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날씨에 편의점 '무더위 특수'로 싱글벙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장마가 끝난 후 연일 30도가 넘는 찜통 더위가 이어지면서 편의점을 중심으로 얼음컵, 빙과류 등 여름 상품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무더위가 시작된 이달 13일부터 18일까지 각 편의점별 상품군 매출을 조사한 결과, 얼음·아이스크림·음료·생수·맥주 등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더위에 지친 이들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찾는 얼음은 최근 가격이 올랐음에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GS25에서는 봉지얼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6.8% 늘었고, 컵얼음도 67.9% 증가했다. CU와 세븐일레븐에서도 얼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8%, 42.6% 올랐다.

얼음컵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풀무원에서도 이달 16일부터 20일까지 일반컵 아이스, 빅컵 아이스 제품이 이달 1~15일 일평균 매출과 비교했을 때 각각 73%, 64%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CU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중량 150g의 일반 컵얼음은 400원에서 500원으로, 210g의 '빅 컵얼음'은 600원에서 700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00원씩 인상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부터 기존 180g의 일반 컵얼음 외에 용량을 60g 더 늘린 '빅사이즈' 얼음컵을 출시하며 가격을 600원으로 책정해 사실상 가격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얼음 가격을 인상한 곳은 CU 밖에 없지만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얼음 수요가 늘자 다른 편의점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근 파우치 음료를 뺀 컵얼음만 따로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많아 제조원가 상승이나 수급량 조절 등을 고려해 가격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관측했다.

더운 날씨 탓에 아이스크림과 음료, 생수, 맥주 등의 매출도 크게 올랐다. 이 기간 동안 CU에서는 아이스크림 매출이 16.4% 증가했고, 생수(19.6%), 탄산음료(18.9%), 아이스드링크(31.6%), 맥주(13.9%) 등을 찾는 이들도 많았다. GS25에서도 아이스크림 매출이 59.6% 늘었고, 이온음료와 조각수박 등 과일 매출도 각각 53.7%, 50.6%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맥주(21.2%), 아이스크림(16.8%), 생수(22.3%), 탄산음료(13.7%) 등이 많이 판매됐다.

또 무더운 날씨로 간편하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 면요리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조리면 판매량도 늘었다. GS25에 따르면 조리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8% 증가했다.

먹거리 외에도 더위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상품들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GS25에서 자외선차단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4% 늘었고, 에어컨 등 리모콘에 많이 사용되는 AAA 건전지, 냉방기기를 사용하기 위한 멀티탭 매출이 각각 51.5%, 31.4% 올랐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일부 업체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보양식을 비롯해 이색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GS25는 이달 27일까지 민물장어구이와 오리고기를 메인 메뉴로 구성한 '유어스 보양 한정식 도시락'을 판매하며, 자체브랜드(PB)인 '유어스'를 통해 냄비에 옮겨 데워 먹을 수 있는 삼계탕 제품도 내놨다. 또 빙그레 메로나와 정식 라이센스를 맺고 타월 제조 중소기업 '무한타올'을 통해 '메로나 아이스 타월'도 5만 개 한정으로 출시했다.

미니스톱은 구운 바닷장어 한 마리 반을 통째로 넣은 '특제 장어덮밥'을 다음달 초까지 한정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 인기 상품인 아이스크림, 음료 외에도 더위를 식혀주는 이색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찜통 더위가 이어지는 만큼 여름철 보양식과 이색 상품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