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서' 박민영 "박서준, 여자의 설렘 포인트 알아"(인터뷰)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지난 2006년 MBC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해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후, 어느덧 12년차 배우가 된 박민영. 그는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하 '김비서', 극본 정은영, 연출 박준화)에서 미소 역을 맡아 원작과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 극중 남자주인공 영준(박서준 분)을 이끄는 매력으로 또 한번 인생 캐릭터를 남겼다.

특히 박민영은 '김비서'에서 상대 배우 박서준과 매회 달달한 로맨스를 보여주며 큰 설렘을 안겼다. 지난 1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종영 기념 라운드인터뷰에서 그는 박서준과의 호흡뿐 아니라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김비서'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즘 재벌 2세' 영준(박서준 분)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계 레전드' 미소(박민영 분)의 밀당 로맨스.

박민영은 박서준을 "너무 좋은 분이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현장에서 여유롭게 애드리브를 하기도 했다. 박서준만큼 상대의 반응을 순간적으로 캐치할 수 있는 배우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칭찬했다.

"(박서준은) 로코 강자예요. 그만큼 로맨스 코미디 작품을 많이 해왔고 여기에서 연륜이 쌓였다고 해야 할까요. 자신만의 스킬이 굉장히 뛰어난 배우라는 생각을 했어요. 특히 여성이 설레는 포인트를 캐치하고 그 부분을 어떻게 연기로 디테일하게 풀어내야 하는지를 알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매 장면을 예쁘게 만든 건 박서준 씨 공이 컸어요. 함께 작품을 하게 돼 영광이었죠."

'김비서'는 극이 진행될수록 영준과 미소의 애정 신이 많았다. 특히 엔딩을 장식한 여러 키스 신은 방송 직후 화제가 됐다. 박민영은 "키스 신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로코 신생아'라서 다 이 정도는 있는 줄 알았다"고 웃었다. 유독 해당 드라마의 박준화 PD가 키스 신에 만족했다고.

"키스 신이 많았다는 건 드라마가 끝나고 알았어요. 감독님이 로맨티스트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희가 키스 신을 찍고 나면 아빠 미소를 지으시더라고요.(웃음) 저희는 어떻게 하면 '앵글 구도에 잘 잡힐까' '전과 다르게 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시청자 분들에게 최대한 예쁘게 보이려 많이 노력했어요. 만약 성공했다면, 촬영감독님과 조명감독님의 노력 덕분이죠."

박민영은 소파 위에서 촬영한 12화 키스 신을 연기하는 데 가장 힘들었다고 전했다.

"'좋았다' '야한 느낌이다'라는 반응이 있었던 키스 신이었어요. 그런데 촬영할 땐 푹신한 소파 특성상 제가 두 손을 짚고 쳐다봐야 했는데 여러 컷을 가다보니 다음 날 손목을 못 움직이겠더라고요. 영준은 한 손으로 하는 거였는데 팔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였죠. 감정에 집중하는 것보다 체력 싸움이었어요."

이어 영준이 미소의 리본을 푸는 장면까지 더해져 이 신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소품 리본은 박민영의 아이디어였다고. 그는 "단추를 두 개까지 풀면 방송 심의규정에 어긋난다"라고 웃으며 "나중에 서진(서효림 분)과 유식(강기영 분)이 이걸 오마주한다고 했을 때 굉장히 뿌듯했다"고 웃었다.

가장 설렜던 장면을 묻자 박민영은 장롱 키스 신을 언급했다. "그게 너무 좋더라. 과거 영준이었다면 불가능한 행동이지만 점점 미소를 사랑하고, 너무 사랑한 후에 미소가 예뻐보이는 설렘 포인트다. '드디어 영준이 미소를 받아들였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기도 하다. 다른 신들보다 강렬했다"고 연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난 6월 첫방송된 '김비서'는 6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지수 1위(굿데이터 코퍼레이션 기준), 수목극 1위(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차지하며 지난달 26일 인기리에 종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