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강력한 수비 심을 사령탑이 필요하다
2018.07.10 오전 6:58
월드컵에서도 수비가 강해야 토너먼트가 따라와, 수비 철학 있어야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과 본선을 통해 한국 축구는 수비에 대한 고민을 분명하게 확인했다. 3차 예선만 하더라도 8경기 27득점 무실점이었지만 레바논, 쿠웨이트, 미얀마. 라오스 등 한 수 아래 상대들이었다.

그러나 최종예선에서는 달랐다. 11골을 넣고도 10실점이나 했다. 카타르 다음으로 많은 실점이었다. 이란 2실점, 우즈베키스탄 7실점, 시리아 8실점이었다. 이란에는 넣지 못하고 실점하며 1무 1패를 기록했다. 중국 원정 0-1, 카타르 원정 2-3 패배 등 기록 자체가 매우 나빴다.

최종예선의 좋지 않은 기록은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A매치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월드컵 전까지 치른 16경기에서 20득점 27실점을 했다. 국내파 중심의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과 1월 터키 전지훈련을 뺀 나머지 경기로만 살피면 10경기 11득점 19실점이다.



본선 3경기에서는 1승 2패, 3득점 3실점이었다. 나름대로 수비에 무게를 두고 나섰지만,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내주는 등 아쉬움이 컸다. 안정감 있는 수비를 구축하지 못하고 본선으로 온 결과라는 점에는 축구전문가 다수가 동의한다.

대표팀은 2014 브라질월드컵이 끝나고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체제와 신태용 감독 체제로 오면서 수비라인이 고정되지 않고 계속 달라졌다. 플랜A와 B가 명확하지 않았다.


당연히 본선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아쉽게도 스웨덴에 0-1, 멕시코에 1-2로 패했다. 한 골 차이를 극복하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

본선에서 16강에 오른 팀 다수는 실점을 최소화하거나 그만큼을 넣어줬다. 90분 집중력은 당연한 트렌드가 됐고 기초 체력도 충분히 다져야 했다. 스페인(5실점)을 제외한 조 1위 팀 대다수는 1~2실점에 그쳤다.

2위 팀도 대다수가 0에서 +5까지 득실차를 가지고 갔다. 애초 죽음의 조로 불렸던 D조의 아르헨티나가 -2(3득점 5실점)로도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올랐다. 대혼전이었던 F조에서 멕시코가 -1(3득점 4실점)로도 2위로 올라갔다. 한국전 2-1 승리가 2위에 기여했다.

결국, 큰 대회는 수비가 관건이다. 16강부터도 수비를 충실하게 하면서 넣어줘야 하는 순간에 넣는 팀이 8강 티켓을 받았다. 8강에서 4강 가는 길도 마찬가지였다. 적극적인 수비가 최소 무승부 이상을 보장했다.

다시 4년과 그 이후를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에 어떤 감독이 필요한지 알려주는 월드컵이다. 한국은 그저 감독의 명성에만 기대 선발했던 측면이 있다. 해당 감독이 어떤 전술이 있고 한국의 약점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간과했다. 대중이 소위 빅네임을 원해 감독이 가진 자산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공격수부터 수비진까지 일체된 수비가 월드컵의 트렌드가 됐음이 드러났다. 적극적인 압박에 의해 수비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공격진은 시간이 흐를수록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 황희찬(22, 잘츠부르크), 이승우(20, 엘라스 베로나) 등 좋은 자원이 있기 때문에 수비에 대한 고민을 더 안고 싸워야 한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지난 5일 소위원회 후 "수비적인 수동적인 축구로 결과를 내는 감독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 철학과는 맞지 않는다. 지속해서 득점 상황을 만드는 축구, 전진 패스, 주도적 수비 리딩, 상대의 수비 실수를 유발하는 축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수비에 대한 노하우가 분명하게 있다면 한국 축구에는 큰 도움이 된다. 1년 동안 대표팀의 문제점을 파악,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신태용 감독 유임이든, 새 감독이든 수비에 대한 철학이 확실한 감독이 한국 축구를 깨워야 하는 시점이다.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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