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중심 유스 시스템 개혁하니 월드컵 4강이 왔네
2018.07.09 오후 4:24
벨기에·잉글랜드·프랑스·크로아티아, 인내심 갖고 실력 양성에 초점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4강은 벨기에-프랑스, 잉글랜드-크로아티아로 압축됐다. 우승을 누가 하더라도 놀라운 역사가 된다.

4팀의 공통점은 20대 초, 중반 선수들의 활약이다. 특히 유스 시스템이나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성장한 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이전 대회 부진으로 비판 여론을 극복하고 대표팀의 중심축으로 올라선 경우가 많다.

'황금 세대'가 중심을 잡고 있는 벨기에는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에 이어 이번에는 4강에 진출했다. 에당 아자르(27, 첼시)를 중심으로 로멜루 루카쿠(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나세르 샤들리(29,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언), 토비 알더베이럴트(29, 토트넘 홋스퍼) 등이 공격부터 미드필더, 수비까지 뼈대를 이루고 있다.



벨기에는 1986 멕시코 월드컵 4강에 오르는 등 원조 붉은 악마의 실력을 마음껏 보여줬다. 하지만,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에는 그저 그런 팀이 됐다.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 공동 개최국이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수모를 겪었다.


고심하던 벨기에는 유스 시스템 개혁에 나섰다. 벨기에 축구협회 주도로 1천5백경기의 유스 경기를 분석했고 결과 중심주의의 이기는 경기가 축구 발전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개혁을 주도했던 미셸 사블론 전 기술위원장은 8세 이하(U-8) 팀의 리그 성적표는 없애도록 했다. 결과보다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초점이었기 때문이다. 또, 상위 연령대 리그로 올라간 선수들이 하위 연령대로 내려오지 않도록 했다. 상위 리그에서 경쟁력을 쌓아 이기라는 것이었다.

그 결과 지금의 황금세대가 등장했다. 특히 경쟁이 심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선수들이 2008년 2명에서 현재 두 자릿수 선수로 늘었다.

프랑스도 비슷하다. 킬리앙 음바페(20, 파리 생제르맹)도 19세 이하(U-19) 대표팀을 거쳐 성인팀으로 올라섰다. 비교적 젊은 벵자맹 파바드(22, 슈투트가르트), 사무엘 움티티(25, FC바르셀로나) 등은 U-19, 21세 이하(U-21) 대표팀과 소속팀의 23세 이하(U-23) 팀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올라왔다.

잉글랜드는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을 딛고 일어났다. 한국처럼 연령별대표가 짝수가 아닌 홀수로 바꿔 차근차근 성장하는데 열을 올렸다. 해리 케인(25, 토트넘 홋스퍼)이 대표적이다. U-19, U-21 대표팀에서 다양한 경기 경험을 쌓았고 동시에 토트넘에서도 출전 기회를 스스로 잡아가며 골잡이로 올라섰다.

잉글랜드는 유스 시스템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은 뒤 선수들의 체계적 육성과 더불어 각 프로팀 유스 과정도 수정, 보완을 거듭했다. 각급 대표팀에서 활약은 스카우트 경쟁으로 이어졌고 소속팀으로 옮겨붙는 결과로 이어졌다.

크로아티아도 안테 레비치(25,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마테오 코바치치(24, 레알 마드리드), 틴 예드바이(23, 레버쿠젠) 등 조커 요원들이 연령별 대표팀 등을 통해 성장했다. 이들이 루카 모드리치(32, 레알 마드리드), 이반 라키티치(30, FC바르셀로나) 등 주전들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들이 국제 대회를 많이 만들어 다양한 국가, 팀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학습 효과가 쌓였고 오랜 결과물이 이번 대회를 통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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