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최신


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조이뉴스TV

축구판 개혁한다는데…유소년 경기선 판정 싸움 여전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오락가락 심판판정…감독·학부모 '분통'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심판 판정도 경기의 일부다. 하지만 심판 판정의 수준이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을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인 카테고리 뿐만 아니라 유소년 카테고리의 심판 판정또한 끌어올려야 한다.

월드컵 참패로 한국축구계가 자성모드에 돌입한 가운데 유소년리그에서 심판판정과 관련한 잡음이 불거졌다. 고성에 욕설까지 민망한 모습이 여과없이 목격됐다. 마치 한국 축구의 치부가 활짝 드러난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7일 수원월드컵 경기장 보조경기장. 수원 매탄고(수원 삼성 U-18)과 인천 대건고(인천 유나이티드 U-18)의 2018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경기가 열렸다. 이날 주경기인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K리그1 경기에 앞서 기자는 이곳을 찾았다.

두 팀 모두 K리그 유소년 팀들 가운데서는 좋은 선수를 배출하는 곳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정우영이 대건고 출신이고 수원 1군 스쿼드에 합류한 1999년생 전세진이 매탄고 출신이다.

이날 경기 또한 선수들의 수준은 나무랄 데 없었다. 30도에 이르는 무더운 날씨, 햇살이 강렬한 오후 4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전반을 1-1로 마친 두 팀은 후반에도 치열했다. 2-1로 매탄고가 앞선 상황에서 대건고의 멋진 왼발 아웃프런트 킥이 나오면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후반 종료 직전 매탄고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하면서 3-2, 매탄고의 승리로 끝났다. 선수력의 경기력은 물론, 점수가 증명하듯 여러모로 박진감넘치는 경기였다.

그러나 심판 판정이 옥에 티였다. 이날 심판진은 경기 내내 매끄럽지 못한 판정으로 양 팀 벤치는 물론 경기장을 찾은 수백여명의 학부모들에게 원성을 들었다. 아쉬운 판정이 연이어졌다. 선수들의 충돌을 묵과하다가 뒤늦은 휘슬을 분다거나 반칙성 플레이를 못본척 넘기는 것은 예사였다. 어깨를 뒤로 잡아채는 과정서 선수가 뒤로 넘어지는 데도 심판은 어떠한 휘슬도 불지 않았다.

주승진 매탄고 감독과 전재호 대건고 감독 모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주 감독과 심판진은 경기 도중 심판에게 "제발 좀 똑바로 봐달라"면서 답답함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막판 승점을 잃은 전 감독은 막판 주어진 페널티킥에 대해 "매번 우리만 경기 막판에 불리한 판정을 한다"면서 경기가 끝난 후 강력하게 항의했다.

심판진과 충돌 직전까지 가는 설전을 벌이자 경기 감독관이 내려와 이를 제지하기도 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패배한 대건고의 몇몇 학부모들은 심판을 향해 "야 이 ***야" 등 심한 욕설과 인신 공격성 발언을 퍼부었다.

욕설과 자극적인 항의는 절대 사라져야할 구태다. 그러나 이날 심판진의 판정은 코칭스태프와 학부모들이 이성을 잃을 만한 빌미를 제공했다. 무엇보다 판정의 일관성은 눈을 뜨고 찾아봐도 없었다. 전반에는 조금만 부딪혀도 파울을 선언했지만 항의와 욕설이 이어지자 후반에는 파울을 줘도 충분한 플레이에도 전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한 K리그 구단 유소년 지도자는 "이날 판정은 그래도 양호한 편"이라면서도 "판정에 일관성이 없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클럽팀 지도자인 또 다른 관계자 또한 "심판진이 전혀 일관성이 없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 현장에 있던 또 다른 축구인도 한숨을 내쉬긴 마찬가지. 그는 "유소년 카테고리에서의 심판 판정에서부터 이렇게 일관성이 없다. 만약 오늘 경기가 리그가 아닌 준결승이나 결승 같은 경기라고 생각하면 아찔하다"면서 "심판이 경기의 강약을 조절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선수들이 경기 템포를 더욱 빠르게 할 수 있음에도 심판에 의해 컨트롤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물론 K리그 전체에 비디오 판독(VAR)이 도입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후반기부터 전광판을 통해 설명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노력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심판 판정에 대한 시비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올 시즌 K리그1과 2에서도 심판 판정으로 인한 논란은 수차례 벌어졌다. 리그 전반기가 끝나기 직전 열린 대구 FC와 수원과 경기에서도 석연찮은 판정으로 대구 선수단이 격렬한 항의를 한 적이 있다.

무엇보다 심판 문제가 성인 성인 카테고리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더 큰 문제다. 유소년 경기에서는 VAR도 이뤄지지 않는다. 때문에 더욱 매서운 눈으로 심판들이 경기를 정확한 판정을 내려야 하지만 현실은 그와 정반대다.

월드컵 16강 탈락으로 인해 한국 축구 개혁에 대한 논의가 무성하다. 대표팀 경기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유소년리그에서의 구습을 철폐하지 않으면 한국 축구의 장기적 발전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유소년리그의 수준, 무엇보다 심판수준 향상이야말로 당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부분임을 절감한 하루였다.

조이뉴스24 수원=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축구판 개혁한다는데…유소년 경기선 판정 싸움 여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