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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간 자리 태풍 덮쳤다…손해보험료도 '상승'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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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손해율 80.5%...손익분기점 넘겨 보험료 인상 불가피"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역대급 태풍에 비견한다는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진입하며 차주들의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 침수와 빗길 사고 등 차량 위험이 높아지면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도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폭염으로 손해율도 손익분기점인 80%를 넘긴 상황이다.

◆폭염에 차량사고 늘더니 태풍으로 위험도 재상승…보험료 인상 가시화

"요즘 같아서는 하늘이 원망스럽죠. 한여름 출근길에는 푹푹 찌는 날씨에 차 사고가 얼마나 날까 걱정했다면, 이번 주부터는 태풍 피해가 어느 정도 일지를 예상하느라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에요".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솔릭이 강 중형급 세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를 지나면 차량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볼라벤과 덴빈, 산바가 우리나라를 강타한 2012년에는 차량 2만3천51대가, 태풍 매미가 찾아온 2003년에는 차량 4만1천42대가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솔릭은 볼레반과 곤파스, 매미와 비견될 만큼 센 태풍으로 적지 않은 차량 피해가 예상된다. 피해 규모가 커지면 손보사가 재보험사에 가입했더라도 악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역대 최악의 폭염 탓에 손해율이 오른 보험업계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2분기 손보업계의 손해율은 적정 손해율을 넘긴 80.5%로, 올해 1분기부터 80%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폭염으로 차량 이용률이 증가한 데다 한 대당 탑승자가 늘면서 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폭염에 차량 이용률 자체가 늘어 사고 비율도 확대됐다"며 "또 이전에는 차대차 사고 발생시 운전자와 운전자 간의 시시비비만 가리곤 했다면 최근에는 가족 단위 여름휴가 영향과 더위 탓에 한 차량에 실을 수 있는 인원을 전부 태우는 바람에 사고 당사자만 7~8명"이라고 전했다.

BMW화재도 예상치 못한 변수다. BMW가 과실을 인정해 구상권 청구는 수월해졌지만 필요 밖의 업무 누수가 발생했다. 손보업계는 화재에 대해서는 자기차량손해담보 가입이 된 차량에 한해 보상금을 지급하고, 부품 결함에 의한 일반 사고도 차보험으로 우선 처리한 뒤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다양한 악재에 보험업계는 보험료 4% 상승을 예고했다. 개별 인상요인을 종합할 때 7~8%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인 인상률을 고려해 절반으로 줄였다. 다만 당국이 적정 보험료 인상을 주문하면서 보험료를 쉽게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실손의료보험 갱신으로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높은데 기후 탓에 손해율까지 덩달아 상승해 보험료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보험료를 소폭 올리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데 손해율 인상요인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난감하다"고 답했다.

◆긴급견인·24시간 출동으로 '만반의 준비'…보험사 CEO-금감원장 간담회 취소

보험업계는 긴급견인서비스 등으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이미 80%를 넘어선 손해율이 더 오르지 않도록 선제적 관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손해보험협회는 24일까지 침수위험 차량을 긴급 견인하는 시스템을 가동한다. 행정안전부와 함께 구축한 24시간 민관 합동 비상대응체계에 따른 것이다.

행안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침수 우려 지역에 주차된 차량을 발견해 차주의 차량번호를 손보협회에 제공하면 이를 각 손해보험사에 알린다. 손보사들은 자사의 계약 여부를 확인하고 차주의 동의를 얻어 안전한 곳으로 긴급 견인한다.

손보협회는 24시간 상황반을 마련해 손보업계의 긴급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침수 대책반도 운영되고 있다.

한편 24일로 예정됐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보험사 CEO와의 조찬 간담회도 태풍 예고에 취소됐다. 금감원은 23일 오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24일 오전에 예정되었던 금감원장의 보험사 CEO 간담회가 태풍으로 연기됐다”고 공지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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