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한 김성태 "기고만장 두고 볼 수 없어"…친박 향해 경고

[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친박계(親박근혜)와 '전면전'을 선언했다. 친박계도 "김 권한대행 사퇴가 먼저"라며 한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에게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 민망해 '그 사람들'을 대응하지 않았는데, 그러다보니 기고만장해 하는 그 모습들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며 "과거 호가호위한 세력들이 어떤 명목의 이름으로라도 한국당의 쇄신과 변화를 흔드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친박계를 향해 경고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출범을 뒤엎으려는 작태에 대해 납득하고 이해하지 못한다. 비대위로 가는 길은 중단 없이 계속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국당은 지난 12일 비대위 구성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고성과 인신공격성 발언이 난무하는 등 사실상 '난장판'이 됐다.

친박계도 물러서지 않았다. 친박계 의원 7명(김기선·김도읍·김진태·김태흠·박대출·이장우·정용기)은 13일 성명서를 통해 "어제 의총에서 목불인견의 끝을 보여줬고, 김 권한대행의 돌출행동에 의총장은 혼수상태가 됐다"면서 "의총을 거듭할수록 안하무인격 독선과 오만 가득한 행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더니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김 권한대행이 당의 자멸을 조장하기에까지 이른 상황에서 당장이라도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 한다"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김진태 의원도 이날 본회의가 끝난 직후 김 권한대행이 친박계를 향해 경고성 발언을 한 것과 관련, "그것보다는 본인이 사퇴하는 게 먼저"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도 "김 권한대행이 물러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비박계 강석호 의원은 이날 아이뉴스24와의 만남에서 "김 권한대행이 어제 의총에서 발언을 세게 하긴 했는데, 그동안 쌓였던 것에 대한 울분이 터진 것"이라면서 "듣기 싫은 말도 한두 번이지, 너무 막 (친박계가 김 권한대행한테) 계속 그만 두라고 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17일 예정된 (비대위원장 의결을 위한) 전국위는 그대로 열린다. 안 열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은 오는 16일 의총을 열고 최종 비대위원장 후보를 선정해 17일 전국위에서 최종 추인을 받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