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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엘리엇 '지배구조 개편안'의 공통점과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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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분할합병 방식 같지만 순환출자 고리 해소 방식 전혀 달라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재압박에 나서면서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안과 엘리엇 측 방안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엘리엇이 제안한 방안은 현대차가 앞서 3월 추진한 개편안과 비슷한 구조를 띠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강력한 불수용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달 14일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에 서한을 보내 지배구조 개편을 제안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해 일감몰아주기 해소 불능과 엘리엇의 이익을 위한 방안이라는 이유로 이 제안을 거부했다.

지난 3월 추진한 현대차그룹의 개편안과 이번에 엘리엇이 제안한 개편안은 비슷한 듯 상당히 다른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 현재 지주회사 격인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이 핵심 골자이지만,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방식에서는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현대모비스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사업부문을 합병하고, 분할합병 후에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합병사 지분을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투자부문 지분과 교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를 모듈부문과 AS부문으로 분할한 뒤 현대글로비스와 모듈부문(현대글로비스 합병사), 현대차와 AS부문(현대차 합병사)의 합병을 주장했다. 또 현대글로비스 합병사는 기아차와 총수일가가 보유하게 될 현대차 합병사 지분을 사들이고, 총수일가는 기아차가 보유하게 될 현대글로비스 합병사 지분 매입을 제안했다.

일단 양측 모두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을 지배구조 개편의 큰 틀로 삼고 있다. 그룹 내 핵심 순환출자인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고리를 끊어낸다는 데는 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진행 방식에서는 전혀 다른 입장이다.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이라는 방식을 공통적으로 채택했을 뿐 어떤 식으로 분할할 것인지, 분할한 부문을 어디와 합병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완벽히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어느 계열사를 중심으로 재편을 할 것인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현대차그룹의 계획대로 진행됐다면 '총수일가→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글로비스'의 구조로, 엘리엇의 제안대로 진행된다면 '총수일가→현대글로비스→현대차→기아차'의 구조로 지배구조가 바뀌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엘리엇은 현대글로비스를 정점으로 새로운 축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다른 차이점은 현대차 안은 추가 지분 양수도가 필요 없는 반면 엘리엇 안은 상당한 규모의 추가 지분 양수도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엘리엇의 제안은 신규 순환출자는 물론 상호출자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신규 상호‧순환출자 문제의 핵심은 현대제철이다.

현재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상 현대제철이 포함된 순환출자는 '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과 '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현대제철' 등 2개다.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안은 이 순환출자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출자 중인 현대제철은 현대모비스의 주주다. 따라서 엘리엇 개편안으로 진행할 경우 현대차 합병사와 현대제철이 상호출자를 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아울러 '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 합병사→현대차 합병사→현대제철', '현대제철→현대차 합병사→기아차→현대제철', '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 합병사→현대차 합병사→기아차→현대제철' 등 기존보다 순환출자 문제가 확대된다.

현행법상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은 상호출자와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엘리엇의 개편안은 현대차 합병사와 현대제철 간 상호출자를 해소해야하는 동시, 현대제철이 현대글로비스 합병사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기아차가 현대제철의 지분을 매각해 순환출자를 끊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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