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선] 재난안전통신망 제대로 활용하자
2018.07.12 오전 6:01
네트워크에서 구현될 서비스·플랫폼 시급
지난 9일 낮 일본 가고시마시 시내 라멘집에 들렀다가 TV를 통해 지역 소식을 접했다. 서일본지역 폭우로 인해 121명이 사망했다는 뉴스였다. 또 이곳에서도 산사태로 화산섬에 살던 노부부가 숨졌다고 한다.

재난 대응 능력이 세계 제일이라는 일본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숨졌다는 소식은 믿기 어려웠다. 현재 집계된 사망자만 159명, 실종자도 57명까지 늘어나는 등 말그대로 참사였다.


비행기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나라인데, 비구름이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왔다면 한국에도 이런 재난이 닥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자연재해 발생은 막을 수 없다. 그렇지만 더 빠르게 대응하고, 더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우리는 그 일환으로 재난안전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소관으로 전국을 3개 사업권으로 나눠 2025년까지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 통신망은 공공안전LTE(PS-LTE)라는 방식으로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이 소통하기 위한 비상용망이다. 현재는 주파수공용통신(TRS)을 이용해 음성으로 관계기관이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통신망을 이용해 어떻게 사람을 구할 수 있는지는 잘 그려지지 않는다. 음성뿐만 아니라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라면, 그에 맞는 서비스와 정보제공 플랫폼도 있어야 한다.

가령 건물에 불이 났을때 소방차가 도착하는 5분 동안 LTE로 건물의 설계도와 피해자들의 위치가 소방관들에게 전달된다면 구조작업이 한층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

다만 이 재난안전통신망을 어떻게 써야 할지는 아직 명확치 않다. TRS보다 나은 점이라면 여러 명이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재난안전통신망은 특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네트워크인데도 고출력전자기파공격(EMP) 방호기준 등도 갖추지 못했다. 통신속도도 상용망에 비해 상당히 낮다.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통신사들은 각기 영상중계와 드론 등 기술력을 과시했지만 정작 본사업기간 적용될 서비스는 일부에 그친다.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 이후 15년간 표류해온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에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이 통신망을 이용해 재난현장에서 보다 더 많은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에 앞서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 먼저 찾았야 한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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