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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노조 잇단 설립…포괄임금제 폐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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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스마게 "근로환경 열악"…노조 확산 및 연대 '촉각'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게임업계 노동조합이 잇따라 설립되면서 향후 이의 확산 등 파장이 주목된다.

게임 개발 특성상 잦은 야근 등 근로환경 개선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추가적인 노조 설립 등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무엇보다 이들 노조가 그동안 게임 종사자들과 정치권의 지적이 이어졌던 포괄임금제, 크런치 모드 등 개선을 요구하고 있어 이의 결과도 주목된다.

국내 대형 게임사인 넥슨과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3일과 4일 각각 노동조합인 넥슨 스타팅 포인트(지회장 배수찬)와 SG길드(지회장 차상준) 설립 및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일부 정치권은 당장 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특히 게임업계 과로 등을 도마 위에 올렸던 정의당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동균 부대변인인 논평을 통해 "정의당은 이미 이정미 대표의 문제제기를 통해 넷마블의 가혹한 노동 환경을 개선한 바 있고, 네이버 노조 설립도 적극 지원했다"며 "게임사 노조 설립을 무한 지지하며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언제든 연대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게임업계 잇단 노조 설립 왜? 포괄임금제 폐지 등 촉각

1990년대말 PC 온라인 게임 시장이 태동한지 20여년 만에 게임업계에 첫 노조가 등장하면서 이의 확대 등 파장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임 산업은 스타 개발자 및 글로벌 히트작 등이 이어지면서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종사자들은 과도한 업무와 성과 강요 등 근로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넥슨 노조 측은 "국내 게임산업이 12조원대로 급성장했으나 정작 게임을 설계하고 만드는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처지는 매우 열악하다"고 비판했다.

게임업계 노조 설립이 본격화 되면서 근무 환경 개선 등 실효성 있는 성과를 거둘지도 관심사다. 다장 두 노조가 공통적으로 지적한 포괄임금제 폐지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포괄임금제는 시간외 근로 등에 대한 수당을 급여에 포함시켜 일괄지급하는 임금제도다. 이로 인해 '공짜' 야근과 주말 출근이 당연시됐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넥슨 노조는 "무리한 일정에 갑작스런 요구, 프로젝트가 접히면 이직이 강요되는 상시적인 고용불안에 포괄임금제라는 명목으로 공짜가 된 야근 및 크런치 모드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일게이트 노조 역시 "무리한 일정과 포괄임금제는 공짜 야근을 만들고, 회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개발 방향이 정해짐에도 실패는 개인이 책임져야 했다"며 "인센티브만큼 연봉을 낮춰 입사했지만 함께 이룬 성과는 극소수가 독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측 "노조 의견 존중"…업계 확산 되나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회사측도 이 같은 노조 활동을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뤄나간다는 입장이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사내 임직원 대상 공지를 통해 "4일 오후 '넥슨지회 설치 통보 및 단체교섭요청에 따른 교섭창구단일화 진행 요청'에 관한 공문을 수령했고 회사는 관련법령에 따라 곧 이를 사내에 공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근로자대표 및 노사협의회를 통해 적극 협의해온 것과 같이 노조 활동을 존중하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회사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업계에 귀감이 되는 근무환경과 조직문화 조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노조 설립과 활동을 존중한다"며 "합법적인 노조 활동은 물론 비 노조원들의 다양한 의견들도 함께 경청하고 존중, 회사 발전 및 스마일게이트 구성원들의 성장과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에 노조 출범을 계기로 게임업계에 추가적인 노조가 생겨날지도 관심사다. 실제로 넥슨 노조의 경우 지난 4월 네이버 노조 출범에 영향을 받았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같은 게임업계는 아니지만 네이버가 IT업계에서 처음으로 노조를 설립하면서 우리도 그 길을 따라간 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신규 노조가 출범할 경우 넥슨·스마일게이트 노조와 연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넥슨노조는 지난 4일 스마일게이트 노조가 출범하자 즉각 지지선언문을 발표하며 연대 의사를 밝혔다.

넥슨 노조 측은 "비상식적인 상황에 익숙해지는 것을 거부하고 맞서 싸우기 위해 노조를 설립한 것에 깊이 공감하고 지지한다"며 "SG길드의 설립이 게임업계에 만연한 현실에 대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연대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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