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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축제' 5만여명 서울시청 앞 광장 집결…보수단체는 맞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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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국내 성소수자(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렌스젠더·무성애자·남녀한몸)들의 최대 행사인 '퀴어문화축제'가 1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올해 19회째인 축제는 '퀴어라운드(Queeround)'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이는 '당신의 주변에는 항상 우리 성소수자가 있다', '이제 우리 퀴어의 라운드가 시작된다'는 의미라고 한다.

1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소수자 최대 행사인 제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참가자들이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부스행사에는 13개국 대사관과 주한유럽연합, 국가인권위원회, 지역 커뮤니티 등 105개 단체 등이 참여했다.

인권위는 지난해 축제에서 처음 참여한 뒤 올해 두 번째로 부스를 차렸다. 미국 대사관도 지난해에 이어 성소수자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무지개 깃발을 내걸었다. 올해 퀴어문화축제 참가자 수는 5만 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무지개음악대, 소실점, 원·투·퀴어 앤 포·쿠시아 디아멍의 공연도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깃발 등을 흔들며 축제를 즐겼다.

이번 축제의 주요 행사인 퍼레이드는 오후 4시30분께 시작될 예정이다. 퍼레이드는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을지로입구, 종각, 종로2가, 명동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복귀하는 경로로 진행된다.

차량 8대가 함께 이동하며, 선두에는 성소수자 바이크팀인 '레인보우 라이더스'가 선다. 퍼레이드 중간 동성애를 범죄로 보고 처벌하는 80개 나라의 국기로 만든 드레스가 전시된다. 50m 길이 대형 무지개 깃발을 광장에 펼치는 행사도 예정됐다.

퀴어축제는 지난 1970년 6월28일 미국 뉴욕에서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는 의미로 진행된 '게이프라이드'에서 시작됐다. 스톤월 항쟁은 1969년 미국 경찰이 게이바 '스톤월'을 습격하면서 발생한 시위를 말한다.

게이프라이드 이후 퀴어축제는 전 세계로 퍼져 성 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 2000년 퀴어문화축제가 처음 시작된 이래 매년 열리고 있다.

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소수자 최대 행사인 제19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인근에서 동성애를 반대시하는 시민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출처=뉴시스]

이날 개신교계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의 맞불집회도 열렸다.

성소수자전도연합은 종로구 파이낸스빌딩 앞,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한성총회는 서울시청 서편, 샬롬선교회는 환구단 앞에서 각각 집회를 열어 퀴어문화축제를 규탄했다.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는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성애는 후천적 성중독의 일종이라는 것이 많은 탈동성애자들의 증언과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로 밝혀졌다"라며 "동성애자들을 위한 진정한 인권은 동성애에서 탈출하도록 돕는 것이라는 절규를 외면해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종로1가까지 가두행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오후 2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집회를 마친 친박 단체 회원들도 주한 미국대사관 앞까지 가두시위하며 맞불집회 행진에 동참할 예정이어서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과 충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난 2014년 퀴어문화축제에서는 반대집회 참가자들이 퍼레이드를 막아 도로에서 4시간 넘게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2015년에는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가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을 막아 행사가 1시간 지연되는 일도 있었다.

2016년 퀴어문화축제에서는 반대집회 참가자들이 방해를 시도하거나 도로에 드러눕는 등의 소동이 발생했다. 2017년에는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 반대집회 참가자들의 항의가 있었으나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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