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말', 미스터리 멜로 통할까 "스포X발암 요소 NO"(종합)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주말극에선 보기 드문 미스터리로맨스 장르물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이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SBS 새 주말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극본 박언희, 연출 박경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경렬 PD를 비롯해 배우 남상미, 김재원, 조현재, 한은정, 양진성, 이시아 등이 참석했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달라진 얼굴에 기억까지 잃어버린 한 여자가 지워진 기억 속의 자신을 찾아가는 중 벌어지는 달콤 살벌한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 '소금인형' '그래도 당신' 등을 집필한 박언희 작가와 '황홀한 이웃' '당신이 잠든 사이' 등을 만든 박경렬PD가 의기투합했다.

남상미는 간절히 원했던 바를 이룬 순간 나를 잊어버리는 비극을 맞이하지만 지난 기억을 찾기 위한 도전에 나서는 지은한 역을 연기한다. KBS2TV 드라마 '김과장' 이후 1년 6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남상미는 지은한 역을 통해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먼저 그는 "배우 입장에서 '보는 분들이 즐겁게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라며 특히 "지은한 캐릭터는 진실된 인물이라서 시청자들이 위로와 즐거움을 함께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또한 전작 '김과정'의 인기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며 "좋은 에너지로 만들고 있는 만큼 기대하셔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상미와 로맨스 호흡을 맞추는 김재원은 전작 '로망스'에서 "'살인미소'라는 별명을 얻고 난 후에 악역을 요청한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렇게 연기하다보니 속이 아프더라"라고 웃으며 "이번엔 내 본래 모습과 제일 비슷한 천사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아 나를 살리겠구나'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구체적으로 전했다.

김재원이 맡은 한강우 역은 따뜻한 미소를 지닌 훈남 성형외과 의사. 부모님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보고 자란 터에 누군가와 함께 사랑을 주고받으며 삶을 공유한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운명처럼 자신의 인생에 뛰어든 지은한(남상미 분)을 만난 뒤 철옹성같이 단단했던 마음에 변화를 맞게 된다.

남상미와 김재원은 서로를 거듭 칭찬해 이들의 연기 호흡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남상미가 "함께 웃으면서 촬영하고 있다. 재원 씨가 밝은 사람이라서 러브라인 장면 등을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더라"라고 비하인드를 전하자 김재원은 "일단 상미 씨는 에너지가 맑고 좋더라. 복을 불러오는 듯한 에너지"라며 남상미를 "복덩어리"라고 재치있게 가리켰다.

조현재는 극중 지은한의 남편이자 머리 한 올 까지 흐트러짐을 허락하지 않는 삐뚤어진 재벌가 엘리트 이자 KBC 방송 차세대 뉴스 앵커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강찬기를 연기한다. 냉철한 지성과 따뜻한 인성까지 갖춘 반듯한 남자라는 이미지 를 지니고 있지만 마음 한 편에는 섬뜩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조현재는 "미스터리 멜로 장르라서 그런지 시놉시스를 읽고 난 후엔 한 권의 책을 읽는 느낌이었다. 반전 때문에 자세히 설명을 못하지만 이렇게 인상적인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한은정 또한 '리턴'과 다른 악역을 예고했다. 그는 "시놉시스를 처음 봤을 때 구성과 설정이 독특했다. 특히 제가 제안 받은 정수진 역할은 굉장히 매력적"이라며 "이번 작품에서는 고도의 스킬로 다른 인물들을 압박하는 연기를 한다. '리턴'과 달리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악한 모습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후반에선 진면모를 확인할 것"이라고 귀뜸했다.

한은정은 민자영(이미숙 분) 회장의 집사이자 강찬기 아내 자리를 노리는 야심가 정수진 역. 성숙한 미모와 탁월한 능력으로 사주의 집사로까지 발탁된 정수진은 친절한 조력자의 얼굴로 강찬기 부부 사이를 극단으로 몰아갈 고단수 악녀. 한은정은 고혹적인 미모와 물오른 연기력으로 다채로운 얼굴의 정수진 캐릭터를 소화할 예정이다.

양진성은 아름다운 미소 뒤 성공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갖고 있는 송채영 역으로 변신한다. 송채영은 과거 사랑하는 남자 한강우를 단칼에 버리고 프랑스 화장품 연구소 입사를 선택할 만큼 미래보단 현재에 충실한 인물. 그로부터 7년 후, 이혼녀가 돼 한국으로 돌아온 송채영은 지은한을 향해 있는 한강우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 극적인 위기를 만들어가게 된다.

이시아는 남상미와 함께 2인 1역을 맡았다. 이시아가 맡은 지은한은 살기 위한 절박함으로 페이스오프 수준의 성형 수술을 감행하지만 그로 인해 기억을 잃게 되는 캐릭터. 이시아는 극 전반부를 흥미롭게 이끌어갈 변신 전의 지은한 역으로 분해 아픔과 상처로 인해 방황하는 모습으로 인간적인 연민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선 배우들과 제작진이 스포일러를 조심하면서도 주말극으로서의 매력을 설명했다.

남상미는 "미스터리 멜로이긴 하지만 사람 냄새가 나는 게 매력 포인트다. 인간미가 중요한, 정을 줄 수 있는 드라마"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김재원은 "관전 포인트는 에너지다. 이 작품을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좋은 사람들의 에너지였다"라며 그렇기에 "발암물질이 전혀 없다"라고 웃었다.

한편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시크릿 마더' 후속으로 오는 14일 밤 8시5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