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빅3' 百, 2분기도 장사 잘했다…대형마트는 '고전'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월드컵·미세먼지 특수 등으로 실적 성장…百 영업익, 두 자릿수 신장 눈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러시아 월드컵 특수와 6월 현충일, 지방선거 등 늘어난 휴일에 따른 소비 효과가 나타나면서 국내 주요 백화점 3사가 올해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초부터 미세먼지 여파로 공기청정기 등 청정 가전 수요가 대폭 늘어난 데다, 소비 심리가 기지개를 켜면서 명품과 패션 매출도 살아나 각 백화점의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대형마트는 최저임금 인상, 시즌 상품 판매 부진 등으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익이 꺾인 모습을 보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5%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0.9% 늘어난 7천700억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5.6%나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25.6%, 3.2% 늘어나 기대 이상의 좋은 실적을 거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해외패션과 생활가전 부문, 해외 점포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며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신장했다"며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5%로 큰 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하이마트 역시 2분기에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2.4% 증가한 1조870억원, 영업이익은 9.3% 증가한 67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 10.9% 올랐다. 이는 올해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의류건조기 등 환경 관련 가전의 고성장세와 온라인 매출 증가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 등을 운영하는 법인인 롯데쇼핑은 지난해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후 여전히 힘겨워 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할인점인 롯데마트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사업에 타격을 입으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됐다. 롯데마트의 2분기 매출은 1.2% 줄어든 1조5천810억원, 영업손실은 78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7.2% 감소한 3조1천340억원, 영업손실은 1천220억원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국내 소비경기 부진과 중국 사드 영향으로 실적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상황"이라며 "연내 중국 매각작업이 완료되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롯데슈퍼 역시 미세먼지, 폭염 등 기상 영향과 판관비 증가로 2분기 매출이 4.8% 줄어든 5천30억원, 영업손실은 140억원이 발생했다. 상반기 매출은 4.7% 감소했고, 2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롯데쇼핑의 2분기 매출은 4조4천227억원으로 0.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49억원으로 17% 줄었다. 다만 올 상반기 동안 백화점과 하이마트의 실적이 신장세를 기록해 중국 롯데마트의 실적 부진 영향에도 불구하고 점차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쇼핑의 상반기 매출은 0.9% 감소한 8조7천693억원,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1천9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30.5% 감소, 매출 24.6% 줄어든 것에 비하면 상당히 개선된 모습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2분기 백화점은 해외패션과 생활가전 매출 증가가 실적 호조세를 견인했다"며 "하이마트도 온라인 사업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로 실적이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중국 할인점 매각과 견고해진 동남아 사업, 온라인 사업 강화 노력 등이 앞으로 롯데쇼핑 전체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실적을 공시한 현대백화점도 올해 2분기 동안 명품과 리빙 상품의 매출 신장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753억2천만원, 매출은 1.5% 늘어난 4천423억1천200만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분기에 일회성 이익 407억원이 포함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해 우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이 부분이 41억원 가량 포함됐음에도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상품권 에누리 인식 변경에 따른 부가세 환입으로 이익을 얻었다. 2분기 실적에서 일회성 이익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15.9%, 총매출액은 2.6% 신장세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부가세 환급 영향을 빼면 2분기 연속 신장했고, 2분기 매출도 1분기 매출 증가율을 상회했다"며 "상품군별로는 명품과 생활용품이 신장세를 계속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부가세 환급 수익 영향과 205억원 가량의 일회성 주식처분손실 영향을 빼면 올해 2분기 경상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성장했다"며 "8월 김포 아울렛과 12월 천호점 증축, 9월 대구아울렛 오픈은 향후 실적에 대한 긍정적 요소"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부산 센텀시티점 증축과 하남점·김해점·대구점 등 신규 오픈한 점포들이 지역 내 상권에 안착하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신세계백화점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5.9% 증가한 420억원, 매출은 3.4% 늘어난 4천137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점포 법인인 신세계대구는 매출이 404억원으로 11.1% 성장했지만, 5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다만 내부에서는 신규 점포인 만큼 빠른 속도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쇼핑 경쟁이 심화되면서 각 백화점들이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는 가족과 함께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많이 확보하기 위해 백화점 증축 등을 진행해 효과를 얻고 있다"며 "면세사업까지 잘 되면서 명동점을 찾는 외국인 고객도 많이 늘어 2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백화점뿐만 아니라 면세점과 패션 부문도 깜짝 실적을 올리면서 2분기 전체 실적을을 견인했다. 패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분기 매출은 18.3% 증가한 2천834억원, 영업이익은 222.1% 늘어난 143억원을 기록했다. 또 면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신세계디에프는 2분기 동안 4천446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2.2%나 올랐다. 작년 2분기에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에 22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신세계 계열사 중 유일하게 역신장을 기록한 센트럴시티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5.5% 감소한 4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48억원으로 66.2%나 감소했다. 올해 초 인수한 가구업체 까사미아는 매출 311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신세계의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97억5천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1조1천827억원으로 34.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21억원으로 10.8%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편의점, 대형마트에 비해 최저임금 인상 타격을 덜 받은 편"이라며 "백화점은 매장을 임대해 주고, 매출의 일정 부분을 임대료로 받는 식으로 운영돼 임대매장 직원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매장 직원이 백화점 소속이 아닌 만큼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덜해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부담이 가장 덜하다"며 "3분기에는 폭염 등의 기상 이변에 따른 고객수 증가로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마트는 올해 매장 영업시간을 1시간 줄인 데다, 최저임금 인상, 시즌 상품 판매 부진 등으로 할인점 실적이 좋지 않아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0% 감소한 533억원에 그쳤다.

다만 매출은 3조9천894억원으로 8.5% 늘었고, 이마트 부평점, 시지점 등 매각에 따른 유형자산 처분이익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948억원으로 270.7% 증가했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이마트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3조5천49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34.1% 감소한 546억원을 기록했다.

할인점인 이마트 매출은 2조7천987억원으로 2.1%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44.2% 감소해 407억원에 머물렀다. 반면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의 매출은 27.0% 증가한 4천524억원, 영업이익은 18.4% 늘어난 161억원이다. 이마트 온라인 매출은 18.1% 증가한 2천967억원, 영업손실은 28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는 작년보다 날씨가 덜 더워 에어컨 등 시즌 상품이 잘 판매되지 않아 할인점인 이마트의 매출 부진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확대됐다"며 "다만 트레이더스와 이마트몰의 외형 성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향후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빅3' 百, 2분기도 장사 잘했다…대형마트는 '고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