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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으로 트라우마 극복"…짱유, 행복을 찾아서(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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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규앨범 '코키7(KOKI7)' 발매 "소통할 준비 됐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가수 짱유는 랩이 일기장이었다고 했다. 불우했던 유년 시절, 음악을 통해 외로움과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그래서일까. 이전에 발표한 음악들은 자기 위안적인 색채가 강했다. 2016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알앤비 부문에 노미네이트 될만큼 주목 받았지만, 무대로 나오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했다. 3년의 시간,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성숙해졌고 세상과 소통할 준비가 됐다.

짱유는 최근 첫 정규앨범 '코키7(KOKI7)'를 발매하고 활동에 나섰다. 그룹 일랍, 와비사비룸 멤버로도 활동했고 2016년 솔로 정규 1집 '장유석'을 발표하며 꾸준히 음악을 해왔던 터. 장유석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졌던 그는, 짱유라는 이름을 들고 나왔다.

짱유는 "지금까지 다섯장의 앨범을 냈는데, 지금의 내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 장유석이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냈었던 것도, 짱유로 소진 시키기엔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았기 때문이다. 준비가 된 상태에서 쌓아왔던 것을 한방에 풀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음악을 시작하면서 스스로의 실력에 대해 끊임없이 물었고, 비로소 그의 다짐과 자신감이 깃든 짱유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음악적인 것보다는 인간적으로 준비가 된 것 같아요. 다섯장의 앨범들은 자기 위안적인 음악, 나를 위한 음악들을 했어요. 지금의 앨범도 3년 전 만들어놓은 음악이지만, 그 땐 피드백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어요. 우울함과 슬픔도 있었고 틀림과 다름의 개념도 없어서 미성숙한 인간이었다고 생각했어요. 3년 동안 마음 공부도 했고, 저를 서포트 할 회사도 찾으면서 앨범을 내기 위한 준비를 했어요."

"내 색깔을 잃지 않고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든 것 같아요. 이전엔 항상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어느 정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에 비해 실력이 좋지 않은 편이었어요. 27살의 제가 되기 전까지는 연습의 시간이었죠."

짱유의 앨범 'KOKI7'은 3년 동안 공들여 만든 결과물이다. '난 모든걸 가지려 하며 살았네' 'Kiss My Mouth All Day' '무더기' 'NABI(나비)' '4-4' 'Nature Boy' '오롯이 나에게'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것이다. 짱유는 뮤직비디오를 직접 디렉팅하며 자신의 고민과 삶의 시선을 담아내려 했다고.

앨범의 곡 전체는 자신만의 인생 경험에서 우러러 나온 느낌들을 담았다. 어릴 적 겪었던 트라우마부터 극복의 과정까지, 하나의 앨범이 스토리텔링을 갖고 있다. 짱유는 "내 노래는 95%의 수필과 5%의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다. 앨범 자체가 곧 짱유의 일기장인 셈이다.

그래서, 짱유에게 음악의 시작점을 물었다. 그는 담담하게 성장 스토리를 털어놨다.

"유치원 다닐 때 부모님이 이혼을 했어요. 아버지는 자금 문제 때문에 도망을 다녔고, 전 눈치를 보며 사촌들 집을 옮겨다녔어요. 어머니는 지금도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몰라요. 자연스럽게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갖게 됐고, 랩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쓰기 시작했어요. 그 때는 랩이라는 개념이라기보다, 일기였어요. 슬픈 마음을 가사로 쓰면 감정이 배출되서 제 감정을 극복하기도 하고, 되새기면서 성장을 했죠. 가난한 환경이었지만, 그래도 랩이 있어서 즐겁게 살았어요. 겨울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꽁꽁 언발로 컴퓨터 앞에서 녹음하고. 그런 성장기가 나중에는 결여된 감정을 갖고 크긴 했지만, 그래도 랩을 할 때는 항상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짱유는 "내게 그런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도 같다. 땅도 비가 와야 굳는 거고, 공도 세게 떨어져야 높이 튀어오른다. 고통, 아픔이라는 것에서 배우고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짱유의 앨범엔 그러한 이야기들이 담겼다. 예컨대 4번 트랙 '나비'는 자신을 떠나간 엄마에 대한 이야기다. 격한 욕설도 담긴 노래, 그는 "제 발끝에 있는 감정까지 끌어올려야 해서 과격한 표현이 됐지만, 엄마가 좋은 사람을 만나 예쁜 아기들과 화목한 가정을 이뤄살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자신을 뒷바라지 못해줘서 미안하다는 아버지가 새 가정을 꾸려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는 노래도 있다.

"이 앨범은 유년 시절의 트라우마를 담았어요. 제가 멋진 사람,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트라우마를 깨야할 것 같았어요. 트라우마 극복 방식은 음악이었죠. 그래서 1번부터 6번 트랙까지 제 슬픔과 트라우마를 담았다면 마지막 트랙 '오롯이 나에게'는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마무리적인 극복의 이야기에요."

짱유는 "이제 극복이 다 됐다. 치유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음악이었고, 그 감정을 배출하면서 다 해소가 됐다"고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앨범명 'Koki7(코키7)'가 코리안 키드의 약자가 된 것도 극복의 메시지와 연관이 있다. 짱유는 "한국에서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 보면 행복한 아이들도 있지만, 결여의 감정을 갖고 슬프게 살아가는 아이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저도 그랬다. 슬픈 감정을 갖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극복의 메시지를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이제 출발점에 선 짱유는, 솔직한 음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꾸밈없이 노래하고 싶다. 다만 음악을 만드는 감정선은 달라질 것 같다. 슬픔과 우울함이 많았다면 그 감정을 이번 앨범에 풀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행복한 음악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웃었다.

소속사를 찾았고, 음악에 대한 넘치는 자신감도 있다. 짱유는 "이제 소통할 준비가 됐다. 더 좋은 음악으로, 짱유가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계속 해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짱유의 노래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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