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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서' 박민영 "주체적인 미소, 내 최애 캐릭터"(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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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같은 엔딩, 만족스럽다"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김비서'에 애착이 많이 갔어요. 아직 끝난 지 얼마되지 않아서 미소를 보내는 게 실감이 안 나요. 아직도 해야 할 게 남아 있는 것 같죠. 미소 역할을 정말 좋아해서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열심히 한 만큼 후회도 없죠. 제 최애 캐릭터가 됐어요.(웃음)"

지난 6월 첫방송 후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하 '김비서', 극본 정은영, 연출 박준화)는 6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지수 1위(굿데이터 코퍼레이션 기준), 수목극 1위(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차지하며 지난 7월26일 인기리에 종영했다.

'김비서'의 인기에 배우 박민영은 큰 몫을 했다. 미소 역을 맡아 원작 웹툰과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 극중 남자주인공 영준(박서준 분)을 이끄는 매력으로 유독 여성 시청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1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종영 기념 라운드인터뷰에서 그는 미소를 필모그래피 중 "최애 캐릭터"로 꼽으며 작품에 큰 애정을 드러냈다.

박민영은 지난 2006년 MBC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전설의 고향-구미호' '성균관 스캔들' '시티헌터' '리멤버-아들의 전쟁' '7일의 왕비' 등에서 주연을 꿰차며 어느덧 12년차가 됐다. 다양한 작품을 해왔지만, 좀 더 정확히 규정하면 박민영은 '김비서'로 첫 로코 장르에 도전했다. 그는 이에 대해 "처음 같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에 들어갈 때 많은 분들이 제가 로코가 처음인 걸 의아해 했죠. 저 역시도 처음 같진 않았어요. '김비서'는 '코미디가 가미된 로맨스'라고 하지만 '거침없이 하이킥'부터 코미디나 로맨스는 항상 해왔어요. 그래서 특별히 '로코에서 이래야지'라고 여기지 않았고 접근방식 또한 비슷했어요. 다만 환경이나 분위기가 전작들과 많이 달랐는데 그건 제가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워지더라고요."

전작들과 달랐던 점은 '표정'이라고 했다. "다른 작품보다 풍부한 표정이 나오게 되더라. 나도 몰랐던 모습이 등장해서 연기한 걸 볼 때면 깜짝 놀랐다. 감히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짐 캐리급으로 휙휙 변했다. '미친애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또 다른 내 얼굴을 찾은 것 같아 신기하고 재밌었다"라고 했다. 이어 "내 얼굴에서 썩소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고 웃었다.

박민영이 미소를 "최애 캐릭터'라고 밝힌 이유는 주체적인 여성상이라는 데 있었다. 그는 "주체적인 캐릭터였다. 예전엔 장르 특성상 삼각관계가 많고 여성 이야기를 하다가도 '왜 이럴까' 하는 지점들이 있었는데 미소엔 한번도 의문점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연기하면서 미소가 선택하는 게 맞는 것 같았고 '어? 말 진짜 잘한다'라고 느꼈죠.(웃음) 어떤 행동을 할 때도 거침이 없었어요. 예의를 잘 지키면서도 사람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숨어 있었죠. 외유내강이지 않나 싶어요. 어떻게 보면 영준이는 상사이고 미소는 그를 보좌하는 비서 역할이지만 영준을 정신적으로 지배하기도 하잖아요. 여기에서 쾌감을 얻기도 했어요. 실제 저보다 멋진 여성을 연기해서 대리만족했죠."

그는 '주체적인 캐릭터'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덧붙였다. "워낙 로코에서 여주인공이 사랑스럽지만 멋지게 보이는 건 드물다.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여주인공도 매력 있지만 일할 때는 카리스마 있는 여성을 연기하고 싶었다. 같은 여성들이 닮고 싶은, 공감 가는, 친해지고 싶은 워너비 여성을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었다."

'김비서'에서는 영준을 비롯해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한다. 미소는 그들 사이에서 자칫 묻히기 쉽지만 그렇기에 더 눈길을 끄는, 역설적인 인물이다. 박민영 또한 이에 동의하며 어떻게 연기해나갔는지 밝혔다.

"미소는 주위에서 흔히 있을 법한 현대판 미생에 가깝죠. 그런데 저는 미소의 이런 조용한 카리스마가 마음에 들었어요. 감독님도 캐릭터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셨고 저 또한 무게감을 잡으려 했죠. 오버하지도 욕심 내지도 않고 김비서 그 자체처럼 연기하는 게 목표였어요. 캐릭터가 돋보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극중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중간중간 있었어요. 현란한 색들 중에서 흰색이 가장 돋보일 때가 있는 것처럼요. 나중엔 미세한 감정변화를 (제작진이) 살려주니까 여기에서 오는 재미가 있었고 김비서가 예뻐 보이는 순간도 있더라고요."

박민영은 '김비서'에서 화제가 된 오피스룩에 얽힌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웹툰 속에서 비서인 미소의 모습을 닮기 위해 타이트한 오피스룩을 준비하고 다이어트까지 했다고.

"미소를 연기하기로 결정하고 원작 속 미소와 최대한 비슷하게 보이고 싶었어요. 웹툰의 미소는 실제 저보다 자기 관리가 더 뛰어나더라고요.(웃음) 미소처럼 보이려 4달 동안 식단과 운동으로 체형을 변화시켰고 미소가 입은 오피스룩과 비슷한 옷을 제작했어요. 신발까지도요. 헤어스타일에도 볼륨을 주고요. 지금 트렌드와 달라서 '미소와 비슷하게 입은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드라마 방영 중에 동네에서 봤어요.(웃음) 그런데 그 옷을 입으면 밥도 잘 먹을 수 없어서 실용성은 떨어지더라고요."

박민영은 ''김비서'가 방영되는 시간에 드라마에 빠져있다가 나온다'라는 평을 들었을 때 가장 좋았다"라며 동화 같은 해피엔딩에 만족감을 표했다.

"드라마는 꿈꿨던 이상형을 만나고 꿈 같은 데이트를 하고, 판타지 같은 엔딩을 맞이했죠. 소녀 때의 순수한 마음으로 보면 이보다 더 설렐 수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런 점들이 '클리셰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저는 그래서 좋았어요. 현실을 망각하는 킬링타임용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지친 일상에서 '김비서' 같은 작품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김비서'가 시청자에게 지칠 때 다시 한번 꺼내볼 수 있는, 기분 좋은 동화였으면 좋겠어요."

한편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즘 재벌 2세' 영준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계 레전드' 미소의 밀당 로맨스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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