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펫]전민주 "힘들 때 만난 원두, 살 것 같았죠"(인터뷰①)
2018.08.16 오전 10:02
"원두 키우며 우울함 사라져, 소중한 존재"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동물 사랑은 생명 사랑입니다. 우리 옆에 있는 반려동물은 생명 사랑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 1천만 명 시대,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가꾸어 가는데 최고의 덕목 역시 사랑입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사랑앓이'를 해보려 합니다.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와 반려동물 전문매체 노트펫이 공동으로 기획, 취재한 '스타♡펫'을 연재합니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과 '동고동락'하는 스타들의 알콩달콩한 삶을 통해 독자 여러분에게 '행복과 사랑 바이러스'를 전달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합니다.






40도의 폭염 속 칸 전민주가 반려견 원두와 외출을 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날씨, 잠시 밖으로 나왔을 때도 원두가 지칠까 물을 갖다주고 연신 손부채질을 해줬다. 카페 안에서 만난 강아지들이 원두를 졸졸 쫓아다니며 함께 어울려노는 모습을 보고는 "너네 너무 귀엽다"고 눈을 떼지 못했다. 전민주는 매니저 몰래 사들고 왔다는 간식을 원두에게 뇌물로 안기며, 알콩달콩 사진 촬영도 했다.


원두는 귀여운 얼굴과 까만 눈동자, 복실복실한 털, 유독 긴 다리까지 개성 넘치는 외모를 자랑하는 두 살 푸들이다. "장화를 신겨놓은 것 같지 않아요?"라고 할만큼, 까만색과 초코색 털로 이루어진 외모가 매력적이다. 원두커피를 떠올리는 색 배합에, '원두'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원두는 여성듀오 칸 전민주와 매니저가 숙소에서 함께 키우고 있는 반려견이다. 가수 데뷔를 위해 부모님과 떨어져 독립해 지내던 전민주에게 지금은 가장 가까이 있는 또 하나의 가족이다.

원두를 만나게 된 건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는 전민주의 간절한 바람 때문이었다. 전민주는 칸으로 이름을 불리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6년 'K팝스타6' 출연 후 디아크로 데뷔했지만 아쉽게 해체됐고, 2017년 또다른 걸그룹으로 재데뷔를 준비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전민주는 물론 데뷔 준비를 함께 해왔던 매니저 모두 힘들었던 시기, 그 때 원두를 만났다.



어렸을 적부터 반려동물을 키워왔던 전민주는 그 존재의 행복함을 잘 알고 있었다. 전민주는 "반려동물은 제게 많이 힘들 때 기댈 수 있고, 위로받을 수 있는 존재였다. 어렸을 적부터 동물이 곁에 없었던 적이 없었다. 부모님 댁에도 땅콩이라고 반려견이 있는데, 엄마에게 딸 같은 존재라 데리고 올 수 없었다. 실장님에게 '강아지 키우면 안될까요' 하고 졸랐다"고 했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매니저는 전민주에게 "너나 나나 지금 본인 하나도 책임지기 힘든 형편이다. 키우는 강아지에게 못할 짓 할 수도 있다"고 민주의 마음을 애써 돌렸다.



그로부터 얼마 후, 전민주와 매니저가 숙소에 동물을 들이게 됐다. 비가 쏟아지던 날, 빗속에서 아기 고양이를 발견한 것.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려서 나가봤더니, 아기 고양이가 있더라구요. 데리고 와서 씻기고 병원에도 데리고 갔어요. 키울 수 있는 형편이 안되서 유기동물 입양 사이트에서 주인을 찾아줬어요. 한 달 정도 정성을 다해 키웠고, 정이 많이 들었어요. 처음엔 낯을 가렸던 고양이가 나중엔 애교도 부렸어요. 입양을 보내야 하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고 슬프더라구요. 고양이를 보내며 '잘 부탁드린다'고 하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어요.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제 형편도 속상했어요. 보내고 난 뒤 너무 허전하고, 허무하고. 실장님도 내색을 안했지만 많이 허전해했죠. 두 세달 그렇게 지내다가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다시 말을 꺼냈어요."



고양이를 보내고 매일 유기동물 사이트를 들여다보던 전민주였다. 두 사람은 강아지를 무료 책임분양 받기로 했고, 그렇게 원두를 만났다. 매니저는 "힘든 시기였는데, 원두가 오고 난 후 민주의 표정이 달라졌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전민주는 "'이제 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행복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힘든 날이 있어도 원두를 보면 우울함이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 힘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전민주는 "원두를 데리고 온 날을 생일로 정했고, 실장님은 칸 데뷔일로 생일을 바꿨다"고 웃었다. 두 사람이 살던 숙소가 원두로 인해 활기가 돌았다. 전민주는 원두가 마냥 사랑스럽다고 했다. 전민주는 "제 것 같으면 고민만 하고 안 살 물건도, 원두한테는 돈을 쓴다. 어제도 강아지 간식을 몰래 샀다. 차를 타고 이동해도 원두를 편하게 해주려고 저는 쪼그려 탈 때도 있다. 모든 삶이 원두로 맞춰져있다"라며 "제 입으로 이야기 하는게 웃기지만, 원두 보고 '복받았다'고 얘기한다"고 웃었다.



전민주는 원두, 그리고 부모님 집에서 키우고 있는 또다른 반려견 땅콩이 이야기를 꺼내며 "제게 힘이 되는 존재"라고 말했다. 데뷔 전 미래에 대한 불안함으로 생긴 우울함을 반려견으로 극복했을 만큼, 땅콩이와 원두는 그에겐 위로가 되고 밝음을 선사한 소중한 존재다.

"그 때 원두가 없었더라면 그냥 흘러가듯이 아무 생각 없이, 의미없이 지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원두가 와서 긍정 마인드로 변하고, 밝아졌어요."



"집에서 혼자 운적이 있어요. 원두가 장난감을 갖고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다가 저랑 눈이 마주쳤어요. 장난감을 떨어뜨리더니, '왜 그러지'라는 표정으로 와서 제 눈물을 핥아줬어요. 그것 때문에 감동 받아 더 울었어요. 원두가 오면서 땅콩이에게 미안하기도 해요. 원래 제겐 땅콩이 밖에 없었거든요. 무슨 일만 있으면 '땅콩이 보고 싶다' '엄마, 영상이랑 사진 좀 보내줘'라고 했는데 옆에 원두가 있다보니 더 신경을 쓰게 되요."

전민주는 "원두와 땅콩이, 제게는 둘 다 소중한 존재다. 동물은 빨리 노화가 온다. 땅콩이는 나이가 좀 있어서 미리 걱정을 하게 된다. 오랫동안 같이 하고 싶다"며 눈물을 쏟았다.



전민주는 칸으로 데뷔 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원두에 대한 마음은 여전하다. 그는 "일할 때도 원두 생각, 걱정을 많이 한다. 부모님 집에 맡겨둘 때도 밥은 잘 먹고 있는지, 살이 찌지는 않았는지, 나를 잊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된다"고 웃었다. 스케줄을 끝내고 피곤한 새벽, 원두를 보러 매니저와 함께 부모님 집을 찾은 적도 종종 있다.

언젠가 칸 활동을 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초능력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받고 "동물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말할 만큼, 전민주는 동물 사랑이 남다르다. 평소 동물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동물 영상을 즐겨본다는 그는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동물들이 많다. 당장 데리고 와서 케어를 해줄 형편은 안되지만, 유기동물 봉사를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옆을 조용히 지키고 있는 원두를 바라보는 전민주의 눈이 반짝거렸다.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일러스트 박상철화백 estlight@inb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