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4파전' 김포공항 면세점, 승자는 누구?
2018.07.24 오후 5:22
24일 주류·담배 판매 구역 입찰 마감…롯데·신라·신세계·두산 참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시티플러스 면세점이 철수한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주류·담배 판매 구역(DF2)을 두고 롯데, 신라, 신세계, 두산 등 4개 대기업 면세점이 '4파전'을 벌인다. 이번 입찰은 지원 업체들의 프레젠테이션 없이 한국공항공사가 서류로 평가할 예정으로, 임대료가 승부를 가를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에 마감하는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주류·담배 판매 구역 입찰에 롯데, 신라, 신세계, 두산이 입찰 참가서를 제출했다. 앞서 올해 11월 서울 시내면세점을 오픈하는 현대백화점과 듀프리 등 일부 중소 면세업체들도 지난 11일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며 관심을 보였지만, 이날 입찰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공항공사는 앞으로 제안서(80%)와 영업요율(20%)을 평가해 상위 2개사를 선정한 후 관세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관세청은 특허심사를 통해 최종 낙찰자를 결정하게 된다. 최종 운영사업권자는 이르면 다음달 선정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포공항 DF2 구역은 매출 자체는 크지 않지만 임대료 부담이 적은 데다 브랜드 이미지 강화 등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들이 많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는 '사드' 영향으로 상황이 좋지 않지만 분위기가 개선되면 중국 노선이 많이 늘어나게 돼 매출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가 제시한 최소 영업요율은 20.4%로, 선정된 업체는 이를 기준으로 임대료를 지급하게 된다. 임대기간은 영업 개시일로부터 5년이다.

총 733.4m² 규모인 DF2 구역은 전체 면세 시장에서 매출 규모 기준 시장 점유율이 약 2%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올 하반기 신세계, 현대 등 신규 면세점들이 연이어 매장을 오픈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진 만큼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DF2 사업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시티플러스가 2016년 5월 연간 233억원의 임대료를 제시해 DF2 사업권을 획득했으나, 경영 악화를 이유로 올해 4월 사업권을 반납하고 철수하면서 조기 입찰을 진행하게 됐다. 현재 이 구역은 김포공항 내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운영하는 롯데면세점이 관세청의 허가를 받아 임시로 주류와 담배를 판매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시티플러스의 경우 임대료를 절대 금액으로 냈지만, 공사 측이 지방 공항 활성화와 사업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지난해 최소 영업요율을 20.4%로 정해놨다"며 "이번 입찰에선 30% 초중반을 제시하는 곳이 사업권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에 입찰에 나선 업체들 중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철수하며 타격을 입은 만큼 시장 점유율 만회를 위해 사업권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732㎡ 규모의 김포공항 DF1구역을 운영하고 있어 이번 입찰에서 DF2구역까지 확보할 경우 김포공항 모든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신라면세점은 이번 입찰에서 인천-홍콩 첵랍콕-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사업자라는 전문성과 사업권 반납 이력이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최근 강남점을 오픈한 신세계면세점은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과 일본 등을 자주 방문하는 비즈니스 고객을 타깃으로 주류와 담배 MD를 구성하고, 매장 디자인을 강화하겠다는 점을 앞세워 입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 임대료가 요율제로 바뀌어서 업체들의 부담이 적어진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주요 면세업체들이 참여하면서 이번 입찰 역시 임대료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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