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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안희정 격의 없이 대해…주변에서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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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고소한 전 수행비서 김지은(33)씨가 평소 안 전 지사에게 위력(威力)에 짓눌리는 대신 격의 없이 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1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에 대한 4차 공판에는 수행비서 어모(35)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어씨는 지난 대선 당시 안 전 지사 경선 캠프에 참여한 인물로, 김씨에 이어 수행비서를 맡았다.

수행 비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4차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출처=뉴시스]

어씨는 "올해 초 충남 홍성의 한 고깃집에서 안 전 지사와 비서실 전원이 저녁을 먹을 때였다"며 "당시 안 전 지사가 김씨를 놀리는 듯한 말을 했는데, 김씨가 안 전 지사에게 '그런 거 아니에요'라며 대거리하는 모습을 봤다"고 떠올렸다.

어씨는 "당시 너무 놀라 안 전 지사와 김씨가 있는 테이블을 쳐다봤다. 함께 있던 다른 비서도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다음 날 다른 이들과 함께 '(김씨가 안 지사를) 아주 친구처럼 대한다'고 회자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지난 3월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지사와 저는 합의할 수 없는 관계가 아니다"라며 안 전 지사의 요청 등을 거부할 수 있는 힘이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안 전 지사의 운행비서였던 정모(44)씨, 미디어센터장을 맡았던 장모(48)씨, 비서실장이었던 신모(37)씨도 안 전 지사 측 증인으로 공판에 출석했다.

앞서 재판부는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으로 ▲안 전 지사와 피해자 김씨 사이에 '위력'이 실제로 존재했는지 ▲위력이 있었다면 안 전 지사가 김씨를 성폭행·추행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행사했는지를 지적힌 바 있다.

이에 안 전 지사 변호인단은 지난 대선 당시 안 전 지사 경선 캠프와 경선 이후 충남도청 정무팀 분위기가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분위기였다는 걸 입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증인신문을 했다.

출석한 증인들은 한 목소리로 "안 전 지사는 권위적인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소탈했고, 그의 조직 또한 매우 유연했다"고 강조했다.

비서실장 신씨는 안 전 지사 변호인이 '경선 캠프나 충남도청 정무팀이 상명하복 시스템으로 돌아갔냐'고 묻자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하는 건 맞지만 일반 직장에 비하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전 지사가 지난 대선 경선에서 2위에 올랐는데, 만약 그런 (상명하복) 조직이라면 어떻게 그런 큰 성과를 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신씨는 "10년 넘게 봐온 지사는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공무원들과 그 가족까지 챙겼고, 정무팀에서 결정하지 않은 걸 추진하겠다고 우긴 적도 없으며, SNS 게시물을 올릴 때도 정무팀에 관련 내용을 이메일로 보내 확인을 받은 뒤 올리곤 했다"고 증언했다.

미디어센터장이었던 장씨 또한 "지사는 토론을 할 때도 잘 듣는 편이었으며, 참모들의 내용을 단순히 듣고만 있는 게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자판을 쳐 기록하며 회의를 주재했다"고 전했다.

운행비서였던 정씨는 "처음 안 전 지사 밑에서 일하게 됐을 때 많이 긴장했는데,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놀랐다"며 "지사가 늦잠을 자 늦게 나오게 될 때에는 비서들에게 수차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증인들은 김씨가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했당했다고 주장하는 스위스·러시아 출장 이후 특별히 표정이 어둡거나 이상 행동을 보인 적이 있냐는 질문에 대체로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전혀 없다"고 회상했다.

어씨는 "평소 피해자(김씨)가 수행 업무 자체를 힘들어하기는 했기 때문에 그정도 선에서 생각했다"며 "출장 이후 피해자가 더 힘들어했다는 건 느끼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김씨가 수행팀에서 정무팀으로 이동하게 된 후 사람들 앞에서 수차례 눈물을 보이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증언도 있었다. 어씨는 "김씨가 수행을 그만두게 되면서 한직으로 밀려난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았다"며 "안 전 지사 앞에서 눈물을 보인 적도 있고, 보직 변경으로 힘들어하는 걸 안 동료들이 그에게 밥과 술을 사주면서 위로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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