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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베트남 정신' 깨운 박항서, 한국도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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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은 동등, 약점 찍어 장점으로 바꿔 효과 극대화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박항서 감독님은) 우리에게 용기를 주고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합니다."

베트남 축구가 잠에서 깨어났다. '황금세대'를 육성하고 있는 시기에 박항서(59) 감독을 만난 뒤 투지와 근성이 살아난 축구를 하고 있다.

27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시리아전에서 베트남은 연장 후반 3분에 응웬 반 토안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왔지만, 다시 잡아 골망을 흔들었다.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버틴 결과 살아남기에 성공했다.

반 토안은 베트남 언론을 통해 박 감독에 대해 "베트남에 '할 수 있다'는 정신을 심어주고 있다. 용기를 주고 팀을 하나도 뭉치게 하고 있다"며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쌀딩크'로 불리는 박 감독 효과를 가감없이 설명했다.

베트남은 아시아 무대에서 동아시아 강호는 물론 중동팀들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아시아 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고 그대로 아시안게임까지 와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박 감독은 베트남의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부터 파고들어 장점으로 돌렸다. 신장이 작은 편이라 몸싸움에서 밀리는 등 피지컬 열세를 체력 강화라는 역선택을 했다. 그 결과 시리아의 투박한 플레이에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속도와 압박으로 극복했다.

무엇보다 박 감독이 벤치에서 보여주는 모습 자체가 베트남 선수들의 열의를 끌어내고 있다. 박 감독은 수시로 대기심에게 항의하는 등 심리전을 펼쳤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보좌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모습과 유사하다. 주심이 다가오기 전 물병을 집어 던지며 격렬하게 항의하다가도 오면 온순한 양으로 변해 가볍게 대화를 나누고 넘겼다.

승부가 연장전으로 향하자 선수들 앞으로 다가가 자세한 설명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의 설명을 하나라도 빼놓지 않고 들으려는 베트남 선수단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리가 풀린 선수를 잡고 격려하더니 경기가 종료되자 그라운드로 뛰어가 기쁨을 표현하며 함께 환호했다. 이후 선수들이 즐기라고 벤치와 나와 빠져 있는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반 토안은 후반 중반 교체 출전해 골을 넣어 박 감독의 선수기용술을 돋보이게 했다. 베트남 취재진이 박 감독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오자 손뼉을 치며 해낸 성과에 존경심을 표현한 것은 당연했다. 대기 명단에 있었던 베트남 최고 스타 르언 쑤언 쯔엉을 기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설명하는 등 단호함을 보여줬다.

박 감독은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말들을 꺼냈다. 그는 "늘 베트남 정신으로 무장한, '나'가 아닌 '우리'로 무장하고 있다. 하나의 목표로 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팀플레이로 언더독의 반란을 끝까지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상 첫 8강 진출을 지나 4강까지 해낸 박 감독의 리더십을 베트남 매체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외세의 잦은 침략에도 저항정신으로 버텨 견딘 베트남인들의 근성을 깨워 축구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박 감독이다. 조국 한국과 4강에서 운명적인 만남에서도 그냥 물러나지 않겠다며 돌풍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브카시(인도네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 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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