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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장관, 성고충 간담회서 "여성들 행동거지·말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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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최근 군내 성 군기 문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성고충전문상담관들과 간담회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 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송영무 장관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성고충전문상담관들과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가 말하는 것, 이런 것들에 대해서 조심해야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송 장관은 자신의 가정사를 예로 들면서 "(아내가) 딸에게 택시를 탈 때라든지 남자하고 무슨 데이트를 할 때라든지 굉장히 교육을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시키더라"며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좀 있다. 이걸 깨닫게 해 줘야 된다. 요즘 신세대 장병들은 남녀가 똑같은 것 아니냐고 항변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또 "애가 좀 그런 면이 있다고 하면 조용히 불러서 사전 예방 교육을 해서 사고가 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지, 사고 나서 뒷처리 이것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송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피해 여성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간담회는 군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폭력 사건을 예방하고 성폭력 관련 정책에 대한 전문상담관의 건전한 제언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성범죄 피해자들을 어떻게 하면 조기에 신고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군 전반에 성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자리에서의 장관 발언으로는 매우 부적절하다는 반응이다.

군인권센터 방혜린 간사는 "성폭력사건은 피해자가 잘못을 해서 발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가해자의 범죄행위로 발생하는 것"이라며 "회식 자리에서 행동거지가 좋지 않아서, 사전 예방을 위해 여군을 교육해야한다는 말들은 모두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방 간사는 "국방부 장관부터가 성범죄에 피해자의 책임을 우선해서 물으려 하는데 어떻게 가해자에게 일벌백계하고 국방부가 성평등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장관께서) 회식 규정을 만들거나 할 때 어려움을 말하면서 여성들의 행동거지라는 표현을 한 것이지, 앞뒤 문맥을 자르고 듣는다면 오해 할 수 있지만 취지는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여자들 일생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도 하나 남은 딸에게 부인이 한 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 장관은 지난해 11월27일 JSA 경비대대 한국 측 병영식당에서 장병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인사말을 하다 "원래 식사 자리에서 길게 얘기하면 재미가 없는 건데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하죠"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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