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펫]루나 "유기동물들 입양, 평생 사랑해"(인터뷰①)
2018.07.26 오전 10:01
"부모님 댁엔 반려견 9마리, 동물사랑 대물림 됐죠"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동물 사랑은 생명 사랑입니다. 우리 옆에 있는 반려동물은 생명 사랑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 1천만 명 시대,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가꾸어 가는데 최고의 덕목 역시 사랑입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사랑앓이'를 해보려 합니다.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와 반려동물 전문매체 노트펫이 공동으로 기획, 취재한 '스타♡펫'을 연재합니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과 '동고동락'하는 스타들의 알콩달콩한 삶을 통해 독자 여러분에게 '행복과 사랑 바이러스'를 전달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합니다.




"막내 릴리는 백합에서 이름을 따왔어요. 백합의 꽃말인 영원한 사랑처럼, 제가 평생 사랑해주고 싶어요."

루나에게 얼마 전 식구가 또 늘었다. 막내 릴리가 집으로 오면서 모두 강아지 3마리와 고양이 1마리, 그야말로 '대식구'가 됐다. 루나는 유기견 릴리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임시보호를 하다 진짜 가족으로 맞았다. 이제는 누군가에게 버림 받지 않도록, 평생 사랑해주겠다는 마음을 담아 릴리라는 예쁜 이름을 선물했다.

루나가 막내 릴리를 데리고 SM엔터테인먼트 사옥으로 외출을 했다. 릴리는 자동문이 신기한 듯 몇 번 장난을 치다가도 이내 루나 곁으로 다가왔다. 루나는 "집에서는 발랄하다. 밖에서는 제게서 멀리 안 떨어진다. 아픈 과거 때문에 사람을 좀 무서워한다"고 말하며 릴리를 어루만졌다. 릴리는 사진을 찍을 때도 얌전하게 루나 곁에 있었고, 인터뷰가 시작되자 루나의 품 속에서 아기처럼 새근새근 잠들었다.



두 달 전 루나의 새 식구가 된 릴리는 이제 태어난지 5개월 된 새끼 강아지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오던 루나는, 릴리의 어미개 아손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었다.

"릴리의 엄마는 교통사고를 당해서 버려졌어요. 주인이 죽은 줄 알고 도망갔는데 하반신 마비였어요. 동물보호센터에 신고가 접수됐지만, 보호소에서는 크게 다친 아이는 케어를 할 수가 없어요. 거의 안락사 되는 것이 현실이죠. 그래서 (유기동물들을) 후원하던 친구들과 다리 수술을 해줬어요. 그 때 아손이 임신 중이었는데 임시보호 하던 언니 집에서 출산을 하게 됐어요. 릴리는 유기견 보호소가 꽉 차서 갈 곳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제가 임시보호를 하게 됐고, 키워보겠다며 입양했어요. 릴리는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루나는 "릴리를 보는 그 순간부터 가족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 아이는 복 받았다"고 장난스럽게 웃었지만, 사실이 그랬다.



릴리를 맞이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환경, '준비된' 루나였다. 루나는 어릴 적부터 문경 시골집에서 동물들과 부대끼며 살아왔고, 부모님이 동물 봉사활동 하는 것을 지켜보며 자랐다. 지금도 문경의 부모님 댁에는 9마리의 강아지들이 있다. 어떻게 보면 부모님의 '동물사랑'이 루나에게 대물림 된 셈이다. 루나는 "어렸을 때 제가 동물을 많이 괴롭혔다고 하더라. 그걸 갚아야 한다는 마음도 있다"고 웃었다.

루나는 올해로 8살 된 강아지 밥과 4살 아티, 그리고 2살 고양이 버터, 그리고 막내 릴리와 함께 살고 있다. 모두 갈 곳 없는 유기견, 유기묘들이었다. 밥과 아티는 개농장에서 데리고 왔고, 버터는 문경의 골프장 근처에 버려진 고양이였다.



"밥이는 처음에 티컵 강아지인줄 착각했을 만큼 몸집이 작았어요. 농장주인이 작게 팔려고, 일부러 굶겼다고 하더라고요. 아티는 유기견 봉사활동을 갔다가 옆에 있는 분양소에서 만났어요. 그 곳이 불법으로 분양을 많이 한다고 해서 '어떤 곳이길래?' 하고 가봤더니 파보장염이라든가 바이러스 전염된 아이들이 있더라고요. 죽으면 갖다 버리고 안 죽은 애들만 파는 거래요. 그 때 아티를 입양 했는데 온 지 하루 만에 파보장염이 걸렸어요. 집에 와서 6개월 동안 병원 치료를 받았어요. 버터는 부모님이 문경의 골프장 근처 길가에서 데리고 왔어요. 죽은줄 알았는데 숨이 붙어있었다고, 그런데 고향집에는 대형견들이 많아 키울 환경이 안돼 제가 데리고 오게 됐어요."

루나는 더이상 반려동물들에 아픔이 없길,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줬다. 굶주림을 당했던 밥이 밥통에서 먹고 자고 하자 "원 없이 먹고 살라"는 의미에서 '밥'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많이 아팠던 아티는 까만 몸에 눈만 도드라져 부모님이 '쥐새끼 같다'고 했을 정도. 루나는 "아티는 힙합퍼처럼 멋지게 살라고, 힙합 가수의 이름을 붙여줬다"고 말했다. 이름의 의미들에 감탄하자 "사실 버터는 느끼하게 생겨서 의미 없이 이름을 지었다"고 웃었다.



루나는 막내 릴리의 빠른 적응을 위해, 또 기존에 키우고 있던 밥과 아티, 버터와 친해지게끔 하기 위해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다.

"릴리는 태어나서 어미 밑에 있었다보니 동물한테는 잘 다가가는데 사람을 너무 무서워했어요. 제가 조금만 다가가도 무서워서 벌벌 떨고 도망갔어요. 제가 몸집이 크니까 기어다니고, 일주일 동안 잠도 못자고 돌봤죠. 다른 아이들하고도 친해지면 좋을 것 같아 매일 산책도 같이 시켜줬어요. 금방 친해져서 자기들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하더라구요."

루나는 "특히 우리 고양이 버터가 밥이를 자기 새끼처럼 좋아한다. 그루밍도 해주고 잘못하면 혼도 낸다. 지금은 장난도 제일 많이 친다. 케미가 좋다"고 미소 지었다. 또 네 마리가 함께 하는 집안 분위기를 설명하며 "너무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고 했다. 그는 "얼마전에 닭다리 20세트를 사서 높은 곳에 올려놨는데 고양이가 그걸 내려 4마리가 나눠 먹었더라. 집에 돌아왔더니 살이 급격하게 쪄있더라"고 웃지 못할 소동을 설명하기도.



인터뷰 내내 루나에게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애틋함과 진심이 묻어났다. 무엇보다 유기 동물이 처한 현실을 이야기하며 안타까워했다. 마음이 전부가 아닌, 실천으로 도움을 주고자 했다. 22살 때부터 유기견보호소를 찾아 봉사활동을 시작한 루나는 지금도 한 달에 두 번 가량 찾아 동물들을 돌보고 있다.

"부모님의 영향도 있었고, 주변에서 언니들이 추천해줘서 작은 동물케어 단체에서 시작을 했어요. 내 아이를 보는 것처럼 불쌍한 마음도 있었어요. 굶는 일이 다반사고, 간식도 줄 수 없고, 활동량이 많은데 좁은 철창 안에 갇혀있잖아요. 처음엔 말이 안 나왔어요. 지금도 보호소를 가면 너무 안타깝죠. 특히 오랫동안 집에 있다가 버려진 노령견들을 보면, 입양도 잘 되지 않고 병원비가 많이 들어 임시보호도 어렵고. 안타까워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늘어났지만, 여전히 유기동물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부족하다. 사지 말고 입양을 권하고 개농장을 반대하는 데 목소리를 내는 루나지만, "유기견을 입양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한마디를 해달라"고 하자 "제가 감히 말씀 드리기가 마음이 무겁다"며 쉽사리 입을 떼지 못했다. 이미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쉽지 않은 일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

"저도 처음 입양을 하고 힘든 일이 많았어요. 심한 트라우마를 겪은 아이들이 많은데 감당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도 들어요. 무작정 데리고 가서 키우기보다 단체를 찾아가 미리 만나보고, 어떤 성향을 가진 친구인지 알고 교류를 먼저 했으면 좋겠어요. 당장 사랑스럽고 말을 잘 듣는다고 해도 다른 환경에 가면 많이 달라지거든요."



루나는 사랑을 주는 만큼, 받는 행복을 잘 알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며 생활 패턴이 달라지고, '삶의 질'이 향상 됐다고 말했다.

"동물은 한없이 사랑을 줘요.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많이 배우고 있어요. 누구를 만나면 단점을 먼저 볼 수도 있는데, 오히려 이해심이 많아지고 기다리게 되더라고요. 성격이 원래 급하고, 직업상 시간에 예민한 편인데 많이 유해지고 여유를 갖게 됐어요. 받는 것이 익숙해 베푸는 방법도 몰랐다면, 책임감도 생기게 되고 교감 능력도 좋아졌죠. 식습관이나 생활습관도 규칙적으로 변했어요. 사실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동물을 무조건 키우라고 권유하진 않아요.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시기에 꼭 키웠으면 좋겠어요."

루나는 "내게 반려동물은 가족이고, 평생 책임져야 할 아이들이다"라며 "같이 놀고 먹고 자고 하며 평생 가겠다"고 활짝 웃었다. 루나가 자신의 품에서 잠이 깬 릴리를 따뜻하게 바라봤다.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일러스트 박상철화백 estligh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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