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드론배송' 빨라지나 …2021년 상용화
2018.08.08 오후 4:32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규제 등은 과제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올해까지는 드론 배송의 기술적 검증에 주력하고 앞으로 실제 사업모델과 경제성,생태계 확보 및 인력 효율성 등 다양한 현안에 집중해 당초 계획했던 2022년보다 1년 앞당긴 2021년 상용화를 고려하고 있다."

강성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장은 8일 강원도 영월우체국에서 열린 드론 배송 시연 현장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2022년 드론 배송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빠르면 올 연말부터 자체 드론 및 관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비 및 운용요원 교육에 나설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2021년까지 도서 산간지역 10곳에 드론 배송 실증사업을 추진, 2022년 이를 상용화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기기로 한 것.

강성주 본부장은 "전체적인 스케줄은 정해놨으나, 현재 이를 1년 더 앞당길 생각"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수 운송업체들이 우리의 드론 배송 영상을 보고 협력을 제안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드론배송 글로벌 확대, 우본 3번의 시범운행 '성공'

국내 드론 배송은 글로벌 시장에 비해 빠른 편은 아니다. 이미 다양한 국가의 대규모 업체들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아마존의 경우 처음으로 배송용 드론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했다. 아마존 프라임 에어를 통해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2.3Kg 상품 배송서비스에 성공했다. 자체 항공교통관제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에는 해킹방지 대응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미국 UPS도 지난해 택배차량의 지붕에서 출발하는 가정용 택배 드론 시험운영에 성공했다.

구글 역시 지난 2014년 드론 배송 서비스인 '프로젝트 윙'을 공개하고 상업적 용도 활용의 전단계로 구호물품 배송 중심의 실증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독일 DHL도 지난 2014년 정부 허가를 받고 긴급배송이 필요한 의약품 드론배송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 2016년에는 악천후에서도 드론 배송이 가능한 완전 자동화 테스트도 진행했다. 중국 알리바바의 온라인 음식배달 업체 어러머는 지난 5월 상하이에서 드론음식배달 승인을 허가받아 시험 중이다.

국내의 경우 우본과 민간 택배사인 CJ대한통운, 롯데택배 등에서 드론 택배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우본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의 시장창출형 로봇 보급 사업에 수요처로 참여, 전남 고흥과 강원도 영월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산업부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2017년 4월까지 드론 기반 물품배송 시스템 구축 사업으로 기업과 함께 약 10억3천만원을 투입했다.

사업종료와 함께 후속조치도 발 빠르게 이뤄졌다. 우본은 지난해 10월 25일 세종에서 6동 정부세종 청사 우체국에서 12-2동 산업부 앞 공터까지 드론 배송 시범운행에 성공했다.

같은해 11월 28일에는 도서지역으로 전남 고흥에서 선착장에서 득량도 마을회관에 이르는 약 4Km 거리의 드론 배송에도 성공했다. 당시 8Kg 물품을 50m 상공으로 비행해 약 10분만에 배송을 완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열린 산간지역 강원도 영월 시연까지 모든 시범운영에 성공한 것. 영월우체국에서 약 2.3Km 거리, 해발 780m에 위치한 별마로 천문대까지 150m 상공에서 8분만에 배송을 완료했다. 왕복 약 21분이 소요됐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6년 1월부터 국민안전처와 협약을 통해 긴급구조 활동을 위한 드론 안정성 검증 시범을 진행했으며, 롯데택배도 드론택배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 연말부터 드론 배송 사업모델 구축 본격화

기술검증에 집중한 우본은 빠르면 올 연말부터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한다.

강 본부장은 "올해 기술적 난관이나 해결책에 집중했다면, 연말부터는 실제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가져갈 지 고민 해야 한다"며, "2만명의 집배원이 있지만 다할 수 없고 약 10% 수준인 2천명 정도가 드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당장 필요한 도서나 산간 지역부터 도입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우본은 그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실제 드론 배송에 필요한 부분의 노하우를 쌓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범 드론 중 한대를 득량도에서 잃기도 했지만 이를 통해 좀 더 가볍고 성능이 개선된 드론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강 본부장은 "드론 배송을 도입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대국민 서비스를 할 수 있겠다는 공감대와 과로사 이슈 등 사회적 문제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다만 비행 금지 구역에 따른 규제 이슈나 군경과의 협의 과정에서 현장과 법률 사이의 괴리 등도 많이 느꼈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그러나 드론 배송으로 인해 집배원 인력이 축소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더 검토해봐야 겠지만 유지보수나 운영시스템에 있어 해당 인력을 오히려 더 늘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규제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강 본부장은 "국토부와 만나서 협조를 구하기도 했지만, 관계부처에서 드론 비행이 가능한 영역을 내거티브로 가려고 하고 있다"며, "카메라가 있어 개인정보 문제가 있을수도 있고, 사고로 인한 재산 또는 인명 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보험 등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정훈 ETRI 센터장은 "3~4년후에는 드론 전용 주파수가 준비된다"라며, "보안 역시 범부처 R&D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답했다.

사업 진행을 위한 예산도 필요하다. 산업부는 지난해에 이어 드론 배송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계획 속에 우본도 포함돼 있다. 국책사업으로 예비타당성 통과를 앞두고 있다.

강 본부장은 "내년부터는 우체국 R&D 예산도 증액했다"며, "기술과 R&D, 사업측면에서 좀 더 투자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고, 이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드론 배송 시장이 산업적으로 전체 드론 시장의 생태계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 센터장은 "초기 DJI 등의 드론을 가져왔지만 몇년 전부터는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드론생산에 나서고 있다"라며, "하지만 배터리나 주요 부품은 국내서 생산이 안되기에 중국산 제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30년에는 물류 시장이 드론으로 바뀐다고 전망하고 있다"라며, "국내 업체들과 함께 협업해 관련 시장을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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