+와 갤럭시J6+는 측면 전원 버튼이 지문 인식 센서로 활용된다. 갤럭시 시리즈에 이 기능이 도입되는 것은 처음으로, 고동진 사장이 밝힌 전략에 부합한다.

그간 삼성전자가 첨단 기술을 플래그십 모델에 가장 먼저 적용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커다란 전략 변화로 보인다. 결국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맹렬히 추격하는 중국 업체들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상당수 지역은 중저가 스마트폰이 주류"라며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폰 위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만큼 신기술 탑재 및 스펙 증가로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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