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브이파트너스운용 파산②] 피해액 500억… 대주주는 '모르쇠'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김 부사장, '어반하이브' 내세워 자금 모집 후 잠적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브이파트너스자산운용의 투자자들 피해 금액이 5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주주인 어반하이브의 책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투자자금을 끌어모은 뒤 잠적한 브이파트너스운용의 김모 부사장이 어반하이브를 내세워 자금을 모집했고 실제 회사 경영도 어반하이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진행한 정황이 포착돼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초 약 500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한 후 잠적했다. 이에 피해자들은 김 부사장을 사기, 유사수신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피해자만 약 50여명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부사장이 해외로 도피한 상태라 검찰에서 기소중지가 된 상태다.

김 부사장은 부동산 자산만 3천억원이 넘는 부동산 임대업체 어반하이브 김모 회장의 아들로, 어반하이브와의 관계를 내세우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에게 투자한 한 피해자는 "지난해 7월경부터 투자금을 모집하던 김 부사장은 10월 말 일주일간 잠적했다가 다시 나타나 아버지인 어반하이브 김 회장이 돈을 갚아주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며칠 후 김 부사장이 해외로 도주했고 김 회장도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이 잠적했다 투자자들 앞에 다시 나타난 날은 지난해 10월28일이다. 그는 어반하이브 감사를 겸하고 있었지만, 어반하이브는 김 부사장을 10월26일에 해임했다. 문제가 될 것을 미리 알고 감사직에서 내보냈을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어반하이브는 신논현역 사거리의 '벌집빌딩'으로 유명한 부동산 임대업 회사다. 어반하이브는 브이파트너스의 지분 99.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김 회장이 어반하이브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피해 투자자들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내 아버지가 브이파트너스를 소유한 어반하이브 회장이고 어반하이브 빌딩의 실소유주"라며 "브이파트너스의 연대보증으로 어반하이브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니 투자원금과 수익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에게 알려준 입금 계좌도 어반하이브 계열 법인처럼 꾸민 '어반에셋'이라는 이름의 계좌였다. 하지만 투자자들에 따르면 이 계좌는 이름만 변경한 김 부사장의 개인 계좌다.

이에 어반하이브 측은 "지난해 10월말 김 부사장이 잠적한 후 채권자들이 하나둘씩 사무실로 찾아오면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했다"면서 "어반하이브가 돈을 갚아준다는 주장은 왜곡된 것이며 김 부사장은 브이파트너스운용의 사내이사일 뿐 대표로 발령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브이파트너스운용 직원들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어반하이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업을 이어왔다. 마치 한 회사처럼 수시로 보고하고 지시받는 형태로 브이파트너스를 운영했다는 것이다. 실제 브이파트너스의 공동대표로 알려진 A대표도 자신을 브이파트너스가 아닌 어반하이브에 고용된 사람으로 표현했다. 어반하이브 측도 김 부사장을 대표로 '발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게다가 브이파트너스운용의 B감사는 어반하이브의 최고재무담당자(CFO)를 겸직 중이다. 어반하이브와 관련 회사의 자금흐름을 꿰고 있는 직책이다. 또 B감사는 김 회장의 조카로, 김 부사장과는 사촌지간이다.

이에 대해 어반하이브 측은 "미리 알았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했을 것"이라며 "현재 김 부사장은 부친과도 연락이 안 되는 상태로, 본인이 나타나야 일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브이파트너스운용 파산②] 피해액 500억… 대주주는 '모르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