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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와 '엘'의 흥미로운 동거(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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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함무라비'로 연기력 호평…그가 '워커홀릭'인 이유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김명수가 품은 최근의 화두는 '힐링'이라고 했다. 가수로 데뷔해 연기 활동을 병행하기까지, 지난 9년 간 그에게 '아무 생각 없는 휴식'이란 없었다. 스스로를 '워커홀릭'이라 부르는 그는 이 표현에 꼭 어울리게도, 그간 철저히 차기 활동을 계획하며 일상을 채워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앨범 활동, 드라마 촬영, 팬미팅 준비, 솔로 앨범 준비, 차기작 검토 등을 수행했고, 일부는 현재 진행중이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스케줄이지만, 휴식이 익숙치 않은 그에겐 이상하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활동을 소화해온 그는 어느날은 인기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엘이었다가, 또 어느날은 연기자 김명수가 된다.

연기 작품을 내놓을 때마다 스스로 부족한 점을 먼저 보는 그지만, '모드 전환'을 꽤 순발력있게 해냈던 것은 사실이다. 한 몸 안에 공생하는 가수 엘, 연기자 김명수의 동거를 지켜보는 일은 그래서 점점 더 흥미롭다. 배우로서 그의 잠재력을 피워낸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 연출 곽정환, 제작 스튜디오앤뉴)는, 김명수가 그려낸 임바른은 그럴 가치가 있는 캐릭터였다.

지난 16일 방송된 '미스 함무라비'는 민사44부를 배경으로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 박차오름(고아라 분), 섣부른 선의보다 원칙을 앞에 두는 임바른, 세상의 무게를 아는 현실주의 부장 판사 한세상(성동일 분)의 갈등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경험을 쌓아왔지만 김명수에게 이 작품은 첫 주연작이었다. 그는 "전엔 주연을 맡는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고,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며 "이번엔 좋은 선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돌이켰다. 특히 한세상 역을 맡아 민사44부의 배우들을 이끈 성동일, 단짝 정보왕 역을 맡은 류덕환은 김명수에게 큰 존재가 됐다.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성동일 선배는 워낙 유쾌하고 밝은 분으로 유명하죠. 촬영하면서 배울 것이 굉장히 많았어요. 류덕환 형에게도 마찬가지고요. 극 중 정보왕은 바른이가 가장 편하게 대하는 사람이에요. 너무 연기를 잘 하시니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어요. 그 분들의 스타일을 '김명수화' 해서 연기하니, 두 분이 '너 왜 이렇게 내 것을 따라하냐' 하기도 했어요.(웃음)"

'미스 함무라비'는 김명수가 인피니트 앨범 활동을 마무리한 뒤 하루도 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바로 촬영에 투입된 작품이었다. 90%의 분량을 사전 제작한 드라마였지만 김명수에게 바쁘게 이어진 일정이었던 것은 사실. 이날 김명수는 자신을 '워커홀릭'이라 칭하며 하반기 계획을 줄줄 읊었다.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기 그룹 인기 멤버라지만 쉼표 없이 이어지는 이 일정들이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차기작은 계속 준비 중이에요. 솔로 앨범도 준비하고 있죠. 구체적으로 뭘 언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수록될 곡을 녹음 중이에요. 이것 저것 많은 것을 해 봤다는 것이 담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을 녹음하고 있어요. 솔로 앨범은 적절한 시기에 준비하게 된 것 같아요. 최근 일본 팬미팅을 하고 왔는데, 솔로 앨범의 경우 양국에서 모두 발매하게 될지 아닐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녹음은 진행하고 있지만요."

아이돌 출신 배우들에게, 그룹의 멤버로서 구성된 정체성과 신인 배우로서의 입지 사이에는 꽤 큰 차이가 존재한다. 특히 인지도와 실력은 '가수'와 '배우'의 타이틀을 모두 지닌 신인 연기자들이 두 정체성 사이의 가장 큰 '갭'으로 느끼는 지점이기도 하다. 노래와 춤 실력이 빼어난 가수들이 연기에서 고전하는 경우도 있고,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준다 해도 대중적 인지도나 신뢰도가 가수 활동시보다 확연히 낮아지는 경우도 많다.

김명수는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연기돌'이었다. '인피니트의 엘'인 자신과 '연기자 김명수'로서의 자신을 객관적으로 분리하면서도, 이 둘을 줄세우며 압박 받진 않았다. '엘'보다 '김명수'의 인지도가 낮은 것, 아직은 더 낮은 신뢰를 얻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군더더기 없이 인정했다. '쿨'했고 솔직했다.

"가수인 저를 좋아하는 분들도, 연기하는 저를 좋아하는 분들도 계세요. 저는 두 가지를 다 하고 싶고, 그 팬들을 모두 만족시켜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제 가장 큰 주제는 '힐링'이죠. 데뷔 9년 간 제대로 쉰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어떻게 해야 아무 생각 없이 제대로 쉴 수 있는가'에 대해 크게 고민하고 있어요."

쉬는 것에 대한 고민과 갈망 역시 궁극적으로는 더 나은 가수이자 배우 김명수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는 "빗대 말하면 기계도 쉬게 해 주고 기름칠을 해 줘야 하지 않나"라며 "내게 휴식도 그런 개념인 것 같다"고 답했다.

데뷔 10주년을 앞둔 지금, 지난 시간을 돌아보던 그는 "과거엔 지금까지의 10년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기대하는 내 모습이 있다면 첫 번째는 '김명수가 엘을 이기는 것"이라고 미소띤 얼굴로 말했다.

"저를 보셨을 때 '엘이다'가 아니라 '김명수다'가 되는 것, 그게 첫번째 목표예요. 가수로는 엘로, 배우로는 김명수로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싶은 거죠. 다 잘하고 싶은 거예요. 인정받고 싶고요. 제가 이런 것을 원한다고 말씀드렸으니, 이제 제가 '워커홀릭'인 것이 이해되시겠죠? 김명수가 엘을 쫓아가는 거예요. 이번 드라마로 조금 나아진 느낌이 있긴 하지만, 김명수가 더 열심히 해야 해요.(웃음)"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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