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영업익 1조 신화 쓸까…'숨'에 달려
2018.07.24 오후 5:34
고가 라인 '숨마' 인기 고공행진에 차세대 주자로 부각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LG생활건강이 올해도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속도대로라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업계에서 영업이익 1조원 돌파는 지난 2016년 아모레퍼시픽 이후 두 번째다.

다만, 그동안 '후'가 LG생활건강의 실적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차세대 럭셔리 브랜드 '숨'의 역할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4일 LG생활건강은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조6천526억, 영업이익은 15.1% 늘어난 2천673억, 당기순이익은 11.4% 증가한 1천874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3조3천118억원,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5천509억원이다.

이는 역대 최대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이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은 2005년 3분기 이후 51분기 연속 매출성장, 2005년 1분기 이후 53분기 연속 영업이익 성장 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풀리긴 했지만, 중국인 관광객 수가 2016년의 절반밖에 회복되지 않은 데다, 내수 경기도 침체된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호실적이다.



시장에선 올해 LG생활건강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LG생활건강은 매출액이 6조6천782억원, 영업이익이 1조53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는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이 1조1천68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차세대 럭셔리 브랜드인 '숨'의 역할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6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후'는 2017년엔 10월, 2018년엔 7월로 매출 1조원 달성기간을 단축하며 LG생활건강의 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1분기 기준 '후'의 중국 매장 수는 195개로, 200개 내외에서 출점속도가 둔화될 전망이다.

물론 점포당 매출 확대와 온라인 채널 확대 등을 통해 실적을 견인하겠지만, 출점이 정체된 '후'보다는 '숨'의 성장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1분기 기준 '숨'의 중국 매장 수는 71개로 연내 110개까지 오픈할 것으로 보인다. 론칭 2년 만에 빠르게 중국 시장에 안착하며 싱가포르·베트남·대만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위해 2016년 중국에 진출한 브랜드 '숨'의 안착이 중요하다"며 "'후'보다 친근한 가격대, 보편적인 발효 화장품의 콘셉트, 모델 이종석을 통해 국내외 소비자 파급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숨'의 성과가 향후 LG생활건강의 중국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LG생활건강은 럭셔리 브랜드로서 '숨'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고가 라인인 '숨마'를 론칭했다. 올해 3월 말부턴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배우 이종석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이에 힘입어 '숨'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상반기 기준으로는 13% 늘었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인에게 화장품은 가격이 비쌀수록 매력적인 재화"라며 "'숨'의 주력 라인은 비교적 낮은 가격대의 워터풀 라인(크림 9만8천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리뉴얼에 돌입한 초고가 라인 로시크숨마(크림 35만원)가 인기를 끌면서 '후'에 이은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LG생활건강 '후'와 '숨'의 매출액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2008년 LG생활건강 전사 매출(1조9천677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숨'의 매출액은 3천800원을 돌파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고급 화장품 수요 증가에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도 차별화된 고가 라인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작년 9월 출시된 '숨마'가 고성장을 지속하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