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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교 시험지 유출…학부모·행정실 직원 공모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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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의사인 학부모의 과한 욕심과 학교 행정실 직원의 도덕 불감증이 결국 '고3 시험문제 유출'이라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1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모 고등학교 3학년 기말고사 시험문제 유출은 학교 행정실 직원 A씨와 3학년 학부모 B씨가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사립학교법인인 이 학교에서 오랜기간 근무했고, 의사인 B씨는 아들이 다니는 이 학교의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학교활동에 적극적이었다.

운영위원장이 학교의 예산운영이나 학사행정에 깊숙이 관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A씨와 B씨는 상당기간 친분을 맺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자녀에 대한 과한 욕심이 화를 불렀다.

B씨는 아들의 대입 수시전형에 포함될 마지막 시험성적을 끌어올리려는 욕심에 위험한 거래에 나섰다. 아들의 내신이 이미 2.5 등급 이상의 상위등급임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최고를 향한 부나비가 됐다.

결국 B씨는 시험지 보관 업무를 맡고 있는 행정실 직원 A씨에게 일부 시험문제를 빼내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5개 과목 시험문제지를 B씨에게 유출한 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뒤늦은 후회였다.

A씨는 "무엇인가에 씌운것 같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며 "학부모 B씨가 시험문제를 달라고 해 건넸으나 시험문제 유출은 이번이 처음이고 금전거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경찰 수사로 이어져 A씨와 B씨에 대한 사법처리가 불가피해졌으며, B씨의 아들도 유출된 시험문제지를 인지하고 있었을 경우 징계처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일선 고등학교는 시험을 치를 때 평가계에서 전 과목 시험문제를 수집해 교감과 교장의 결제를 맡아 행정실이나 인쇄실에 문제지를 보관하고 있다.

시험문제지 보관장소는 2중의 시건장치가 설치돼 있고 출입도 엄격히 제한된다.

교육계는 지난 2016년 광주 모 여고에서 발생한 성적 조작으로 광주지역 학생들이 대입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받았던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A고교에서 재시험을 치르기로 해 성적 상위권 3학년 학생들의 혼란과 학부모의 반발도 예상된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해당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다"며 "경찰 수사와 별도로 자체 감사를 하고 다른 학교의 시험문제 출제와 보안관리에 대해서도 특별점검 하겠다"고 말했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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