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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에릭슨LG 서울R&D 캠퍼스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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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안양 시대 접고, 서울에 새 둥지, 5G 시대 공략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40년 넘게 한국 이동통신 역사와 함께한 에릭슨LG의 R&D센터가 안양을 떠나, 서울 가산동으로 이전했다.

안양에서는 세계 최초 CDMA 상용화뿐만 아니라 3G WCDMA와 4G LTE의 연구개발이 이뤄지던 곳. 실제로 첫 문을 연 것은 지난 1985년. 당시 금성반도체통신, LG정보통신 등과 함께 설립했다.

또 에릭슨LG 합작법인은 지난 2010년 7월 1일 에릭슨과 LG전자의 공동 지분으로 공식 설립됐다. 그동안 매년 1천억원의 R&D 투자가 이뤄졌고, 이곳에서 생산된 관련 특허만 600여개에 달한다.

5G 시대를 맞아 R&D 센터를 가산동으로 옮기고 전열을 재정비했다.

에릭슨LG는 21일 5G R&D센터 오픈 행사를 열고 새롭게 자리잡은 서울 R&D 캠퍼스를 공개했다.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캠퍼스는 500여명이 넘는 통신 전문 엔지니어들이 전세계에 공급할 에릭슨 5G 장비에 탑재될 핵심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에릭슨의 글로벌 R&D센터는 세계 주요 도시에 분산돼 있다. 타임존을 따라 24시간 운영된다. 서울 R&D센터의 경우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과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핵심 5G 기능을 포함한 주요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오고 있다.

이날 직접 찾은 에릭슨LG 서울R&D 캠퍼스는 우선 진입부터 쉽지 않았다. 보안을 위해 곳곳에 게이트가 설치돼 있고, 입장도 한명씩만 가능했다. 또 출입증이 없으면 입장할 수 없다.

이 곳 12층과 13층에서는 5G 관련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연구실 내부는 예상과 달리 파티션으로 자리가 구분된 것 외에는 공간이 넓게 오픈돼 있었다.

R&D팀은 프로젝트를 작게 나눠 때에 따라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에자일과 린 방식으로 운영된다. 각 팀은 소수 정예로 꾸려져 각각에 할당된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해결한다. 소수의 인원이 군더더기 없이 발 빠르게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김영준 에릭슨LG 서울R&D센터 연구소장(전무)은 "과거 2G 시절에는 이같은 방식이 비효율적이었으나 5G에서는 에자일, 린 방식이 보다 효율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각각의 프로젝트는 통신망을 통해 스웨던 본사와 연결되고, 즉각적인 테스트 및 피드백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치 R&D센터가 거대한 5G 코어망과도 유사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각 연구원들의 연구 결과가 네트워크 망을 통해 공간 제약이나 지연없이 테스트 되고, 이에 따른 결과가 다시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R&D 센터로 나가는 식이다. 이를 통해 습득한 기술은 다시 고객사들에게 전달돼 실제 상용망에 적용된다.

김 전무는 "서울 R&D센터에서는 5G 핵심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며, "5G 연구는 북미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동북아시아 고객을 위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2층 한쪽에서는 5G NR 핵심 기술 개발이, 다른 쪽에서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5G 솔루션에 대응하고 있었다. 각각의 연구원은 클라우드 접속을 통해 에릭슨 본사 연구소와 연결, 전세계 2만4천여명의 연구원들과 소통한다. 또 기술개발이 이뤄진 프로젝트는 에릭슨 본사 연구소에서 즉각적인 테스트를 진행해볼 수 있다.

또 13층에서는 5G 요구사항과 비즈니스 모델 등을 연구하고 있다. 각각 이노베이션룸을 두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블록체인 등과 같은 신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다.

이 곳에는 코어 네트워크 인력 100여명이 상주해 있기도 하다. 에릭슨LG는 지난 6월 코어망 부문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김 전무는 "코어망의 경우 R&D인력과 고객접점의 기술영업인력과 한팀을 결성해 나아가는 게 맞다고 판단, 조직개편 했다"며, "코어네트워크 개발 인력은 한국 이통사의 요구에 대응해 최선의 5G 경험을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5G 코어망 개발부서는 이날 공개하지 않았다. 인력도 대부분 빠져 있는 상태.

김 전무는 "코어 네트워크 인력의 경우 고객사와의 필드 테스트가 많은 시기여서 대부분 외부에 나가는 일이 많다"고 이를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이통사들은 5G 장비업체 선정과 관련해 대대적인 검증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에릭슨LG 역시 공급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또 이 곳 GIC 글로벌 ICT센터는 R&D센터를 하나의 거대한 클라우드가 되도록 하고 있다.

이 센터를 중심으로 서울 R&D캠퍼스와 에릭슨 본사 연구소가 연결되는 것. 각 프로젝트팀의 PC들의 모체이기도 하다.

서울 R&D 센터는 에릭슨의 5G의 요람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게 회사 측 설명. 에릭슨에서 진행하는 5G 테스트베드 프로젝트를 이곳에서 주도하고 있다. 5G 관련해 고객사들과 여러 데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 SK텔레콤과 KT, 동계스포츠 등에서 시범적으로 이뤄졌던 테스트 역시 서울 R&D센터가 깊게 관여했다.

김 전무는 "에릭슨LG의 서울 R&D센터를 통해 젊은 엔지니어들은 글로벌 진출의 기회를 얻울 수 있고, 한국과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도 하고, 개발된 기술이 남기도 한다"며, "5G의 글로벌 리딩 핵심 기술이 서울에서 개발되고 있고, 한국 정부와 고객들에게 가장 가깝게 접근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향후 센터를 통해 한국의 대학과 중소기업 등과 함께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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