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유부문으로 영토확장" 정유사, 화학사업에 10조 투자
2018.09.14 오후 3:16
에쓰오일, 스팀 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투자키로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주요 정유사들이 석유화학 사업에 총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는 등 거침없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정유사들이 너도나도 화학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친환경차 등장으로 정유제품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유가변동에 불규칙적인 수익구조를 내는 정유 부문의 비중을 축소해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일각에서는 기존의 석유화학기업 뿐 아니라 정유사들도 나프타분해시설(NCC)을 통해 에틸렌 생산에 나서면서 에틸렌 공급과잉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하고 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사들이 모두 에틸렌 생산시설인 NCC 신설을 발표했다. 정유사들이 올해에 투자를 결정했거나 집행한 비정유 부문 금액은 석유·화학 부문만 10조원에 달한다.

그동안 정유사는 원유를 정제해 나프타를 석유회사에 판매했지만, 이제는 나프타를 통해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직접 생산하겠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화학·정유사 사이에 시장 장벽이 없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장 최근에 대규모 화학설비 투자를 결정한 것은 에쓰오일이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로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총 투자 규모 5조원, 가동 목표는 2023년이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 크래커를 건설하는 동시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다운스트림 시설 건설을 통해 제품 생산을 증대하겠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 역시 지난 2월 2조6천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7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을 짓기로 결정했다. 연간 에틸렌 70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며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 5월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2021년까지 에틸렌 75만톤 생산 체제를 갖춘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유사들의 NCC사업 투자는 2020년 이후 공급과잉 우려가 있지만 원가 경쟁력이 높기에 각 사의 수익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정유사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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