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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e스포츠] 금융 첫 프로팀 한화생명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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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군까지 확대…드림플러스 통한 아카데미 시스템 준비 중"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엑셀러레이팅'은 스타트업 성장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 누군가의 꿈과 목표를 돕는 것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 육성을 돕는 것처럼 e스포츠 선수들의 성장을 지원하려 합니다."

김상호 한화생명 e스포츠 사무국장은 아이뉴스24와 여의도 63스퀘어 한화생명 본사에서 만나 '한화생명e스포츠(HLE)'의 지원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4월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임단인 락스 타이거즈를 인수, '한화생명e스포츠'라는 이름으로 e스포츠 프로팀을 공식 창단했다.

이는 금융사라 하면 흔히 떠오르는 보수적인 이미지를 깨고 잠재 고객인 젊은 층에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금융사가 e스포츠 프로팀을 창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상호 사무국장은 "지난 1월부터 선수단 활동 후원을 해오다 4월 공식 창단 하게 됐다"며 "미래 고객인 젊은 세대에게 역동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브랜딩을 고민하던 중, 이들과 소통을 확대할 수 있는 콘텐츠로 e스포츠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 연령층이 10~24세인 e스포츠를 최적의 브랜딩 수단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e스포츠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화생명이 해외 영업법인을 두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은 떠오르는 신흥 e스포츠 시장. 중국 역시 막강한 e스포츠 강국이다.

그러나 마케팅 차원에서 단순한 보여주기식 사업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 사무국장은 "e스포츠 프로팀 창단은 그저 돈만 벌기 위해서였다면 하지 않았을 시도"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의 일원으로서 건전한 e스포츠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함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산업을 선도하는 대기업으로서 e스포츠 생태계 조성과 산업적 차원에서 기여 방안 등을 고민 중"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한화생명 '드림플러스'와 동일한 기조하에 구단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드림플러스는 한화생명이 스타트업 성장과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다. 현재 63 핀테크 센터와 강남 센터 두 곳에서 각종 프로그램들을 통해 금융, 교육, F&B, 라이프스타일 등 다방면으로 청년들의 꿈을 지원하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드림플러스가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키우는 것처럼, 구단 역시 같은 운영 철학하에서 선수들의 성장과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드림플러스와 직접 연계해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신설된 드림플러스 강남 센터를 중심으로 e스포츠 관련 아카데미 프로그램 등을 창설하는 등의 방안을 구상 중이다.

김 사무국장은 "현재는 1군, 2군으로 팀이 구성돼 있지만 향후 육성군 역할이 될 3군까지 팀을 확대하고 아카데미 시스템을 함께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드림플러스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진행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유망 선수들을 발굴, 이들의 목표와 꿈을 도와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화생명은 인수 구단 역시 이 같은 철학하에 선정했다. 이미 잘나가는 팀보다 성장 가능성이 있고 꿈과 목표가 있는 팀을 선정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것.

그는 "여러 팀을 만나 봤지만 락스 타이거즈 소속 선수의 개인별 잠재력이나 팀의 프런트 시스템 등이 한화생명과 가장 잘 맞았다"며 "그런 면에서 브랜드 마케팅의 방향성과 동시에 팀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락스 타이거즈를 최종 인수했다"고 말했다.

높은 연봉의 스타 선수를 영입해 단기간의 성과를 내기보다는, 잠재력과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들을 질 높은 교육과 지원으로 성장시켜 성과를 이뤄내고자 했다는 얘기다.

한화생명 e스포츠단은 같은 철학으로 선수들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눈 앞의 성적만을 위주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이후 미래까지 준비할 수 있도록 기존의 선수 지원 관점을 전환한 것.

김 사무국장은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에 매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이 밖에 선수들을 장기적으로 함께할 동반자로 보면서 함께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까지 케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선수들의 금융 교육이나 헬스케어, 멘탈 케어를 위한 프로그램 준비 등을 꼽았다.

김 사무국장은 "최근 금융사의 특성을 살려 삶에 도움이 되는 금융 교육 및 게임 스트리밍 방송에 대한 특강 등을 진행했다"며 "이 외 개인명함 지급, 금융관리, 선수 및 가족 보험가입 서비스, 종합건강검진 등 여러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복지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인성 교육 역시 빠질 수 없는 대목. 지난 5월에는 '라이프 스쿨'을 통해 선수들의 윤리 교육 및 사회성 함양 교육을 진행했다.

그는 "선수 지원을 위해 큰 규모의 돈을 쓰기보다 '진정성'에 가장 무게를 두고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생활 속에서 불편해하는 부분을 개선해주고자 노력하는 것, 그런 작은 차이 하나하나가 선수들의 경기력과 사기를 증진시키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실력을 갖추고, 늘 과감하게 '혁신적인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팀이 됐으면 한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그는 "내부적으로 목표 삼고 있는 3년 내 롤드컵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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