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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학범슨 김학범, 숱한 논란 견디고 금빛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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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줄이고 때로는 눈물 흘리며 부담스러운 자리 견뎌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학범슨' 김학범(58)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도 환호했다. 그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흥미로우면서 위험했던 도전을 일단 마무리하며 2020 도쿄 올림픽을 기약하게 됐다.

김학범 감독은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 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일본과 결승전을 치렀다.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은 험난했다. 시작부터 뽑을 선수를 두고 말이 많았다. 특히 성남FC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선발을 두고 유럽을 누비는 석현준과 비교하며 '인맥론'이 대표팀을 어렵게 만들었다.

김 감독은 "오직 실력으로만 뽑았다"며 인맥 축구는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황의조 외에도 일부 선수의 선발에 대한 의문이 계속 이어졌다. 김 감독은 고민을 갖고 있으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버티며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조별예선부터 4강까지 결승까지, 선수 선발에 대한 의구심은 싹 사라졌다. 황의조는 4강까지 9골을 넣으며 승리의 전령사가 됐다. 후배들의 자리를 뺏는 것 아니냐던 와일드카드 조현우(대구FC)는 경기마다 선방을 거듭하며 괜히 뽑힌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성남 일화 시절 K리그 우승(2006년), 후신인 성남FC 시절 FA컵 우승(2014년)을 이끌었지만, 대표팀은 첫 경험이었다. 공부하는 지도자여도 경기 결과에 따라 비난과 찬사가 순식간에 갈리는 대표팀에서 김 감독은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 하루에 3갑을 피우던 담배도 대회를 준비하면서 1갑으로 줄였다.

마음고생은 심했다. 조별예선을 준비하기까지 조추첨이 세 번이나 이뤄져 준비에 애를 먹었다. 해외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합류가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경기력 완성도를 높이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라크와 평가전도 조추첨 난맥상으로 취소, 바레인과 첫 경기에 대한 걱정이 컸다.

그러나 뚜껑을 여니 6-0 승리였다. 말레이시아와 2차전을 1-2로 충격패, 조별예선 탈락 위기까지 몰렸지만, 가시밭길 돌파를 선언했고 16강 이란전 2-0, 8강 우즈베키스탄전 4-3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올랐다. 우즈벡전은 연장 혈투를 벌인 경기였다. 김 감독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압박감이 컸다.

베트남과 4강전은 걱정과 달리 3-1 승리였다. 작고 빠른 베트남을 결정력으로 요리했다. 남은 것은 일본과 결승이었고 김 감독은 "선수들이 알아서 할 것"이라며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일본은 21세 이하(U-21) 대표였지만, '한일전 결승전'이 주는 무게감은 정말 달랐다. 연령과는 상관없었다. 일본은 '선 수비 후 역습'이었다. 질질 끌고 가서 승부차기로 가리면 더욱 좋았다.

김 감독은 벤치에서 시종일관 서서 선수들에게 소리쳤다. 어차피 한 골 승부였다. 침착함을 유지하라면서도 때로는 정확한 패스를 요구하는 등 선수들이 풀어가는 것을 믿었다.

오래 기다렸던 골은 연장 전반에 터졌다. 3분 김민재의 전진 패스가 손흥민을 거쳐 이승우에게 닿아 선제골이 됐다. 공격수 없이 숱하게 연습했던 장면이 실전에서 통했다. 11분에도 손흥민의 프리킥이 황희찬의 머리에 닿아 골이 됐다. 세트피스 훈련의 성과였다. 기다렸던 순간 모든 것이 나온 김학범호다. 김 감독이 웃는 것도 당연했다. 2-1 승리, 김 감독은 선수단과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가 환호하며 그동안의 부담을 내려 놓았다.

/보고르(인도네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이뉴스24 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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