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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유천리 요지, 고려시대 요업 관련 대형 건물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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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도자기 제작 지역에서 고려시대 대규모 건물지가 발견됐다.

부안군과 전북문화재연구원이 문화재청 허가로 조사한 사적 제69호 '부안 유천리 요지(扶安 柳川里 窯址)'에서 고려시대 요업 관련시설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지를 확인했다.

고려 시대 최고급 상감청자 등 다양한 자기가 제작된 곳으로 알려진 부안 유천리 요지 3구역에서 3차 발굴이 이뤄졌다. 요업 관련 시설물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로 지난해 12월 시작해 오는 8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안 유천리 3구역 전경 [출처=부안군 제공]

현재까지 요업 관련 시설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지, 소규모 작업장, 최상급 자기(청자·백자) 조각, 각종 도자기 거푸집, 조각, 도자기 구울 때 사용하는 도구인 요도구(窯道具) 등을 확인했다.

부안 유천리 요지는 완만한 구릉을 평탄하게 조성하고 동-서 방향의 석축을 설치해 도자기 굽는 장소인 요장(窯場) 전체를 몇 구획으로 분할하고 있다.

조사 지역 중앙에 자리한 석축은 길이가 동서로 약 38m, 잔존 높이는 최대 42㎝로 약 4단 정도가 남았다. 석축 안쪽으로 정면 5칸, 옆면 1칸의 대형 건물지를 지었다.

건물지와 석축 주변에서는 도자기 제작을 위한 부속시설로 보이는 유구들이 확인됐다. 건물지 서남쪽에 가까운 유구에서는 '관(官)'자명 기와가 출토됐다.

출토유물은 오목새김, 상감(象嵌), 상형(像型) 등의 기법으로 무늬를 새긴 사발, 접시, 매병, 향로, 합(盒), 자판(瓷板), 의자(墩), 연적 등의 자기 유물, 도범 조각 유물, 기와 유물, 요도구 유물 등이다.

3차에 걸친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자기 가마, 건물지, 고급자기, 도범 조각, '관(官)·신동(申棟)'명이 새겨진 기와 등으로 미뤄 볼 때 유천리 요지 3구역은 왕실에 공납하는 최상급 관용 자기를 생산한 곳으로 판단된다.

부안 유천리 요지에서 2015~2016년 1차 시굴조사, 2016~2017년 2차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두 차례 조사 결과 고려 시대 자기요지 1기와 건물지 2동을 확인했다. 이번 3차 발굴조사를 통해 자기 제작 관련 건물지 등이 확인돼 자기 제작공정과 운영 실태를 밝히는 성과를 거뒀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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