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취임 두 달을 맞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업계 첫 스킨십은 증권사였다. 윤 원장은 증권사 CEO들과의 첫 회동에서도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을 키워드로 삼았다.
윤 원장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회사 CEO 간담회를 주재하고 "최근 증권업계에서 배당오류로 인한 대규모 허위주식 거래와 공매도 주식에 대한 결제불이행 사태 등 내부통제 실패 사례가 연달아 발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증권업계 뿐만 아니라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윤 원장은 "증권사 내부통제의 성패는 무엇보다도 금융사 스스로 관심과 책임의식을 갖고 내부통제를 조직문화로 체화하는 데에 달려있다"며 "증권사 CEO 여러분을 비롯해 조직내부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금융사 임직원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어야만 내부통제의 근본적 개선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증권사들이 모험자본 공급과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도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달라고도 주문했다.
윤 원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 뿐 아니라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시장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한 증권업계의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창업 초기 자금을 조달받지 못해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고 3년 이내에 도산하는 기업의 비율이 62%에 이르는데 증권업계가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을 위해 발벗고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창출도 당부됐다.
윤 원장은 "투자은행은 충분한 자본력을 갖춘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에게 모험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금융 중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금융업계에서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서비스의 등장이 일자리를 앗아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 청년일자리 창출이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만큼 증권업계에서도 함께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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