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독식일까, 신라 재입성일까"…김포공항免 2R 돌입
2018.08.10 오후 3:06
10일 관세청 사업 제안서 제출 마감…24일쯤 최종 사업자 선정 될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롯데와 신라가 김포공항 국제선 면세점을 두고 두 번째 자리 싸움을 펼친다. 이번 결과에 따라 김포공항 면세점을 롯데가 전부 운영하게 될지, 신라가 다시 입성하게 될지 결정되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김포공항 면세점 DF2(주류·담배) 구역 1차 입찰 심사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된 롯데와 신라의 사업제안서 접수를 이날 마감한다.

앞서 한국공항공사는 지난달 26일 김포공항 DF2 구역 입찰에 참가한 롯데, 신라, 신세계, 두산 등 4개 사 중 롯데와 신라를 2차 심사에 참가할 수 있는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복수 사업자로 선정된 신라와 롯데는 100점 만점에 각각 94점, 92점을 받았으며, 채점은 제안서 평가 80%, 입찰영업요율평가 20%의 비중으로 진행됐다.

관세청은 앞으로 공사가 결정한 이들 2개 업체를 대상으로 최종 심사를 진행해 1개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은 한국공항공사와 관세청 심사가 각각 50%씩 반영돼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달 24일께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입찰을 진행하는 구역은 지난 4월 중견면세점 시티플러스가 임대료 체납 등으로 인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임대차 계약 해지를 통보받아 반납한 곳이다. 시티플러스는 5년간 DF2구역을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조기 철수했다. 연간 최소임대료는 233억원이었고, 연매출은 500여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입찰 매장 면적은 733.4㎡로, 임대기간은 5년이다. 공사가 예상한 연간 예상매출액은 608억원이며, 수용 가능한 최소영업요율은 20.4%다.



이번 입찰을 앞두고 롯데와 신라는 자신들의 강점을 적극 알리며 사업권 획득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에서 최근 조기 철수한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이미 주류·담배 구역을 운영하고 있는 대형 사업자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또 현재 시티플러스 대신 관세청의 허가를 받아 임시로 주류와 담배를 판매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주류·담배를 운영하고 있는 대형 사업자이기에 보다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의 입점으로 고객 편의를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포공항에서 오랜기간 면세점을 운영한 사업자로서 김포공항 영업에 독보적 노하우가 있는 아시아 1위, 세계 2위의 사업자인 것도 강점"이라고 밝혔다.

신라면세점은 인천, 홍콩 첵랍콕,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사업자라는 전문성과 공항면세점 사업권 반납 이력이 없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아시아 3대 주요 공항 운영경험은 물론 가장 최근 한국공항공사가 실시한 제주국제공항에서의 좋은 평가가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관세청 평가에서도 좋은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김포공항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롯데가 김포공항의 모든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하게 될지, 신라면세점이 김포공항에 재입성할지 결정되는 만큼 관세청의 최종 결과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2011년부터 5년간 김포공항에서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했지만, 2016년 특허권 갱신으로 롯데와 시티플러스에 자리를 빼앗겼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롯데가 사업권을 확보하게 되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입찰 때 불거졌던 호텔신라의 독과점 논란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호텔신라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찰 당시 사업자로 선정되면 화장품 판매를 독점하게 될 것이라는 여론의 공세로 결국 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또 롯데면세점 역시 2012년 공정위로부터 독과점으로 지적받고, 인천공항 내 주류·담배 사업권 절반을 신라에 내준 사례가 있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독점체제로 전환된 2008년 3월 이후 1년 동안 30대 주류제품의 가격은 평균 9.8%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김포공항에서 현재 화장품과 향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담배·주류까지 하게 되면 독점이 되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은 독과점 문제가 있었다면 한국공항공사가 공고 자체에 현 운영자를 제외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인천공항은 매장 규모가 커 한 사업자가 사업권을 가지게 될 경우 가격인상 등 고객피해가 우려돼 복수 사업자를 선정하게 끔 입찰제도가 변경됐지만, 김포공항은 규모가 작고 품목이 중복되지 않아 독과점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한국공항공사가 이미 이 같은 독과점 우려에 관해 공정위나 관세청의 검토를 받았을 것"이라며 "호텔신라도 최근 인천공항 입찰에서 품목 독과점 논란이 있을 때 우리와 비슷한 논리를 앞세워 독과점 의혹이 없다고 주장했고, 김포공항에선 예전에도 1개 사업자가 모든 상품을 취급하기도 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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