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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향 손 잡은 김창열, '혜자'된 도시락으로 간편식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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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된 '순대볶음' 메뉴로 정면돌파…내년 초 편의점 출시 후 간편식 확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창렬 도시락'이 가성비 낮고, 맛 없고, 내용이 부실하다는 최악의 평가를 받았지만, 월향과 함께 만든 이번 시즌2 도시락으로 가성비 최고로 꼽히는 '혜자 도시락'을 넘어 '창렬스럽다'는 이미지가 좋게 인식되면 좋겠습니다."

신조어 '창렬스럽다'로 자신의 이름이 희화화되며 고통 받았던 DJ DOC 멤버 가수 김창열 씨가 19일 서울 중구 월향 명동점에서 '김창열 도시락 시즌 2'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외식업체 월향은 한식과 전통주를 바탕으로 성장한 외식업체로, 현재 막걸리 전문점으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한식(월향), 양식(문샤인·루나틱·버거문), 중식(문차이나), 한국식 회(조선횟집), 샤부샤부(문사부), BBQ(산방돼지), 케이터링, 도시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여영 월향 대표는 "10년 전 홍대에 첫 점포를 낼 때부터 김창열 씨가 도시락 사건으로 상처를 받아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았고, 이번에 '창렬하다'의 의미를 대중들에게 새롭게 보여주고 싶어 함께 도시락을 선보이게 됐다"며 "많은 지적을 받았던 '순대볶음' 메뉴를 메인으로 퀄리티 좋은 도시락을 선보여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하는 김창열 씨의 의지가 많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앞서 가수 '김창렬'로 활동하던 김창열 씨는 2009년 광고 계약을 맺은 도시락 제품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몇 년간 '창렬스럽다', '창렬하다' 등으로 자신의 이름이 희화화돼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결국 김 씨는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딴 편의점 즉석식품 시리즈 '김창렬의 포장마차'를 만든 한스푸드테크에 명예 실추로 1억여 원의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김창열 씨는 "제품이 출시될 당시 술을 좋아하는 제 이미지와 안주류가 잘 어울릴 것이란 생각에 업체를 믿고 제품이 어떻게 나가는지 확인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며 "제품의 양이나 품질을 체크하지 않고 제 이미지를 앞세워 제품을 판매하도록 한 것은 제 잘못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김창열 씨는 활동명을 '김창렬'에서 원래 이름인 '김창열'로 변경했으나, 대중에게는 '창렬스럽다'는 표현 때문에 개명했다는 얘기로 와전됐다.

김창열 씨는 "원래 이름이 김창열인데 언론에서 '김창렬'로 나오기 시작해 지금까지 그렇게 불렸다"며 "새 앨범 준비 과정 중에 매니저가 이름을 '김창열'로 바꿨는데, 그 과정에서 잘못 전달돼 개명 얘기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렬스럽다'는 이미지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며 "좋은 이미지로 거듭나고 싶어 고민을 하던 중 10년간 즐겨 다니던 월향과 함께 퀄리티와 가성비가 좋은 도시락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월향은 이번에 김창열 씨가 평소 즐겨 먹던 메뉴를 중심으로 '김창열 도시락 시즌 2'를 만들어, 이달 23일부터 29일까지 1주일 간 명동 월향에서 팝업 행사를 진행해 선보인다. 도시락은 메인 요리인 순대 제육볶음, 새우튀김과 김치, 전, 장아찌, 장조림, 샐러드 등 10여개 반찬으로 푸짐하게 구성됐다. 가격은 1만 원이다.

실제로 이날 먹어본 순대볶음은 직접 만든 고급 순대와 신선한 채소, 제주산 돼지고기를 이용해 식감이 좋았고, 김치전, 장아찌, 장조림, 샐러드 등도 풍성하게 구성돼 먹음직스러웠다. 또 밥 위에 계란이 얹어져 있었고, 오이냉국까지 제공돼 한상차림으로 완벽했다.

이 대표는 "김창열 씨가 '창렬도시락' 주범이었던 순대볶음을 메인 메뉴로 다시 선택해 상황을 정면돌파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며 "순대볶음을 프리미엄 버전으로 건강한 메뉴 위주로 풍성하게 도시락을 구성하고자 김창열 씨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창열 씨와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8차례 메뉴 개발과 시식을 통해 도시락 메뉴 구성에 힘을 쏟았다. 메뉴 개발 비용은 약 2천만 원 가량이며, 이번 팝업 행사 기간 동안 월향을 운영하지 않으면서 포기한 일주일 매출 7천만 원도 투자 비용으로 포함되게 됐다.

이 대표는 "이번 행사로 도시락을 판매하면 하루 700만 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하게 돼 평소 월향 매장을 운영하던 매출보다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며 "이 기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도시락 제품을 평가 받을 수 있는 중요한 때라고 여기는 만큼 마케팅 비용으로 쓴다고 생각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김창열 씨는 행사 기간 동안 매장을 방문해 고객들의 반응을 살필 계획이다. 또 매일 고객 의견을 반영해 메인 메뉴를 제외한 나머지 반찬류를 다르게 구성해 선보일 예정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7타임으로 운영된다. 타임별로 100개 도시락을 한정 판매한다. 팝업 행사 예약은 18일 오후 3시부터 네이버 예약과 명동 월향을 통해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번 팝업 행사 후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내년 중반쯤 편의점 등에서 3천~5천원 가량으로 가격을 낮춰 가성비 높은 도시락을 대량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현재 여러 편의점들이 '창렬 도시락' 출시 소식을 듣고 우리 측에 제품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락 외에 간편식 분야로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테스트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제품 유통 계획이나 매출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은 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창열 씨는 "팝업 행사를 통해 맛있고 건강한 간편식을 론칭하고 싶다"며 "월향과 함께 새로운 방식으로 외식 시장에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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