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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미스 함무라비'로 피워낸 잠재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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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임바른'이라는 호평 감사…캐릭터와 동기화되고파"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가 배우 김명수의 가능성을 새로이 발굴했다는 평을 반박하긴 어렵다. 인기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엘로 연예계에 데뷔해 가수 활동과 연기 활동을 병행해 온 그는 여러 드라마들을 통해 연기의 기본기를 쌓아올리기 시작했다. '군주' '주군의 태양' 등 인기 드라마들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그에게 '미스 함무라비'는 그간의 노력을 꽃피우게 만든 고마운 작품이었다.

지난 16일 종영한 JTBC 새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 연출 곽정, 환제작 스튜디오앤뉴)에서 김명수는 원리원칙을 우선으로 삼는 엘리트 판사 임바른 역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드라마는 민사44부를 배경으로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을 꿈꾸는 이상주의 열혈 초임 판사 박차오름(고아라 분), 섣부른 선의보다 원칙을 앞에 두는 임바른, 세상의 무게를 아는 현실주의 부장 판사 한세상(성동일 분)의 갈등과 성장을 그린 작품. 동명의 원작 소설 작가인 문유석 판사가 직접 대본을 집필한 드라마이기도 했다.

종영을 맞아 라운드 인터뷰에 참석한 김명수는 "임바른 역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했다"며 "다음 작품에도 많이 노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은 호평을 얻었던 것에 대해선 "아직 제가 볼 땐 많이 부족하다"며 "90% 사전제작이었으니 촬영을 마치고 작품을 모니터링했을 때 내 단점을 많이 보게 되더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사실 아쉬운 면만 많이 보였어요.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너무 좋았지만 아쉬운 면이 많아서 다음 작품을 했을 때는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지 생각을 많이 했어요. 법정 용어가 많다 보니 댓글에도 발음이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고, 바른이는 말을 굉장히 잘 하는 캐릭터다보니 제가 감정표현에도 미숙한 면이 있던 것 같아요. 그런 지적을 받으며 '내가 부족하니 노력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생각했죠."

극 중 임바른은 민사44부를 둘러싼 사건들을 관망하고 다소 냉소적인 시선에서 이를 지켜보는 캐릭터. 드라마 초반부터 많은 내레이션을 소화했을만큼 드라마의 화자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임바른 역에 김명수를 캐스팅한 감독과 작가는 김명수를 만나 그의 안에 임바른과 닮은 어떤 지점이 있다고 느꼈고, 그를 과감히 캐스팅했다.

"원작 소설과 대본을 보고 잘 하고 싶다는 의욕이 들었어요. 감독님과 작가님이 '임바른스럽다'고 느끼는 면을 따라가려 노력했죠. 제가 말하는 모습이나 성격에서 임바른과 비슷한 면을 느끼셨던 것 같아요. 임바른과 저 사이엔 비슷한 면도, 다른 면도 있는데, 임바른이 늘 참는 편이라면 저는 나서야 할 땐 나서는 것 같아요. 더 비슷한 점을 찾는다면 제가 (평소) 말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들 자체도 임바른과 비슷한 것 같고요."

네티즌들의 댓글을 잘 살펴보는 편이라는 그는 데뷔 초기 공격적 댓글에 적응하지 못했던 때를 떠올리며 데뷔 9년차 아이돌 스타로서 쌓게 된 지금의 내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명수는 "그런 이야길 처음 듣던 옛날엔 힘든 면도 있었지만 데뷔 9년차가 되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스스로 부족한 면을 알게 됐다"고 답했다.

"댓글 중엔 말도 안 되는 것도 있지만 현실적인 비판도 있어요. '명수씨가 (댓글을) 본다고 해서 남기는데 이러저러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라는 댓글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제가 그런 반응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의 그릇은 되는 것 같아요.(웃음) 좋은 반응을 많이 주셔서 기분 좋기도 했어요. '군주' 때 '그 캐릭터처럼 보였다'는 평이 있었는데, 이번엔 '김명수=임바른'이라는 평을 본 적이 있어요. '임바른이 실제로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반응도요. 다음 작품에서도 저와 인물을 '동기화'해 보여주고 싶어요. '그 캐릭터로 보인다'는 말을 계속 듣고 싶죠."

아이돌 출신 연기자로서 느낀 고민, 편견을 마주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가수와 연기 활동을 병행하면서 한 분야에 집중할 수 없었던 자신의 현실을 솔직히 인정했다. 그 결과로 인해 받는 비판을 "당연하다"고 수용하는 순간, 아이돌 스타이기에 앞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영리한 청년의 모습이 엿보였다.

"제가 실제로 집중을 잘 못 했던 면도 있을 수 있고, 큰 틀에서 보면 아이돌 출신 연기자에 대한 선입견이 있죠. 그런데 저는 가수와 배우 일을 병행하잖아요. 이번에도 1월 말에 앨범 활동이 끝난 뒤 바로 다음날 촬영에 들어갔어요. 이번 경우는 그나마 여파가 적은 편이었죠. 다른 작품들은 병행한 경우가 많아 연기나 가수 활동 중 하나에 집중하고 싶어도 잘 안 됐던 게 사실이에요. 그것이 그대로 결과로 나왔었고, 캐릭터를 잘 소화하지 못하니 당연히 욕을 먹었죠."

그의 관심은 '배우 김명수'로 기억되기 위해 '인피니트의 멤버 엘'의 이미지를 지워내는 데 있지 않다. 노래도, 연기도, 모두 좋아하고 또 잘 하고 싶은 그의 욕심은 그 선입견들을 빠르게 해체하려 조급해하기보다, 실력을 쌓아나가며 차차 허물어가는 방향으로 기울어있다.

"제가 아이돌 가수 출신이니, 다음 작품을 하더라도, 그러니까 '엘'보다 '김명수'의 힘이 더 세져도 선입견이 없어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똑같이 있을 거예요. 제가 차차 잘하며 깨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못 하면 욕 먹는 게 당연해요. 잘 해냈을 때 칭찬해 주시듯이요."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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