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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디스플레이, 2Q '보릿고개'…언제 개선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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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패널 가격 하락 일로지만…최근 하락세 둔화되는 경향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2분기에도 수익성 악화로 인한 실적 하락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와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안정화 기대에 하반기 상승세 전환이 예상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예상 매출은 5조6천440억원, 영업손실은 2천91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1분기보다 영업손실이 커졌다. 비상장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실적 전망 평균치가 나오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분기 매출 6조5천억원~7조원, 영업이익 800~900억원선으로 보고 있다. 역시 실적이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공통적인 2분기 실적 감소 요인은 날로 떨어지고 있는 LCD 패널 가격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대량으로 LCD 패널을 생산하면서 가격이 거의 원가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 업체들은 정부 지원을 받기 때문에 손해를 감수하고 LCD 패널을 양산할 수 있지만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게는 이것이 고스란히 손실로 이어진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LCD TV용 패널 평균가격은 올해 1월 말 220.1달러에서 6월 말 177.3달러로 20% 남짓 줄었다. 대형, 소형 가릴 것 없이 일제히 하락세다. 김현수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별 평균 TV 패널 가격 하락폭이 최근 1년간 최대치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짚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 중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비중이 70% 중반대에 달해 그나마 LCD 패널 가격 하락 여파가 작은 편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의 90%가 LCD 디스플레이여서 가격 하락에 따른 타격이 컸다. 더욱이 BOE,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상반기 LCD 패널 생산 라인을 저마다 추가 가동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아이폰의 판매량 부진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을 애플에 공급하는데 지난해 '아이폰X'가 예상보다 적게 팔리며 그만큼 패널 주문량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9 시리즈의 부진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도 삼성디스플레이에겐 뼈아팠다.

다만 하반기에는 각종 호재가 작용하며 다소간의 실적 반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내외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며, LG디스플레이도 연내 흑자전환은 어렵지만 하반기 다소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애플이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18년형 아이폰에 들어갈 OLED 패널을 납품하는데, LG디스플레이도 연내 200~400만개의 OLED 디스플레이를 애플에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 하락하던 LCD 패널 가격이 최근 안정세에 접어든 것도 호재다. 위츠뷰에 따르면 7월 32인치 LCD TV용 패널의 평균 가격은 46달러로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55인치, 75인치 등 대형 LCD 패널 가격도 지난 6월 들어 하락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지난 6월만 해도 사이즈별로 전월 대비 LCD 패널 가격이 5~12%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업계에서는 LCD 패널 가격 안정화를 2가지 요인으로 본다. BOE가 최근 수익성 악화로 가격인하 정책을 완화한 데다가, TV업체들이 월드컵 등을 거치면서 재고 소진을 많이 해 새로운 TV를 만들기 위한 패널 소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패널업체들이 가격인하를 멈추면서 패널 가격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하반기 패널 가격 반등과 패널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물론 중국 업체들이 빠르면 올 연말 LCD 패널 신규 양산을 앞두고 있는 만큼 상황은 또 변할 수도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하반기 TV용 대형 OLED 패널 부문에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하이센스, 샤프 등 OLED TV 생태계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대형 OLED 패널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OLED TV 시장 규모가 지난해 170만대에서 올해 300만대, 2020년 7~800만대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두 업체들의 자구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부터 QD-OLED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OLED의 발광용 소자를 흰색에서 블루 OLED 소자로 대체하는 기술로, 차세대 QLED(퀀텀닷다이오드)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10일 광저우에 8.5세대 OLED 공장 건설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대형 TV용 OLED 생산량을 2019년 하반기까지 월 13만장으로 끌어올려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가 당초 LCD를 생산하려고 했던 P10 라인을 OLED 생산 라인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LED로의 전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상당수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아직 LCD가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LCD 가격이 계속해서 낮게 유지된다면 당장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극적인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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