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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2Q 영업익 '급감'…영상 플랫폼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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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콘텐츠에 집중 투자 기조 유지, 글로벌 시장 정조준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2분기 나란해 매출 상승을 이뤘으나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신사업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다.

향후에도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영상콘텐츠 제작 및 유통 등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9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천889억원, 영업이익 275억9천만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28% 줄었다.

앞서 지난달 말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 상황도 마찬가지. 2분기 매출은 1조3천6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7% 늘었지만 영업익은 12.1% 감소한 2천506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영업익 감소는 매출 비중이 높은 광고 시장 둔화에 따른 영향도 있으나, 자회사 비용 증가와 신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2분기 광고에서 1천487억원을, 비즈니스플랫폼에서는 6천1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11%, 3.2% 증가세를 기록했다. 카카오 역시 광고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8% 성장했다. 전년 대비로도 10% 상승한 1천66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네이버는 연구개발비와 인채 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해 수익성에 부담이 됐다. 네이버의 2분기 마케팅비는 849억원으로 전년대비 45.9%나 급증했다. 라인과 스노우 마케팅 비용만 512억원에 달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모바일 성장이 둔화되고 온라인 시장 역시 성숙해짐에 따라 기존 사업의 성장 여력이 줄고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며 "글로벌 수준의 인재 영입을 포함해 전방위적 투자 확대로 기존 서비스 경쟁력은 유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신규 편입 연결회사와 신사업 부문에서의 채용인원 증가로 인한 인건비 상승 등이 2분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2분기에는 카카오재팬의 픽코마 마케팅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광고와 게임, 음악, 커머스 등 주요 수익원은 1분기 571억원, 2분기 811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했으나, 모빌리티나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신사업 성장을 위한 투자로 총 535억원의 손실을 봤다"며, "마케팅 비는 주요 투자활동 중 하나여서 분기별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략적으로 예산을 집행한다"고 말했다.

◆ 영상 콘텐츠 시장, 신규 BM 창출 기대

영업익이 다소 떨어져도 신사업에 대한 투자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게 두 회사 의지다. 공격적인 비용 투자 기조는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양사 모두 영상 콘텐츠 시장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

한 대표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압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포털의 경쟁 지위가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환경에서 기존 서비스의 경쟁력 유지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웹툰과 YG엔터, 72초 등 콘텐츠 확보 및 글로벌 확장에 약 4천억원을 투자했다. 내년까지 3년간 약 6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셀럽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확보, 이용자가 많은 지역의 로컬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며, "10~20대 여성의 주요 관심사인 뷰티 분야 콘텐츠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하는 N스토어 사업부문 분사도 추진하고 있다. 당초 네이버웹툰과의 합병을 예고했으나 우선적으로 분사부터 진행할 예정. 다른 사업들과 제휴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후 합병을 별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네이버의 영상 다시보기 앱의 이용자가 원작 지식재산권(IP)인 웹툰이나 웹소설, 콘텐츠 신규 이용자로 유입되는 시너지 효과를 겨냥한 것. 콘텐츠 이용자를 묶어 놓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역시 지난 5월 17일 카카오와 카카오M 합병을 발표 이후 오는 9월 합병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M에서 영상 콘텐츠 부문을 별도의 신설법인으로 독립시킨다. 글로벌 영상 콘텐츠 전문업체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신설법인은 콘텐츠 제작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 등을 통해 글로벌 한류 IP 확장을 통해 성장시켜나갈 것"이라며, "영상 콘텐츠는 투자 제휴를 통해 한류 스타 IP 풀을 대거 확보해놨으며, 카카오페이지가 확보한 IP 영상 유통 등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에게 이전부터, 또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자문 받고 있다"며, "많은 전문가를 영입하려고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 같은 신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박상진 네이버 CFO는 "1위 검색자가 되려 할 때, 모바일로 플랫폼 전환 때 필요했던 시간과 투자 규모를 고려해보면 현재 투자는 불가피하다"며 "신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신사업은 집중 투자를 통해 주요 수입원으로 전환이 목표"라며 "이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투자 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영업익 증가도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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