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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免, 호주 JR듀티프리 품었다…"해외 업체 첫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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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 중 오세아니아 첫 진출…동남아 넘어 해외 영역 확대 속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세계 면세점 점유율 2위인 롯데면세점이 호주 면세점 사업자인 'JR듀티프리'의 일부 사업장을 품에 안고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롯데면세점이 해외 업체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세아니아 지역에 진출한 것 역시 국내 면세업계 최초다.

21일 롯데면세점은 이날 오후 호주 JR듀티프리와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 계약체결은 올해 오픈을 목표로 최종 협의가 완료됐다.

JR듀티프리는 호주·뉴질랜드·이스라엘·타히티 등 4개 국가에 진출해 있지만, 롯데면세점은 일단 호주·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 사업장만 인수해 운영키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일단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호주·뉴질랜드 사업장만 인수해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나머지 사업장의 인수와 관련해선 추후 다시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롯데가 인수하게 된 호주 JR듀티프리는 호주 멜버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오세아니아 6개 지점, 이스라엘 5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기준 6천900억 원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롯데면세점이 인수하게 된 매장은 브리즈번 공항점, 멜버른 시내점, 다윈 공항점, 캔버라 공항점 등 호주 4개 지점과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 등 총 5개 지점이다.

호주 면세시장 규모은 2017년 기준 약 1조4천억 원 규모로 추정되며, 출국객이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 출국객은 연평균 20%대의 신장률을 보이며 이는 호주지역 면세시장 진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호주 주요 공항 및 시내에는 듀프리(스위스), DFS(미국), 라가데르(프랑스) 등 글로벌 면세기업들이 속속 진출해 있으며, 글로벌 2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이 본격적으로 호주 면세시장에 뛰어들어 입지를 다져갈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면세점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3년까지 오세아니아 최대 면세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인수 본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롯데면세점 장선욱 대표는 "이번 인수 계약체결은 롯데면세점이 아시아 권역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으로 향하는 발판"이라며 "향후 해외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해 글로벌 넘버원 면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점 총 12개 지점으로 확대…해외 매출 1조 목표 '한 발짝'

롯데면세점이 인수한 JR듀티프리 일부 사업장의 매출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추후 롯데가 JR듀티프리 사업장을 모두 인수하게 되면 매출액은 현재 47억8천300만 유로에서 54억5천300만 유로로 늘어나게 된다. 1위인 듀프리와의 격차를 18억4천500만 유로로 줄일 수 있게 되면서 '세계 1위' 목표에 더 다가가게 된다. 연간 1조원 이상의 해외매출을 거두겠다는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또 롯데면세점은 이번에 JR듀티프리 오세아니아 지역 사업장 인수에 성공하면서 동남아에 국한됐던 해외 영업망을 타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점 중 해외 점포 수가 가장 많지만 동남아 지역에 몰려 있는 상태다.

앞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지난달 초 사장단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해외 사업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 계속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면밀하게 수익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JR듀티프리는 지난 2016년 무디리포트 집계 기준으로 연 매출 규모가 6억7천만 유로(약 8천800억 원)에 이르는 세계 17위 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은 2년 전에도 JR듀티프리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입찰에 참여했지만, 거래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아 인수 계약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잇따른 악재로 좀처럼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다, 지난 2015년 '비전2020'을 발표하며 2020년까지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만큼 해외 면세 사업장 인수를 통해 몸집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2015년에는 이탈리아 면세점 월드듀티프리(WDF) 인수를 추진했으나, 세계 면세 1위 사업자인 스위스 '듀프리(Dufry)'에 빼았겼다. 2016년에는 세계 12위 사업자인 미국 듀티프리아메리카(DFA) 인수를 노렸지만 결국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에 JR듀티프리의 오세아니아 지역 사업장 인수에 성공하면서 매출 규모를 다시 키울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의 수익성이 견고했던 데다 해외 업체들과 가격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그동안 최종 인수로 이어지지 못했던 것이 많았다"며 "최근 국내 경쟁이 심화된 데다 인천공항 사업권을 반납한 여파가 맞물리면서 롯데가 해외 업체 인수로 눈을 돌리고 있는 듯 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를 기점으로 인천공항 제1터미널(T1) DF1구역(향수·화장품), DF5구역(패션잡화), DF8구역(탑승동) 영업을 종료하며 매출에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해 해당 구역 3곳의 매출은 약 8천700억 원 수준으로 국내 전체 면세 시장 점유율의 6~7%를 차지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일부 구역 사업권 종료로 약 1조4천억 원의 임대료 절감 효과가 있다"며 "개선된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온라인 면세점 마케팅 강화와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서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JR듀티프리 오세아니아 지역 사업장 인수를 기점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 좀 더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해외에서 동경 긴자점, 오사카 간사이공항점, 괌 공항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점, 태국 방콕 시내점, 베트남 다낭공항점, 나짱 깜란공항점 등 7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 롯데면세점의 해외 사업은 올 상반기 동안 매출이 전년 대비 60% 신장하며 안정적인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일본 동경 시내점이 전년대비 72% 신장하고, 베트남 면세사업을 성공적으로 오픈해 흑자를 달성하는 등 상반기 해외점 매출이 97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1천400억 원을 달성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올해 해외에서 2천억 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베트남 주요도시인 하노이, 호치민 등에도 대대적 투자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기타 국가에도 추가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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